이 곡은 그라나도스가 화가 고야의 마야(마하)의 그림을 보고 작곡하였다. 아래는 고야의 마야 그림과 그에 얽힌 일화이다.
"고야 선생님, 그림 하나만 그려주세요."
어느 날 알바 공작 부인이 이런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알몸으로 그려 달라는 것이었답니다. 고야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부탁을 들어 주었습니다. 공작부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멋진 사세를 취했습니다. 고야는 불을 들어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멀었나요?"
공작부인은 한 자세로만 오래 있다 보니 몹시 힘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아직 색칠을 더 해야 하오."
고야는 붓질을 계속했어요. 그림이 거의 다 완성되어 갈 때, 바깥에서 누군가 후다닥 뛰어 들어 왔답니다.
"큰일났소. 지금 부인의 남편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알바 부인의 남편은 평소에도 자기 부인이 고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그러던 중 고야가 부인의 알몸을 그린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죠. 그 얘기를 듣고 화가 난 남편이 여러 사람과 함께 고야의 화실로 달려간 것이었답니다.
"뭐라고? 큰일이군!"
부인은 얼른 옷을 입었답니다. 고야 또한 급하게 그림에 옷을 입혔답니다. 남편이 화실로 들어 왔을 때, 이미 옷을 입은 부인의 그림이 완성되고 있었답니다. 남편은 어리둥절 했지요.
"아니, 이건 옷을 입은 그림이잖아!"
남편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고야와 부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새로 종이를 꺼내어 원래 그리던 그림을 다시 그렸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한 여인을 모델로 두 개의 그림을 그린 고야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하나의 에피소드 일뿐 실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고야는 46살에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당시 그는 깊은 절망에 빠져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갔죠. 이무렵 알게 된 사람이 아름다운 미모의 알바 공작 부인이라고 합니다.
그녀를 만난 이후로 고야는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림의 주인공이 알바 공작 부인이라는 얘기가 많이 떠돌았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림의 모델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답니다. 아마 위의 에피소드도 누군가가 꾸며 냈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도 자꾸 그런 소문이 떠돌아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알바공작의 집안에서는 훗날 부인의 무덤을 파헤치려는 소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공작 부인의 체형과 골격을 비교해서 그 그림의 모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한 것이지요.(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