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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주고 간 사랑 - 시인과 촌장 (1981 유니버어살 레코드) │ 詩 노래

리차드 강 2015. 2. 4. 08:05

꽃을 주고 간 사랑 - 시인과 촌장

시인과 촌장 1집 (1981 유니버어살 레코드)

시인과 촌장 1기 (하덕규, 오종수)

Track.02 - 꽃을 주고 간 사랑

언젠가부터 허전한 내 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아주 옛날부터 혼자뿐이던 내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내 마음속에 조용한 돋움은
작은 그리움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마음속에 세찬 울렁임은
한때의 보고픔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젠안녕~~~
빠알간 꽃을 쥐어주고 너는 돌아서니
찌르며 새겨지는 이 가슴의 한은

어데다~ 어데다~
버려야 하느냐 사랑아.
꽃을 껶어 준 사랑아.

이별인 듯
빠~알간 꽃을쥐어 주고
날 버린 사랑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조성모 특유의 얇게 떨리던 숨소리가 이어지고.

...당신에 쉴 곳 없네...

장안의 여심은 엿가락처럼 말랑말랑해졌다. 노래야 성모가 잘 부르지, 기획사가 좋잖아~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무려 180만장이상 팔려나간 이 곡이 리메이크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이곡은 원래 ‘시인과 촌장‘의 곡이다.

거 참 이름 한번 희안하다. 시인 하덕규와 촌장 함춘호. 이상을 꿈꾸는 시인과 현실에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촌장이라니... 그런 사람들이 있었단다. 들국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80년대 대중의 마음과 귀를 달래주던 이들. 아이쿠 반가워라. 뭐 이런저런 소식이 없나 궁금하시던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시인과 촌장 1집.

오케스트라 버전

꾳을 주고 간 사랑

 

 

시인과 촌장 - 함춘호의 이력서

음악 인생 25년. ‘시인과 촌장’ 시절부터 이어지는 그의 음악을 통기타 하나로 연주하는 그야말로 ‘어쿼스틱’의 ‘어쿼스틱‘에 의한 ‘어쿼스틱‘을 위한 콘서트가 될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함춘호. 찬송가 9곡을 기타로 연주한 음반 작업을 마쳤다. 이어 12월엔 정식 솔로 음반 ‘함춘호 1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곡이 자작곡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강원도 출신인 함춘호는 기타를 배우기위한 학원이나 학교같은 변변한 전문교육기관이 없던 시절, 어릴 적 형방에 놓여있는 기타를 직접 튕겨 보았다. 이때부터 인연은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교내밴드를 하며 대학진학도 포기한 채 음악만을 향해 달렸다. 기타하나 달랑 매고. 그리고 전인권을 만났다. 그도 무명이었다. 80년 '전인권 & 함춘호'란 듀엣을 결성, 언더그라운드에서 기타 치며 노래를 했다. 이 때 3만원을 받고 이광조의 '저 하늘의 구름 따라' 음반에서 연주한 게 첫 작업이라고 한다. 들국화의 전성기 시절 객원멤버로 활동하며 ‘ 사랑한 후에’ 와 같은 멋진 기타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시인과 촌장이다.

81년 하덕규는 오종수와 함께 시인과 촌장을 결정하여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짝사랑’, ‘꽃을 주고 간 사랑’등이 수록되어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로 촌장이 바뀌고 ‘시인과 촌장2기’ 가 결성되며 앨범 ‘푸른 돛’을 발표하한다. ‘비둘기에게’, ‘비둘기 안녕’, ‘비둘기’ 로 사랑을 받는다. 마치 스스로 비둘기가 된 듯한 은유를 통해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였다. 이윽고 88년 명반이라고 불릴 앨범 ‘숲’을 발표한다.

갖가지의 재미있는 시도들이 끊이지 않았으니 ‘고양이’ 와 같은 곡은 정말 어느 구석에선가 슬그머니 고양이 한 마리가 기어 나와 머리위로 겅중 튀어 오를 듯하다. 하덕규의 가사와 멜로디, 함춘호의 서정적인 기타연주가 더할 나위 없는 앙상블을 보여준다. ‘가시나무‘ 또한 숲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가시나무는 선율이 아름다운 모던 록 계열의 포크송이다. 좋은 곡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를 증명하듯 조성모에 앞서 이은미, 유리상자, 이현우 등 유명가수들의 단골 리메이크곡이었다.

이 곡에선 과히 종교적인 색채가 완연히 드러난다. 원래 ‘가시나무’는 성서 속,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질 때 로마병정이 씌웠던 가시면류관에서 비롯된다. 불완전한 인간이 가지는 마음속의 갈등과 번잡스런 생각들을 나타내는 가시나무는 이전까지 대중가요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맞다. 시인과 촌장은 하나님을 믿는다.

시인과 촌장은 81년 데뷔 이후 88년 해체할 때까지 정규 앨범 2장과 프로젝트 앨범 10여장을 발표하며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과 군더더기없는 담백한 음악을 선보였다. 두장의 앨범을 낸 후 해산하였다가 2000년 4집 ‘the bridge' 출 앨범을 내고 공연도 하였다. 이후 하덕규는 그동안 CCM 활동에 전념하면서 ‘자유’같은 곡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대학의 강의와 교회의 ‘부흥‘콘서트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 싱어송라이터 하덕규와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만들어낸 시인과 촌장은 왜곡되고 혼란스럽던 시절,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을 자아냈다. 수채화처럼 맑기도하고 수묵처럼 담백하기도 한 이들의 음악엔 삶의 진지한 성찰과 고백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글 출처 :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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