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비어] [Klavier]
건반이 달린 현악기(쳄발로· 클라비코드·피아노 등)의 총칭.
오늘날 피아노의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으나 1775년경까지는 일반적으로 쳄발로나 클라비코드의 어느 한쪽 또는 양쪽을 다 가리켰다. 따라서 J.S.바흐의 《클라비어연습곡집》이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이라고 했을 경우의 클라비어가 어느 악기를 가리키느냐는 쉽사리 단정할 수가 없다. 그후의 P.E.바흐와 같은 세대의 작곡가들에게는 이 말은 클라비코드를 가리켰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오르간이나 피아노 등의 건반악기의 건반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은 바흐 예술의 총합성을 잘 표명하고 있다. 첫째로 이 곡집은 당시에 유행하고 있던, 또 전해지고 있던, 즉 역사와 현재에 있어서의, 음악의 여러 양식의 총합이다. 그것을 바흐는 각별히 전주곡 파트에서 이루어 놓았다. 이어서 푸가는 라틴적 형식미를 중시하는 예술의 독일적 심화를 상징한다. 아울러 전주곡과 푸가의 짝을 이루는 것은 사색의 자유와 논리의 엄격에 대응한다. 둘째로 이 곡집은 독일적 음악이론의 집대성이다. 곡집의 제1권, 제2권이 24곡을 포함한 것은 근대적 음악에는 장단 합쳐서 24의 조성이 있기때문이다. 동시에 이 곡집이 잘못 번역되어 일반적으로 <평균율......>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것은 그 당시에 고안된 가장 새로운, 그러나 비 평균율의 이론에 의거하여 쓰여졌기 때문이다. 바흐의 <알맞게 조율된 클라비어를 위한 곡집>은 음악의 형태에 있어서 수학과 감성의 일체가 된 이론에 있어서 전적총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곡집은 바흐적인 심원한 총합을 이루기에는 한가지 결여되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바흐는 곡집 1권 말미에 S.D.G라고 적는것을 잊지 않았다.
Soli Deo Gloria---오직 신에게만 영광이라는 말은 물론 바흐의 발명도 아니려니와 그만이 쓴말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말이 바흐에게 특별한 뜻을 갖는 것은 기교적인 즉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 음악이 좋은울림 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궁극에 있어서 신이 창조한 질서를 반조하기 때문이며, 또한 그 한도 안에서 아름다운 음악은 오직 신의 영광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칸타타] [Cantata]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Cantata 140,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17세기 초엽에서 18세기 중엽까지의 바로크시대에 가장 성행했던 성악곡의 형식.
이탈리아어의 cantare(노래하다)에서 파생된 말이다. 보통 독창(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중창 ·합창으로 이루어졌으나, 독창만의 칸타타도 있고 또 처음에 기악의 서곡이 붙어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리고 가사의 내용에 따라 세속(실내)칸타타와 교회칸타타로 대별된다. 칸타타는 17세기 초엽 이탈리아에서 생겨나 오페라에서 발달한 벨칸토 양식의 아리아와 서창풍(敍唱風)의 레치타티보를 도입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왕후 ·귀족들의 연희용으로 작곡된 독창의 실내 칸타타가 중심을 이루고 카리시미, 체스티, 로시 등을 거쳐 나폴리악파의 대가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 정형은 ‘레치타티보-아리아-레치타티보-아리아’라는 4악장 형식으로, 아리아에서는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기교가 구사되었다. 독일에서도 텔레만, 헨델이 이탈리아 형식의 실내 칸타타를 많이 작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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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칸타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페라풍의 양식을 따랐으며 캉프라가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으나 이탈리아나 독일처럼 성하지는 못하였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아리아와 레치라티보가 교체되는 독창 칸타타를 길러낸 독일은 18세기에 들어 그리스도교의 교회음악으로서 독일 특유의 칸타타를 발전시켰다. 그것들은 17세기 이래의 교회합창곡과 오페라풍의 아리아 ·레치타티보를 융합한 것으로 가사로는 자유로운 종교시에 성서의 구절이나 찬송가(코랄)를 곁들인 것들이 많다. 특히 중요한 것은 찬송가의 가사와 선율을 바탕으로 한 코랄칸타타이다. 이러한 독일의 교회칸타타는 매 일요일의 예배나 특정한 축제일에 교회에서 연주되었던 것으로 그날 낭독되는 성서의 구절이나 목사의 설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북스테후데, 크나우, 텔레만 등이 많은 우수한 작품을 남기고 있으나 독일 교회칸타타의 절정을 이룬 것은 약 200곡에 이르는 바흐의 작품들이다.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에 있어서 그것들은 바흐음악의 정수라고 부를 만하다. 그의 칸타타의 가장 전형적인 형식은 처음에 기악의 서주를 지닌 규모가 큰 대위법적인 합창곡을 두고 거기에 몇 개의 아리아 ·레치타티보 ·중창이 이어지며 단순한 코랄합창이 전곡(全曲)을 맺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칸타타는 바흐 이후에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프로코피예프, 베베른 등에 의해 작곡되었으나 칸타타의 전성기는 바흐와 더불어 막을 내렸다 해도 무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