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만: 교향곡 3번 Op.97 라인 - Carlo Maria Giulini-Los Angeles Philharmonic│낭만

리차드 강 2016. 1. 20. 10:25

Symphony No.3 in Eb, Op.97

슈만 교향곡 3번 Op.97 라인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2. Scherzo-Sehr mäßig - 3.4.5.1 전악장 연주

Carlo Maria Giulini - 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

     

슈만의 제3교향곡 1850년 라인 지방의 여행과 거주를 계기로 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작품 129의 첼로 협주곡이 작곡된 바로 직후 11월 2일부터 12월 9일 사이에 완성되었다. 제2악장의 스케르초가 베토벤풍의 스케르초가 아닌 무속 무곡풍의 유명한 것이라는 점, 제4악장의 전주곡 같은 성격으로 삽입되어 있다는 점 등이 중요한 특징인데, 제1악장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과의 친근성이 여러 가지 점에서 느끼게 된다.

     

     

 

교향곡 3번 E flat 장조 작품 97

Rheinische

10여년 전 제가 열차를 타고 처음 쾰른을 방문했을 때 쾰른의 중앙역에 내려서 왼쪽을 돌아보니 말로만 듣던 그 “쾰른 성당”이 웅장한 자태로 내려 보고 있더군요. 가까이서는 목이 아파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3번의 4악장에서 보여 주었던 장중함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지더군요. 이 3번이 작곡될 당시 4악장의 부제로 붙여졌던 “장엄한 의식을 반주하듯이”는 바로 이 쾰른 성당에서 있었던 “요하네스 폰 가이셀” 주교의 추기경 즉위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요. 이 작품의 부제인 “라인”은 1850년 슈만이 뒤셀도르프 시립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하며 라인강변의 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라인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이를 토대로 이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곡은 여타 슈만 교향곡과는 다르게 5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소나타 형식인 1악장과 5악장에서 라인강변의 정경을 잘 나타내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또한 2악장에 쓰인 스케르쪼도 민속적 춤곡 성격의 목가풍을 보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장중한 4악장은 차별화 되어 이러한 여타 악장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또다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1악장의 주요 동기인 4도 음정은 전 악장에 걸쳐 등장하면서 곡의 연결을 도와주는 촉매 역할을 하지요. 초연은 1851년, 슈만 자신의 지휘로 뒤셀도르프에서 이루어 집니다. 글 : Unknown

 

초 연

완성된 다음해, 즉 1851년 2월 6일, 뒤셀도르프에서 슈만 자신의 지휘 아래 초연되었고 같은 달 25일에는 역시 슈만의 지휘로 쾰른에서 연주 되었으나 두 번 모두 평판은 과히 좋지 않았다.

 

악기 편성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혼 4(제3악장에선 2), 프렘펫 2(제3악장에선 제외), 트럼본 3(제4,5악장에서만), 팀타니(제3악장 제외), 현5부

 

개설

1850년에 그때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던 드레스덴을 떠나서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슈만은 그해에 관현악단 및 합창단의 지휘자로서 새로운 활동의 장소를 얻었다. 라이프찌히, 드레스덴 시절로부터 일전하여 자연과 풍속이 다른 라인 지방으로 옮겨 가서 창작에 의욕이 생기자 이 지방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한 것이 「제 3 교향곡」이다. 그 때문에 곡이 「라인」이라 불리고 있다. 슈만의 작품 가운데서는 직접 자기를 둘러싼 외계와의 관계 속에서 생겨난 드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본질적인 의미에서는 이 곡도 또한 슈만적인 시적 정서 속에서 생겨났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슈만의 음악에는 문학적,시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은 결코 단순하게 문학적 소재에 기초를 두었다든가 시적 분위기에 싸여있다든가 하는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를 하나의 세계로 본다면 시를 읽음으로써 눈앞에 나타나는 이 세계와의 감응 속에 음악이 울려 나타난다는 점에 슈만적인 창조의 비밀이 있다 할 수 있다.

시타이거는 그것이 세계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또한 세계가 자기의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다시 말해서 「투입」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시학의 근본 개념』), 이와 같은 「투입」에 의해서 「라인」도 또한 성립되어 있다 할 수 있다. 그것은 외적 세계의 묘사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슈만의 공상도 아니다.어디까지나 그의 앞에는 라인 지방의 자연이나 풍속이 있으며, 그것과 슈만의 내적 세계가 서로 감응하고 있다.

한편 문학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른바 선이 가는 살롱풍인 취양은 그의 음악에 적합하지 않은 점이 있다. 19세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한 작곡가의 작품으로서 본다면 그의 음악은 독일적이며 시민적인 감정에 일관되어 강력하고 고귀하다 할 수 있다.다만 거기에서는 베토벤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듯한 이념적 세계가 문제로 되기보다는 자기와 자기 앞에 서 있는 세계와의 관계가 중요하며, 그런 뜻에서 시 내지 외계와의 감응이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향곡 「라인」은 보편적,인간적 이념의 추구가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의 슈만의 라인 지방에 있어서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 1 악장 Lebhaft

발상용어에는 종래의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독일어가 사용되어 독일 낭만파 음악이 독일 국민악파의 음악임을 시사하고 있다. 바로 "활기 있는" 주제가 곡의 첫머리에서 제시되는 데, 이 주제가 가져오는 정서는「제 1교향곡」 첫머리의 봄이 찾아 온 것을 알리는 듯한 환희에 찬 톤과 일치한다. 제 2 주제는 사단조로써 오보에와 클라리넷에 의해서 연주된다.

생기 있게 Eb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제1악장은 교향곡 "제1번", "제2번"과는 다르게 서주부 없이 곧 전체 악기의 강주로 힘이 넘친 제1주제가 나타난다.

제1 주제는 모두 21마디의 길이다. 이어서 첫머리의 동기가 한 번 울린 뒤에 연주되는 음형과 거기에서 파생된 리듬과는 주요 리름과 더불어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이다. 57마디부터 또다시 제1주제가 완전히 나타나고, 음형이 추이를 구성하면서 제2주제부를 유도한다. 제2주제는 95마디부터 g단조로 오보와 클라리넷에 의해 여러 번 연주되며,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가세되는데, 후반 Bb장조로 전조되면 제1주제가 또 나타난다. 127마디부터 다시 나타나는 제2주제도 어느 사이 제1주제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첫머리의 리듬이 되풀이되면서 제시부를 끝낸다. 이 곡에서 제시부는 반복되지 않는다. 전개부는 비교적 길며, 제시, 재현의 양부에 비하여 약간 길다. 먼저 음형에 의한 서주 부분이 있고, 이를 계기로 2주제가 전개된다.

마찬가지의 일이 전조되면서 반복된 뒤, 저음부에 ab단조로 제1주제가 나타나고, 이어서 고음부에서 B장조로 연주된다.

이 경과가 완전 5도 높게 다시 한번 연주된 뒤, 또다시 제2주제가 잠시 동안 전개된다. 혼에게 제1주제가 주어지고부터는 관현악은 점차 힘차게 되고, 드디어 411마디에 이르러 전 관현악이 최강주에 의해 연주되는 제1주제(재현부)를 맞이한다. 재현부는 제1주제부가 약간 짧아진 외에 중요한 변화 없이 코다로 들어가고 금관악기가 첫머리 동기를 세계 취주하는 가운데 끝난다.

 

제 2 악장 Scherzo, Sehr mäßig

첫머리에서 제시되는 주제는 민족 춤곡풍인 성격의 것으로 스케르쪼 악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묘하고 해학적인 것과는 다르다. 이와 같은 민족적인 것과의 관계는 슈만뿐만 아니라 브람스 등의 여러 작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며, 음악 속에서 일상 생활적인, 그런 만큼 민족적 색채, 성격이 강한 것이 투입되어있음을 포명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중간부에 해당하는 부분은 가 단조로 쓰여졌으며, 낮은 현의 지속음에 맞추어서 셋잇단음표를 잘 짜 넣은 어두운 톤의 주제가 나타난다.

스케르초, 극히 온건하게, C장조, 3/4박자. 스케르초로 부르고 있으나 소박한 민속 무곡풍으로서 형식으로는 론도풍이다. 먼저 비올라, 첼로, 파곳으로 주요 주제가 연주되고, 이것이 민요풍인 단순한 16마디의 2부 형식으로 마무리 되면, 16분음표의 음형이 나타나고 역시 16마디로 완결된다. 이 부분의 최후의 작은 악절에는 주요 주제가 짜여져 나타난다.

다음의 16마디는 목관에 의한 a단조의 새로운 주제를 지니는 것이지만, 현에 의한 16분 음표의 음형으로 반주되어 있는 외에 거의 전체를 통해 저음부 C음의 저속음이 특징적이다.

이 a단조의 부분이 트리오에 해당되는 부분인데 계속해서 복귀되는 주요 주제는 A장조로 8마디, 즉 전반만 연주되고 곧 제거의 부주제로 된다. 이것도 16마디이고 제2부에 관련된 것이다. 이어서 주제에 의한 6마디의 추이가 있고는 주요 주제가 원조로 완전히 재현된다. 이하 주제를 다룬 비교적 긴 코다가 있고 이 악장은 조용히 끝난다.

 

제 3 악장 Nicht Schnell

일종의 론도형식에 의한 악장으로 클라리넷과 파곳에 의한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몇개의 부주제가 나타난다.

빠르지 않게, Ab장조, 4/4박자. 2부 형식과 3부 형식이 절충된 A-B-B-A의 형식이 기본으로 되어 있으나, 추이부가 독립된 주제를 지니고 그 음형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므로, A-C-B-C-B-A의 형으로 되고 또 처음의 C와 B의 사이에 A의 단편이 나타나기 때문에 론도 형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주요 주제 A는 클라리넷과 파곳이 연주하고 현이 꾸며준다. 추이부 주제가 곧 현으로 이어져서 전개된다. 이 C의 첫머리의 16분 음표로 된 음형은 전체에 걸쳐 사용된다. A의 첫 머리가 2마디 C의 리듬을 타고 약간 연주된 뒤, Eb장조의 부주제 B가 파곳과 비올라에 의해 연주된다. 추이부 주제 C과 g단조로 계속 된 뒤 또다시 부주제 B가 역시 Eb장조로 악기를 증가하여 연주되고, 1마디의 간주가 있고는 주요 주제가 원조로 돌아온다. 코다에는 주제의 단편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제 4 악장 Feierlich

이 악장은 쾨른의 본 성당에서 행해진 대사교의 추기경 취임 식전에서 받은 감명을 기초로 작곡 되었다. 쾨른 본성당은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라는 것이 자랑거리이며 독일 카톨릭의 중심의 하나다. 거기에서의 의식은 장중한 가운데서도 화려 함을 갖춘 이른바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슈만의 음악은 식전에서 받은 장중하고 숭고한 정서를 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종교적이라기 보다는 대단한 것을 눈앞에 두었을 때의 비창미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발상 용어의 「장중하게」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사실을 포함한 다면적인 말로서 그것은 본래 식전과 같은 웅장하고 화려하며 장중하고 어마어마함을 뜻한다.

장려하게, eb단조, 4/4박자. 3부분인데 기본이 되는 주제는 하나이다. 조표는 Bb장조이지만 실제로는 eb단조로서 주제는 혼과이 악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트럼본에게 주어지고 약간 다성적인 수법으로 다루어졌다. 주제에서 파생한 음형이 연주된 뒤, 주제는 현과 목관에 주어지며 이윽고 금관도 가세되고는 제 2부로 들어간다. 제2부는 3/4박자 주제가 카논풍으로 다루어지고 파생 음형이 점철된다.

제3 부는 4/2박자인데 제2부부터는 템포가 배로 되어 있으므로 실제로는 제1부와 유사한 기분이긴 하나 한층 장려해져서 마치 퀼린의 대사원에 상응되는 현의 트레몰로를 딛고 주제가 장대하게 복귀되고 오르간풍의 화성이 울리는 가운데 종결된다.

 

제 5 악장 Lebhaft

제 1악장의 그것과도 비슷한 활기 있는 제 1주제다. 때마침 얼굴을 내민 축전적인 팡파르가 악흥을 돋우지만, 제 2주제는 성격적으로는 그다지 확실하지 않다. 전개부에서는 호른이 새로운 모티프를 나타내서 고양되지만, 재현부를 거친 코다에서는 제 4악장의 주제가 활용되고 있다.

생기있게. Eb장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활기 있는 제1주제가 단순 명쾌한 베이스의 움직임을 타고 행진하고,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 팡파르는 축제적인 분위기를 드높인다.

제1 주제부에는 여러 가지 음형이 나타나는데 어느 편이나 같이 축제적인 분위기가 넘쳐 흐르며 그 중에도 전개부에서 중요하게 활약한다. 이 동기는 조성적으로는 딸림조이며, 제2주제로도 생각되나 재현부와의 연관으로서는 제1주제부의 일부로 생각하는 편이 좋은 것이다.

제2주제로 볼 수 있는 것은 72마디부터 연주되며, 그리 중요하지 않고 제1주제에 종속되어 있다. 전개부는 98마디부터 시작된다.

먼저 제4악장의 음형이 나타나고 거기에 음형이 가담되어 제1주제의 리듬과 더불어 전개해 나간다. 이윽고 혼의 새로운 음형이 나타나서 고조된다. 이 전개부는 p로 시작해서 제1주제의 ff로서 재현으로서 끊기지 않는 긴 크레센도를 형성하고 있어, 하나의 통일된 기분으로 일관되어 있다. 154마디부터의 재현부는 거의 제시부와 같게 만들어지는데 제2주제는 원조로 나타난다.

종결부는 244마디에서 시작되고 주로 4악장의 주제가 활약한다. 팡파르로 어느 정도 변형된 것이 연주된 뒤 271마디부터 스트레토로 다루어지고 299마디부터는 템포는 "보다 빠르게"로 되고 밝은 Eb장조의 화음이 강조되면서 곡을 종결로 이끌어나간다.

     

     

슈만의 교향곡

로베르트 슈만은 6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 중 4곡은 제1번에서 4번까지 일련번호가 붙여져 있다. 나머지 2곡 가운데 하나는 작은 교향곡이라는 의미에서 "Symphonette" 또는 "Sinfonietta"라고 명명한 마장조 곡(Op.52)인데, 이 작품은 "서곡, 스케르조와 피날레"로 곡명을 변경했고, 나머지 한 곡은 1, 2악장과 마지막 악장의 스케치만 남아있는 미완성의 사단조 교향곡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교향곡들은 초연 당시 그 어떤 작품도 청중들의 반응이 신통치 못했다는 것이다.

슈만이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10대 시절이었다. 슈만이 1829년에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교수에게 쓴 편지와 그 이후의 슈만의 일기장 등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된다. 아무튼 세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슈만의 교향곡은 그의 '사단조 교향곡'이다. 곡이 완성되기 전에 자신의 고향 츠비카우(Zwikau)에서 연주기회를 갖고 우선 제1악장을 선보였다(이 곡은 일명 "츠비카우 교향곡"이라 불리워진다). 이어서 두 차례 더 연주됐지만 청중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이 곡은 최근에 스위스 지휘자 '마르크 만드레'에 의해 3악장의 관현악 편성이 보충되어 1971년 4월 8일에 연주됐고, 그후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슈만 자신도 오케스트레이션에 관한 기술이나 교향곡 작법에 대한 자신의 취약점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슈만은 교향곡 작곡에서 손을 떼고 피아노 음악 작곡과 음악 비평가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슈만이 교향곡에 다시 돌아온 시기는 1841년이다. 이른바 "교향곡의 해"라고 불려지는 그 해다. 이 해에 두 곡의 교향곡 제1번(내림 나장조, Op.38)과 제4번(라단조, Op.120)의 첫 번째 버전이 작곡된다. 그리고 비록 약 55마디 정도의 스케치만 만들어졌지만 '다단조 교향곡'이 시도되었고, '서곡, 스케르조와 피날레(마장조, Op. 38)‘ 역시 이 해의 작품이다. 슈만이 교향곡 작곡에 다시 정열을 쏟게 된 가장 큰 계기는 1838년에 빈을 방문 했을 때(1838년 9월말부터 1839년 4월까지), 슈베르트의 동생으로부터 얻은 슈베르트의 '다장조 교향곡'("그레이트 교향곡")에서 받은 감동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1840년 9월에 클라라와 결혼한 이후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비롯된 정신적 안정감 역시 그의 창작의지를 뒷받침 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제1번 교향곡 내림 나장조, Op. 38 / 일명 "봄"(Fruhlingssymphonie)

제1 번을 쓰는데 걸린 시간은 1841년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불과 4일간이었다. 단숨에 썼다. 오케스트레이션은 그 해 2월 20일에 완성되었다. 슈만 자신도 이러한 대작을 단기간에 완성하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3월 31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으며, 작센州의 영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의 창작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돌프 뵈트거(Adolf Bottger)의 "봄의 시(Fruhlingsgedich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만은 뵈트거 시의 마지막 구절인 "산골짜기에서 봄이 피어오른다"(O. wende, wende deinen Lauf, - Im Tal bluht der Fruhling auf!)를 이 곡의 아이디어로 삼았고, 그 이미지는 시작부분에서 트럼펫과 호른의 연주로 참으로 감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여러 차례 반복되고 일종의 시퀀스의 형태로 나타난다.

슈만은 이 작품을 "봄의 교향곡(Fruhlingssymphonie)"이라고 명명하면서 각 악장에 다음과 같은 부제를 달았다.

제1악장 / "봄의 시작(Fruhlingsbeginn)
제2악장 / “저녁(Abend)”
제3악장 / “즐거운 놀이(Frohe Gespielen)”
제4악장 / “봄의 만개(Voller Fruhling)"

슈만은 시편에서 받은 감동과 아울러 그의 내부로부터 싹터 오르는 새로운 봄에 대한 느낌을 이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슈만은 1842년 11월 23일, 당시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루이 스포어(Louise Spohr)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해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와 열정 속에서 이 교향곡을 1841년 11월말에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봄을 묘사하거나 그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작곡가의 주장대로 이 곡은 자연을 묘사하는 표제음악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곡의 창작과정에서 영감을 준 봄에 대한 슈만의 내적 열정과 표현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 실제로 슈만은 이 작품이 표제음악으로 오인될 것을 우려해서 각 악장에 붙였던 부제들을 악보가 출판될 때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향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악장의 부제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교향곡 제2번 다장조, Op. 61

1844년, 부인 클라라와 러시아 연주여행을 마치고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한 상태가 되어 라이프찌히로 돌아온 슈만은 다시 한번 실망감에 젖어든다. 오랜 동안 공석이었던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멘델스존 후임으로 슈만이 아닌 덴마크인 닐스 가데(Niels W. Gade)가 지명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만은 의사의 권유로 1844년 12월에 드레스덴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1845년 들어서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바흐의 작품연구에 골목하던 슈만은 그 해 말에 다시 창작의욕을 가지게 된다.

새로운 교향곡의 스케치를 약 보름동안(12월 12일-28일)에 완성한다. 그러나 오케스트레이션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다. 작품의 총보가 최종적으로 완성된 것은 1846년 10월 19일이다. 이 곡은 같은 해 11월 5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공연의 성과는 작곡가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제2 번 교향곡의 양식적 특징으로는 베토벤 교향곡의 투쟁적 성격에 보다 접근한 점을 들 수 있다. 제2악장에 스케르초가 배치된 것, 도입부의 금관악기에 의해 팡파레처럼 연주되는 5도가 아다지오 악장을 제외한 모든 악장의 결정적인 순간에 이 곡의 상징으로 승리의 환성처럼 나타나는 점, 특히 제1, 제2악장이 가지는 "프로레스탄적" 성격, 이것을 특징짓는 강렬한 부점 리듬, 마지막 악장에서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ete)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다단조에서 다장조로 전조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교향곡 제3번 내림 마장조, op. 97 (일명 "라인")

1850년 9월 초, 슈만 가족은 독일의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뒤셀도르프로 이사하게 된다. 힐러(F. Hiller)의 후임으로 이 도시의 시립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취임되었기 때문이었다. 음악감독으로서의 바쁜 와중에서도 슈만의 창작 요구는 솟구쳐서 첼로 협주곡(작품번호 129)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11월 첫 주에는 이미 '내림 마장조 교향곡'의 스케치가 그려졌다. 이 곡의 총보는 12월 9일에 완성되었으며, 초연은 그 이듬해 2월 6일 슈만 자신의 지휘로 뒤셀도르프에서 이루어졌다. 공연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 곡의 부제인 "라인"은 슈만 자신에 의한 것이지만, 이 부제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라인 신문(Rheinische Zeitung)에 기고된 이 교향곡의 초연에 대한 비평문에 의해서이다. 비평가는 이 교향곡이 "라인강변의 생활을 펼쳐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슈만이 새로 경험하는 라인강 주변의 수려한 풍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11월 4일에 방문한 쾰른市, 그 중에서도 특히 장중한 쾰른 성당의 정경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할 점은 슈만의 첫 번째 전기학자 바지렙스키(Joseph von Wasielewsky)가 주장한 이후, 많은 관련 서적에서 재인용되곤 하는 4악장의 부제("장엄한 의식을 반주하듯이")가 쾰른성당에서 11월 12일에 거행된 요하네스 폰 가이셀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승격되는 축하 즉위식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이 에피소드가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제4악장의 부제는 이 작품이 출판될 때, 슈만 자신이 삭제하여 버렸다.

이 곡의 특징으로는 슈만 교향곡 중에서 유일하게 5악장으로 구성된 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슈만의 이전 교향곡과는 다르게 느린 서주부 없이 곧 바로 제1악장이 시작된다. 제1악장과 제5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기찬 "라인강변의 생활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제4악장의 "장중한" 성격은 다른 악장들과 극단적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다른 작품에서 슈만 교향곡의 관현악법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차이콥스키조차도 공식적인 찬사를 했다. 제2악장에 스케르조가 배치된 것은 제3번과 같지만 그 성격에 있어서는 베토벤 풍이 아닌 목가적인 민속적 춤곡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구별되고 있다. 전 악장에 걸쳐 상징으로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은 제1악장 주제의 주요 동기인 4도 음정이다. 이 음정은 각 악장의 주제 및 부주제의 형성에 결정적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교향곡 제4번 라단조, Op. 120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작품탄생에 관한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곡이다. 아울러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그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나며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향곡에 대한 슈만의 창작욕구가 왕성하던 1841년에 제1번 교향곡에 이어 바로 그 해 6월에 작곡에 착수되었다. 작품의 총보는 1841년 9월 13일에 완성되었다. 그러니까 작품 탄생연도순으로 보자면 제2번에 해당하는 셈이다. 작품의 초연은 같은 해 12월 6일에 다비드(Ferdinand David)의 지휘로 라이프찌히에서 거행되었다. 공연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는데, 슈만 자신은 그 이유를 그 무엇보다도 멘델스존의 지휘가 아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슈만의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출판업자의 호응을 받지 못해 미발간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슈만은 그로부터 10년 뒤 1951년 12월에 작품의 개작에 착수한다. 주로 관현악 편성에 관한 것이었고 곡의 일부도 수정하였다. 제4번 교향곡의 두 번째 버전은 1853년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되었으며, 같은 해 '브라이트코프 & 해르텔'에서 출판되었다. 그 이후 많은 음악가와 음악학자들은 두개의 버전을 놓고 서로 상이한 의견 개진을 해왔으며, 각 주장들은 이 곡의 역사의 과정 속의 수용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슈만의 제4번 교향곡의 두드러진 특징은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의 틀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의 각 악장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쉼표 없이 연이어 연주된다. 느린 템포의 서주부에 이어 소나타 형식의 제1악장에서는 재현부가 생략되었고, 오히려 발전부가 길게 확장되어 있다. 그리고 대칭적으로 구성되고 대담한 전조가 이루어지는 중간부분이 2개의 독자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중간부분에 이어 에필로그처럼 발전부의 계속적인 진행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특징보다 더 중요한 기법은 전 악장의 구성을 각 주제와 동기의 유사성을 통하여 마치 하나의 그물망(Network)처럼 엮어놓은 것이다. 즉, 제2악장의 오보에와 첼로에 의해 연주되는 서정적인 주제는 서주부의 중간부분에서 유래되었으며, 제1악장의 주제는 제4악장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에 다시 나타난다. 서주부에서 플루트에 의해 연주되는 음형은 마지막 악장의 호른 주제의 핵심 세포이며 트리오 부분의 바이올린 선율은 2악장의 중간부분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소나타 형식의 주제나 동기의 발전과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그보다는 바그너 음악극의 라이트모티브(Leitmotiv)에 상당히 접근하는 기법이라는 인상이 짙다.

내용출처 : [인터넷] http://www.dungdan.com/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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