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聖음악

십자가 바라보면서 - 유승훈 프란치스코 (1994 창작성가 공모곡 2집)│생활성가

리차드 강 2009. 4. 22. 22:02

십자가 바라보면서 - 유승훈 프란치스코 (창작성가 공모곡 2집)

창작성가 공모곡 2집 '다시 보는 세상' (1994)

바오로의 딸 제작

Track No.06 - 십자가 바라보면서

'다시 보는 세상' - 창작성가 공모곡 2집 1994. 4.

     
   

바오로딸

십자가 바라보면서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제일 크다고 여기듯이
나 또한 짊어진 십자가가 너무나 무거웠기에

왜나만 이렇듯 힘드냐고 때론 주님께 원망하고
십자가 내려놓게 해달라고 눈물로 애원도 했지

* 그러나 지금은 주예수 달려계신 십자가 바라보면서
수난과 구원의 의미를 생각하네

내십자가 내몸의 일부로 느껴질때
나 또한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사, 작곡 : 채순기 바오로
노래 : 유승훈 프란치스코
편곡 및 연주 : 신상옥과 형제들


음반 소개

다시 보는 세상 (창작성가 공모곡 모음 제2집 1995)

93년 성바오로미디어에서 주최한 창작성가 공모곡 중 입상곡들을 모은 창작성가 공모곡 제2집이다. 특히 금상을 수상한 '다시 보는 세상'은 대학 졸업반 때 실명하게 된 최현숙 아가다 씨의 작품으로써 맹인이 된 후 수많은 좌절과 아픔을 딛고 마음의 눈으로 새롭게 다시 세상을 보게 된 깊은 체험의 곡이다. '신상옥과 형제들'의 아름답고 참신한 멜로디로 불려진 이 곡들은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성가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게 해주고 용기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Georges Rouault - The Miserere

Sous un Jésus en croix oublié là / beneath a forgotten crucifix (C&R. 73e). Original aquatint, drypoint, burnisher, roulette, 1926. 450 impressions for the Miserere, Rouault's masterpiece and one of the most important series of the twentieth century. Signed and dated 1926 bottom left and signed bottom right as well. There are no pencil-signed proofs. Our impression is a rich dark impression in very good condition with fullI margins; slight soliing in the margins. Illustrated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1971. The title refers to the complete indifference of the court to the crucified Christ hanging from the courtroom wall on his cross. Image size: 535x408mm

   

생각하는 음악 속으로.

지금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현시대의 큰 특징은 공간적으로 또는 시간적으로 각기 다른 차원의 물질문화를 마음대로 점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있다 하겠다. 물론 옛날에도 인류는 문화생활 혜택을 점유하려고 무수히 노력하며 추구해왔었다.

음악은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시간적으로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런 점에서 음악은 그 접근이 가장 빠르고 용이하다. 한국음악, 외국음악, 동양음악 등은 다른 모든 예술의 장르에 비교할 때 가장 친근감있게 접근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예술 분야라고 생각된다.

인간이 귀를 이용하여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물리적인 현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또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생각하는 것으로 음악을 탄생시켰다고 해야 되겠다.

나는 바오로딸의 창작성가 공모곡 작품집 중에서 '다시 보는 세상' 이란 타이틀의 작품을 감상해보았다. 나는 이 작품을 만든 모든 이들에게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글을 쓰신 분, 곡을 쓰신 분, 편곡을 하신 분 그리고 노래를 부르신 모든 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갈망하며 이 작품을 탄생시켰는지 몇 번을 거듭해서 듣고 나서야 그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좁은 식견에서 몇 자 적어본다면 우선 당혹한 마음이 앞서고 어쩌면 하느님이 나에게 시험을 주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성가(聖歌)하면 우선 이탈리아의 교회음악(바로크시대)이 떠오른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그 당시 성부(聲部)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성부이건 가려 뽑아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과감하게 시도도 했었고 즉흥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었던 모양이다.

종지(Cadence)도 대위법도 곡의 특징이 성부수를 갖추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디가 종지형인지 모르게 될 수 있고 중요한 선율도 빠질 수 있고 끊기어 나가다 보면 연주도 불안해지고 지루하고 그러면 자연히 귀에 거슬린다. 듣는 이를 기쁘게 해주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는커녕 오히려 괴롭게 만든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탈리아의 작곡가 비아다나는 저음 붙은 4성을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많은 교회들이 그것도 음악적으로 잘 정립되지도 않은 상태인데다 인재도 곤란을 받고 있는 교회의 성가대 악장들이 저음이 붙은 성부를 위한 곡을 만드는 일에 정진해서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성가 음악의 4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 '다시 보는 세상'의 곡들을 들으며 참으로 성가곡을 작사 작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부르는 노래의 수량을 본다면 엄청나게 많은 곡들이 쏟아져 나와 있고 현재도 또 앞으로도 무수히 쏟아져 나올 것이다.

사람의 생긴 모양이 각기 다르듯이 그 많은 곡들도 각기 다른 장르를 갖고 있으며 거기에는 민족의 한과 얼이 담긴 곡들로부터 나라마다의 특색이 뚜렷이 살아 있는 곡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음률이 산재해 있다. 작곡이나 편곡을 하다 보면 그 많은 곡들과 비슷한 어쩌면 같은 멜로디나 분위기가 비일비재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은 인간이기에 잠재음정들이 자기도 모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가곡을 작곡하기가 그 어떤 류의 곡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원래 성가곡은 교회선법이라는 음계 조직에 기초를 두고 중세기 초부터 조금씩 발전해온 단순 성가의 이론이면서도 오랜 세월에 걸쳐 서구문화의 중심이 되고 기초가 된 음악인 점을 꼭 상기해야 될 것이다. 어찌 보면 모든 음악의 어머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다시 보는 세상'이 제목을 통해 말해주듯 사람은 항상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잘잘못이 무엇이었나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삶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가 한번 눈을 돌려 세상을 다시 바라보자. 거리의 모든 이들도 아름답고 자동차도 아름답고 나무도 새도 물도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죽어서 하느님 곁에 갔을 때 또다시 다시 보는 세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찬양해야 한다. 무엇인가 생각하는 음악 속에서 하느님을 찬양해야 한다. 생각이 없는, 곧 영혼이 없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다.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음악 그것은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하느님을, 나를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생각 속에서 영혼이 깃든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여겨진다.

창작성가를 이처럼 성부를 잘 활용하여 많지도 않은 인원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섬세한 오묘함을 잘 묘사시켜 이어나간데 대해 경탄을 아끼지 않는다. 하느님을 생각하며 애를 써야 생각하는 음악이 되고 그것이 곧 하느님과의 만남이 된다고 필자는 느낀다.

노래 중반에 대선율의 나약함이 옥의 티같이 마음에 좀 걸린 듯하나 편곡과 노래를 한 신상옥 씨의 수준 높은 음악성과 특히 남녀 코러스 여러분들의 튀지 않는 앙상블, 정확한 음정의 구사 그리고 강약의 조화, 이상의 편곡기법 등이 무엇을 생각케 하는 것으로써 결실있는 음악을 탄생시킨 것에 박수를 보낸다.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