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음곡 [French Suites ] 《영국 모음곡》처럼 《프랑스 모음곡》도 바흐의 사후에 출판되었다. 지금과 같은 제목이 1762년부터 사용되었다고 하니, 바흐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분명한 점은 프랑스 모음곡이든 영국 모음곡이든 제목에 나온 국가의 특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바흐는 몇 년에 걸쳐 프랑스 모음곡을 작곡했던 것 같다. 몇 작품의 초기 습작이 바흐가 두 번째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엮은 《건반 연습곡》(1722년)과 그 직후에 엮은 작품집에도 들어가 있다. 바흐는 여섯 모음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집을 1730년 무렵에 완성했을 것이다. 다비트 모로니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다양한 악보를 철저히 연구해 기존의 연주가들과는 다르게 접근했다. 모로니는 친숙한 프랑스 모음곡 외에 사본에 들어 있는 모음곡 두 곡을 더 실었다. 모두 짧은 ‘갈랑트리’인 종속 악장도 여섯 모음곡에 포함시켰다. 모로니의 연주는 편안하면서 분절이 잘 이루어져 있다. 또한 곡이 담고 있는 시적 분위기를 잘 살렸다. 속도는 적당하며 반주는 대화를 하듯 편안해서 악구마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 어떤 점에서 모로니의 연주는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연주보다 프랑스 하프시코드 악파의 관습을 더 자유롭게 따른 것 같다. 그렇다고 특정한 양식에 얽매이지도 않았다. 레온하르트 버전과 달리, 모든 반복을 잘 지켰다. 그래서 모로니의 연주는 더 많은 교감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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