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 Fur Elise... 남긴 편지│香音 클래식

리차드 강 2017. 8. 8. 06:10

Fur Elise - Bagatelle for piano in A minor, WoO 59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Bagatelle for piano in A minor, WoO 59

Alfred Brendel - Katrine Gislinge - Vladimir Ashkenazy, piano

     

불멸의 여인은 누구였을까?

베토벤이 죽은 후에 그의 유품 속에서 3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날짜는 적혀 있지만 연도가 없고, 발신지도 확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편지를 받을 상대편의 이름도 없는, 이른바 사랑의 편지였다.이것은 어느 젊은 날의 것임에 틀림없는데, 한 통은 '7월6일 아침'이라고 씌어 있고, 또 한 통은 '7월 6일, 월요일 밤'이라고 씌어 있으며, 마지막 것은 '안녕하십니까, 7월 7일 아침'이란 글귀로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연상케하는 열렬한 사랑의 글이다. 세 번째의 편지 맨 처음에는 '나의 불멸의 애인'이란 호칭이 있는데, 이후부터 이 세 통의 편지를 '불멸의 애인에의 편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이 편지의 마지막은 '영원히 당신의, 영원히 나의, 영원히 우리들의 L로부터'라고 되어 있다.

과연 베토벤의 불멸의 애인이 누구인지에 대하여는 모든 전기학자가 골머리를 썩여야 했다. 지금까지 백 수십 년동안 여러 가지로 논쟁이 계속되어 왔으나 현재까지 확정적인 근거는 없다. 여기서 여러 학설을 종합해 보면, 줄리에타 구이차르티와 테레제 브룬슈비크중의 한 사람으로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브룬슈비크 백작은 헝가리의 귀족이며, 테레제 자매는 1799년부터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테레제와의 교제는 약 10년 동안 계속되었는데, 베토벤은 테레제에게서 그녀의 등신대의 유화 초상화를 받았다. 이것은 오늘날 본에 있는 베토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뒤에는 '드물게 보는 천재, 위대한 예술가, 좋아하는 그대에게, T.B로 부터'라고 씌어 있다.베토벤 연구의 권위자인 세이어는 여러 가지 사실과 이유를 들어 예의 서한은 1806년에 데레제에게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1806년이라면 7월6일은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이므로 서한의 날짜하고는 부합되지 않는 점이 커다란 약점이 되고 있다.

줄리에타 구이차르디도 백작 가의 태생으로 1800년부터 빈에 살았는데, 어머니가 브룬슈비크 가문 출신이기 때문에 곧바로 베토벤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미인인데다 쾌활하며 음악의 재능이 있었다. 만년의 그녀의 말에 따르면, 베토벤은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수강료도 받지 않았다. 베토벤은 1801년에 작고한 '월광곡'을 줄리에타에게 바쳤지만, 그녀는 양친의 뜻에 따라 1803년에 갈렌베르크 백작과 결혼해 버렸다. 만일 베토벤 연구학자인 신틀러와 마르크스의 말처럼 예의 서한이 1801년에 줄리에타에게 보낸 것이라면, 그 해의 7월6일은 틀림없는 월요일이었다.

어쨌든 베토벤이 마음을 쏟았던 여성이 귀족 출신이거나 상류인이었던 것은 주목할 만한 일로서, 괴테의 사람의 상대가 언제나 서민 계급이었던 것과는 반대이다.

     

베토벤이 불멸의 여인에게 남긴 편지

베토벤이 죽은 다음, 그의 서랍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연대도 수신인의 이름도 적히지 않는 이 일련의 편지는 다만7월 6일 아침에서 7월7일 아침까지 이틀동안에 걸쳐 쓰여졌다는 것이 명백할 뿐이다, 흔히<불멸의 여인> meine unsterbliche Geliebte 에게 보낸 서신으로 알려진 이 세 통의 연 문을 받은 수수께끼의 상대 그 불멸의 여인은 도대체 누구였을까? 수많은 베토벤 연구가들이 각각 다른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쉰들러는 쥴리에타 기차르디(Guilletta Guicciardi)라고 말하는가 하면, 토마스 싼 갈리(THOMAS-sAN-galli)는 베를린의 소프라노가수 아말리 제발트(Amalie Sedald)라 단정했고 세이어(A. W. Thayer) 와 로망 롤랑은 테레제 부룬스빅(Therese von Brusvik)을, 그리고 라 마라(La Mara)는 그녀의 동생 요세피네(JOSEPHINE VON Brusvim)라 추정하고 있다. 측히 베토벤이 요세피네에게 보낸13통의 비공개 서한이 발표되자 요세피네가 가장 유력한 불멸의 여인으로 클로즈업되었으나 명확한 것은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다.

 

불멸의 여인에게 향한 편지

불멸의 여인에게 7월 6일 아침

나의 천사, 나의 전부, 나의 분신이여, 오늘은 몇 마디만, 그것도(그대의)연필로........
겨우 내일쯤에는 거쳐가 정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건 정말 공연한 기간의 낭비입니다........
숙명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깊은 고뇌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우리들의 사랑은 희생과 단념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도 없을 것인지..........
그대가 나만의 존재가 아니고 내가 그대만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영영 변치 않을 것인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당면한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며, 나는 그대를, 그대는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한 마음 한 뜻으로 될 수만 있었던들 나도 그리고 그대도 이렇게 괴로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행은 지긋지긋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저께 아침 4시에야 겨우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말을 구할 수가 없어 합승 우편마차를 탔는데 그것은 엉뚱한 코스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얼마나 험했는지........
종점이 가까웠을 때, 사람들은 길이 험하고 숲이 위험하니 밤에 여행하는 것은 피하라고 말해 주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내 모험심을 돋구어 줄뿐이었습니다.
허나 역시 그 밤 여행은 잘못이었습니다. 마차는 진창길에서 처박히고 말았으니까요.
마부가 능숙하지 못했던들 영영 헤어나지 못할 번했습니다.
내가 탄 마차는 사두마차였으나 에스테르하지(Esterhazy)는 팔두마차를 타고 오다가 같은 처지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난경 을 뚫었을 때는 만족감이 뒤따르게 마련이어서,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지요......... 여담은 그만 해두고............. 조만간 만나겠지만 오늘도 이 몇일 동안의 내 생활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전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이 서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따금 나는 말이란 전혀 쓸모 없는 것이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명랑한 마음으로........…
내가 그대에게 있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나의 진실하고 유일한 보물,
나의 모든 것이 되어주십시오. 그 이외의 것은 무엇이나 신에게 맡길 수밖에 없겠지요.

그대의 성실한 루드비히

7월 6일 월요일 밤 나의 귀중한 분,

그대도 괴로워하겠지요,
이 편지는 되도록 빨리 아침 일찍 투함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월요일과........목요일........우편마차가 여기기에서 K로 가는 것은 두 번 뿐입니다.
그대도 괴로워합니다. 내가 가는 곳, 그대는 항상 나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의 일을 원만히 처리하고 어떻게 하면 그대와 함께 지낼 수 있을지 궁리해 봅니다.
그대가 없는 삶! 그것은 얼마나 비참한 삶인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어도........
그다지 고마운 일도 아닙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굴종...........
그것이나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나와 우주의 관계를 생각할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인지, 사람들이 말하는 위인이란 무엇인지 그럼에도 그 곳에 인간의 신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토요일이 되기 전에는 그대가 나의 편지를 받지 못할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날 지경입니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할지라도, 나의 사랑은 훨씬 더 강렬합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무 것도 감추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탕지를 위해 이 곳에 왔으니 나도 인제는 쉬어야겠습니다.
아아, 이렇게도 가까이 있으면서, 이렇게 멀단 말인가, 우리들의 사랑이야 말로 참으로 천상의 전당이 아닐지........ 그리고 천국의 성세와도 같이 견고한!

 

안녕 7월 7일의 아침 잠자리 속에서도 생각은 이미 그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나의 불멸의 연인이여,

생각은 이미 그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나의 불멸의 연인이여, 때로는 즐거우면서도 운명이 우리들의 소망을 들어줄지 어떨지 생각해보면 또 다시 우울해집니다..........
나는 그대와 완전히 함께 지낼 수 있던가, 아니면 그대와 모든 관계를 끊고 잊어버릴 수 없다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나는 결심했습니다.
내 가 그대의 팔에 안길 때까지, 그대 곁을 나의 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넋이 그대의 보호를 받고 정령의 세계로 옮겨갈 수 있을 때까지는, 그날이 아무리 멀다 할지라도 방황을 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날은 언젠가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대도 알고 있듯이 그대에 대한 나의 성실성은 결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대치될 수는 없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오오, 신이여! 이렇듯 사랑하면서도 왜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V(혹은W?)에서의 내 생활은 여전히 비참합니다.
그대의 사랑은 나를 더없이 행복하게 하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하게도 합니다.
내 나이쯤 되면 생활의 안정이 필요한데도..............
우리들의 관계에서 그것을 바랄 수 없는 것일지............
나의 천사, 방금 들은 바로는 우편마차는 매일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대가 편지를 조금이라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이만 그칩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리들의 현상을 냉정히 관찰함으로써만 함께 맺어질 수 있는
우리들의 목적이 성취될 것입니다............마음을 진정시키고.........나를 사랑해주십시오,
오늘........
내일........
그대에의.........
그대에의.........
그대에의.........
눈물겨운 동경, 나의 생명, 나의 전부여, 안녕...........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주오,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성실한 진심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언제까지나 그대의 언제까지나 나의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

이 곡은 멜로디가 경쾌하고 비교적 연주가 쉬워,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연주하는 깔끔하고 사랑스런 피아노 소품이다. 엘리제가 어떤 여성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베토벤이 그 초고에 “테레제의 추억을 위해, 1810년 4월27일, L V,Beethoven'이라 쓴 것으로 보아, 당시 베토벤이 연정을 품고 잇던 17살의 여성인 테레제 마르파티가 아닐까하고 추정되며, 아름다운 여성에게 바치기 위한 곡이었던 만큼 열정과 재치가 뛰어난 작품이다.

     

Dame Moura Lympany, piano

Riccardo Muti, cond.

Daniell Revenaugh, piano

Fur Elise

Evelyne Dubourg, piano

Fur Elise

Vladimir Ashkenazy, piano

Romantic Piano

Vladimir Ashkenazy, piano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바가텔]이라는 제목 아래 '4월 27일 엘리제의 추억을 위하여, 베토벤 작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810년 무렵 작곡된 것으로 생각되며 소곡으로 기교적인 면에서 쉽기 때문에 초보자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며 a―b―a―c―a로 되풀이되는 작은 론도형식이다.

소품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 악보는 베토벤이 죽은지 40여년이 지난 뒤 뮌헨에서 발견됐으며 악보에는 ‘엘리제를 위하여. 4월27일, 추억을 기리며, 베토벤’이라고 적혀 있었다.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지만 정작 베토벤은 엘리제라는 여성을 사귄 적이 없었으며 고심하던 학자들은 테레제 폰 말파티(Therese Malfatti)란 여성을 발견했다.

     

Katrine Gislinge, piano

     

1810년 베토벤은 대지주의 딸이자 빈 사교계에서 미녀로 이름난 테레제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베토벤이 그에게 청혼을 했지만, 베토벤이 나이가 23살이나 많고 두 사람의 신분 차이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이었다. 여자는 얼마 후 헝가리의 한 귀족과 결혼했다. 사랑의 열병을 앓던 베토벤이 그 무렵, 그가 청혼하고 거절당하기 직전에 테레제에게 보낸 사랑의 음악편지가 '엘리제를 위하여'였다. 학자들은 애초 베토벤이 ‘테레제’라고 썼지만 워낙 악필인 탓에 악보를 낸 출판사 담당자가 ‘엘리제’로 오독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달콤한 멜로디와 애틋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는 젊은 연인에게 바친 베토벤의 깊은 애정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테레제 이전에도 몇몇의 여성을 애타게 사랑했으나 모두 신분의 차이 때문에 이루어 진 적이 없던 베토벤이지만, 이렇듯 창작의 전성기에도 여성에 대한 열정은 젊었을 때 못지않았던 모양이다.

그가 죽은 뒤, 유품 속에서 "불멸의 연인에게"라고 적은 연애 편지 세 통이 나왔다. 상대의 이름이 적혀 있지않아 오늘날 까지도 연구가들 사이에 온갖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테레제도 그 강력한 후보자의 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연주가 가벼운 연습곡 정도의 연주인 데 비해, 아쉬케나지의 녹음은 치밀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어서 가벼운 소품 다루듯 경시해 온 경향에 좋은 본보기가 되는 소중한 음반이다.

     

Therese v. Malfatti at the piano

     

상식의 오류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는 사실 테레제에게 바치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1808년에 작곡된 이 유명한 피아노곡의 원본은 유실됐다. 그러나 베토벤이 그 시기에 말파티라는 빈 출신 의사의 딸 테레제에게 푹 빠져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베토벤은 그녀에게 자신의 작품을 바치기로 했다. 다만 이 악보의 인쇄작업에서 알아보기 힘든 베토벤의 필체가 잘못 읽히는 바람에 ‘테레제’가 ‘엘리제’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영화 Death in Venice나 Kiss Me Stupid, Fearless, Rosemary's Baby에 그리고 불멸의 여인(Immortal Beloved)에도 실려있는 베토벤의 이 사랑스런 피아노 소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헌정받은 여인은 테레제 폰 말파티(Therese Malfatti)로 알려져 있답니다.

테레제는 베토벤의 피아노 제자였는데 그는 한때 그녀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지요. 테레제는 베토벤이 친하게 지내던 빈의 대지주의 딸로서 빈 사교계에 널리 알려진 대단한 미인이었답니다. 머리와 눈동자가 흑갈색인 명랑한 성격의 잘 웃는 아가씨였다고 합니다. 그는 틈만 있으면 테레제의 집을 방문했고 또 열렬한 사랑의 편지를 그녀에게 보냈답니다. 이때 베토벤은 40세, 테레제는 23세 아래로 아직 17세의 젊은 나이. `엘리제를 위하여'는 그가 40세인 1810년 봄에 테레제에 대한 열렬한 애정으로 작곡되었다는 일화입니다.

평생을 통해 베토벤은 많은 여인들과 교류를 갖고 애정을 느꼈지만 끝내 그 어떤 여인과도 맺어질 수 없었는데, 그것은 음악가라는 신분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베토벤 스스로가 천성적으로 괴팍하고 고집이 세어 사교력이 결여된 채 자신을 안으로만 묶고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이 아름다운 소품은 너무도 유명한 것이 오히려 불운으로 작용하여 한 때 청소차가 왔다는 신호음악으로 사용된 적도 있고, 전화기에서 대기중이나 휴대폰의 수신 신호를 알려주는 전자 음악에 남용되는 수난을 겪고 있지요. 이 사례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엘리제를 위하여'의 음률은 사랑의 멜로디의 최고봉을 차지하는 깜찍한 名曲임에 틀림없습니다.

     

     

베토벤이 사망하고 40년 뒤 뮌헨에서 발견된 이 곡의 악보 밑에는 '테레제의 추억을 위하여. 1810년 4월 27일. L V 베토벤'이라고 적혀 있다. 베토벤이 자신의 피아노 제자이자 빈 사교계에서 미녀로 이름난 17세의 Therese Malfatti 테레제 말파티(1792∼1851)에게 보낸 사랑의 음악편지였던 것. 테레제는 빈 의학협회를 창립하고 베토벤의 임종 당시에도 자리를 지켰던 주치의 요한 말파티의 조카였다.

베토벤은 그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고향인 본에 있던 친구에게 편지로 출생신고서를 보내 달라는 부탁을 했고, 당시 빈에서 가장 유명한 양복점에 옷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파티의 가족은 그의 청혼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베토벤은 일생 동안 결혼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여인과 연모의 정을 키웠다. 베토벤이 숨진 뒤 유품 속에서 '불멸의 연인에게'라고 적힌 연애편지 3통이 나왔다. 'Immortal Beloved 불멸의 연인'이 누구일까에 대해서는 'Moonlight Sonata 월광소나타'를 헌정한 백작부인 Countess Giulietta Guicciardi 줄리에타 기차르디,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바친 Therese von Brunswick 테레제 브룬스비크 등 추측이 난무해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