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생상 교향시 죽음의 무도 Op.40: 환희의회상과 현상의 우울 - Kyung-Wha Chung (violin) │ 낭만파 후기

리차드 강 2018. 2. 13. 23:45

Saint-Saens Symphonic Poem - Danse Macabre in G minor, Op.40

Saint-Saëns: Danse macabre, Op.40 · Philharmonia Orchestra · Charles Dutoit


생상 교향시 죽음의 무도 Op.40 환희와 우울

Saint-Saens, Camille (1835-1921 F.)

Danse Macabre in G minor Op.40

Kyung-Wha Chung (violin), Philharmonia Orchestra · Charles Dutoit

Renaud Capuçon (violin),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Daniel Harding

     

    

이 음악 "죽음의 무도"는 한밤중에 묘지에서 죽은 사람의 해골이 나타나 무도회를 연다는 유럽 전설에 의한 묘사적인 춤곡으로. 리스트(Liszt, F.), 생상(Saint-Saëns), 오네게르(Honegger, A.) 등이 만든 곡이 특히 유명하다. 오늘은 피겨 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멜로디를 기억할 수 있게 된 [죽음의 무도]를 감상한다. 그 때의 환희를 생각하며 들어도 좋고, 요즈음의 우울을 생각하며 들어도 좋다.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해골들은 춤을 멈추고 무덤 속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예나 오늘날의 이야기 속의 진실로 남아 있는데, 아직도 그 죽음의 그림자는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한다. 닭이 몇 번을 더 울어야 할까? 얼마나 더 죽음의 춤을 추어야 할까?

     

Danse macabre in G Minor, Op. 40 · Renaud Capuçon


생상 교향시 죽음의 무도 Op.40

Renaud Capuçon (violin),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Daniel Harding

19세기 유럽에 불어 닥친 낭만주의의 열풍에 의해 예술 장르는 르네상스 이후 가장 폭발적인 팽창을 하게 되었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낭만주의의 가장 중요한 예술장르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서 낭만주의의 정신을 대변하듯, 이전 시대의 형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새로운 음악장르를 탄생시켰다. 그것은 바로 교향시(Tone Poem)이다. 표제음악적 성격을 띈, 직접적이면서도 시적인 상상력을 요구하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다. 베를리오즈에 의한 [환상 교향곡]이나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과 같은 작품이 발표된 이후 리스트에 의해 교향시는 완전한 새로운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생상의 [죽음의 무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

     

생상의 대표적인 교향시, 김연아 선수가 사용한 음악

피겨 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멜로디를 기억할 수 있게 된 [죽음의 무도].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와 역동적인 율동, 맨 마지막 누군가를 응시하는 날카롭지만 유혹적인 시선까지, 검은 원피스를 입은 김연아 선수의 악마에 홀린 듯한 연기와 살을 에는 듯한 완벽한 테크닉의 이미지는 [죽음의 무도]에 등장하는 악마들의 축제에 다름없다. 경기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구성으로 편곡한 버전을 3분 정도로 압축하여 사용했지만, 원곡은 7분여에 이르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장대한 곡으로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정신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ëns, 1835 ~1921)이 작곡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Op.40]은 1874년에 작곡이 끝나고 1875년 1월 24일 파리에서 초연이 이루어진 작품으로, 그의 여러 교향시 작품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평가와 대중적 환호를 받았다. 몽티니 드모리 부인에게 헌정한 이 곡은 왈츠 리듬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서 프랑스의 시인 앙리 카자리스(Henri Cazalis)의 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로 산산이 흩어져가는 해골들이 깊은 밤 시간 동안 벌이는 광란의 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터치로 그려낸 곡이다. 이 작품은 생상이 1872년경 피아노 반주와 성악을 위해 작곡한 가곡으로부터 착상을 얻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오케스트레이션한 것이다.

     

     

악마들의 희극적인 심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해낸 [죽음의 무도]

하프의 스타카토로 밤 12시를 가리키는 짧은 도입부에 이어 죽음의 악마를 상징하는 바이올린 독주를 중심으로 두 개의 주제선율이 발레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첫 번째 주제는 스페인풍의 리듬으로 악마들의 짓궂은 분위기를 묘사하고, 두 번째 주제는 명상적이고 반음계적 우수를 띄며 하강하는 선율로 밤의 고요함을 암시한다. 왈츠의 분위기는 점점 열기를 띄고 변주를 거치며 푸가로 확대, 발전해나간다. 광란의 축제가 한참 무르익을 무렵, 수탉의 울음소리를 묘사한 오보에의 스타카토가 등장하면서 죽음의 무도는 황급히 끝을 맺는다. 음악은 다음의 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렇듯 악마들의 희극적인 심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해낸 [죽음의 무도]는 단순히 생상와 카자리스가 홀연히 창조해낸 주제는 아니다. 죽음의 무도는 중세 시대의 죽음에 대한 풍자에서 비롯되었다. 전염병과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당시, 중세인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죽음을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삶의 일부이자 보편적 현상으로 묘사하는 풍속을 가지고 있었다. 죽음의 무도 이야기에는 예전부터 전래되어 내려오던 설화들을 바탕 삼아 황제, 왕, 젊은이, 아름다운 아가씨(모두 해골들) 등이 전형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무덤가에서 유령과 악마가 함께 춤을 춘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전설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한편 판화, 유화와 같은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하여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예술 소재로 각광 받아왔다.

낭만주의의 만개와 더불어 음악에 있어서도 죽음이라는 개념은 새로운 모티브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죽음의 무도 또한 낭만주의의 광기를 표현해낼 수 있는 훌륭한 소재로 재조명받았다. 이후 20세기까지 많은 작곡가들이 죽음을 소재로 음악을 작곡했다. 이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리스트는 생상보다 30여 년 앞서 같은 제목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죽음의 무도(Totentanz)]를 작곡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보다 더 유명해진 생상의 [죽음의 무도]에 감동한 리스트는 피아노 솔로로 편곡하여 이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20세기 초반 위대한 피아노 비르투오소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리스트의 피아노 편곡에 난해한 테크닉과 다이내믹한 요소를 또다시 첨가해 이 작품에 더욱 농밀한 표현력과 고도의 예술성을 불어넣었다.

 

생상의 천재적인 관현악 기법과 낭만주의 정신에 대한 확신

첫 부분부터 강렬하게 제시되는 투명한 기조는 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초자연적인 분위기와 썩 어울리지 않는 듯이 보인다. 생상은 이전 교향시인 [헤라클레스의 청년시절 Op.50]에서 악덕과 미덕의 기로에 직면한 반신반인의 망설임을 동요하는 바이올린으로 표현해냈고, [파에톤 Op.39]에서는 태양의 수레와 오만한 마부 파에톤이 하늘의 궤도로 올라가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묘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 두 작품의 솜씨에 비한다면 [죽음의 무도]의 주선율은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상의 천재적인 관현악 기법과 낭만주의 정신에 대한 확신 덕분에 주제선율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모티브로 인식되었음은 물론이려니와 그 표현효과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오케스트라에서는 사용되지 않던 실로폰이 등장해 해골의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훌륭하게 묘사해낸 것을 손꼽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독주 바이올린에서 E현을 Eb으로 낮추어 조율하여 악마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 주제는 이후 [동물의 사육제]의 ‘화석’에서 인용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약간씩 엿보이는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의 선율은 이후 오르간을 수반한 [교향곡 3번] 전곡을 지배하는 순환 모티브의 기초가 되었다.

출처 : 네이버 오늘의 클래식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 곡은 1874년 프랑스의 시인 앙리 카잘리스의 기괴한 시를 인용하여 작곡하였다. 그로서는 세 번째의 교향시인데 명쾌한 곡조에 화려한 색채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악마의 종류인 죽음의 사신, 해골의 회색 옷차림을 하고 나오는 괴물들이다. 곡은 왈츠 형식으로 씌어져 있으나, 성격상으로 보아 마치 해골이 춤추는 듯한 스케르초풍의 원무곡이며 독주 바이올린이 사용되고 있다. 전곡은 2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하나는 해골의 춤에 어울리게 해학적인 것이며 또 하나는 반음계적이고 폭 넓은 주제로, 이 2개의 주요주제는 서로 뒤엉켜 연주되고 거기에 독주 바이올린을 삽입되어 점차 분위기를 고조한다. 하프가 심야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실로폰은 춤추는 해골이 부딪치는 소리를 표현하는 등 사실적인 묘사가 이 곡의 특징이다.

할로우인, 즉 그리스도교의 성령 제 (11월 1일)의 전날 밤에…. 교회의 종소리가 끝나자 어두운 무덤 속에서 죽음의 신이 나타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묘비를 두들긴다. 그러자 많은 해골들이 몰려와 기괴한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고요한 밤 공기가 해골들의 춤 때문에 이상한 분위기로 조성된다. 춤이 크라이맥스에 이르자 ‘진노의 날 (Dies Irae)’이라는 중세기의 아리아의 선율을 취급한 왈츠가 나타난다. 얼마 후 오보가 연주하는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자 해골들은 춤을 멈추고 무덤 속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괴기하고 즉흥적인 해골 춤의 향연

문학과 미술에서도 뛰어난 천재성을 발휘했던 생상의 <죽음의 춤>은 해골이 신나게 춤을 추는 옛 유럽 화가들이 그린 해골춤 풍속화와 시인 앙리 카잘스키가 쓴 <죽음의 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환상적이면서 기괴한 이 즉흥 교향시는 바이올린을 들고 춤을 추는 해골들의 모습을 시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색채로 표현하였다.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서 유럽에서는 해골이 춤을 추는 모습을 소재로 화가들이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샤를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ens, 1835~1921)는 이것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해골춤> 또는 <죽음의 춤>이라고 불리는 교향시인데 눈을 스르르 감고 이 관현악곡을 들으면 실제로 해골이 춤을 추는 정경을 그리게 해준다. 생상은 '프랑스의 모차르트'라고 불릴 만큼, 일찍이 3세 때 피아노를 훌륭히 치기 시작했는가 하면 5세 때 작곡한 천재답게 39세 때 교향시 <해골춤>을 회화적이고도 문학적으로 작고한 것이다.

생상은 음악의 천재적인 재능 못지않게 문학이나 미술에도 뛰어난 천재성을 발휘하여 시를 잘 짓고 희곡을 썼으며 그림도 잘 그렸다. 더구나 수학과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었으므로 만능의 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길 만한 우주적인 두뇌르 갖고 있었다. 생상은 특히 풍속화를 사랑하여 아프리카 흑인들의 그림까지 수집했다. 어쩌면 그가 즐겨 보았던 풍속화 중에 해골이 신나게 춤을 추는 그림에서 크나큰 영감을 받아 작곡을 하려고 했는데 마침 자기 나라 시인 앙리 카잘리스(1840~1909)가 쓴 <죽음의 춤>에서도 영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시는 겨울 한밤중에 해골들이 나타나서 묘석을 발꿈치로 두드리면서 흐드러지게 춤을 추다가 새벽 닭 울음소리가 들리자 모두 부리나케 도망가는 정경을 그린 것이다. 가뜩이나 생상은 옛 유럽 화가들이 그린 해골춤의 풍속화에 대한 환상이 소용돌이치는데다가 카잘리스의 기괴한 시에서 감흥을 자아내어 그 내용을 회화적이고도 시적으로 교향시라는 형식의 음악에 담은 것이다.

음산한 묘지에서 검은 옷을 걸친 해골이 바이올린을 켜고 다른 해골들이 그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장면을 그린 옛 풍속화를 그리게 한다.

이 교향시는 바이올린 독주와 오케스트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프가 한밤을 알리는 종소리를 내기 시작하여 한 해골이 켜는 바이올린의 왈츠 리듬을 타고 여러 해골들의 춤이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 오보에가 닭 울음소리를 내면 모든 해골들이 감쪽같이 무덤 속으로 들어가며 조용해진다.

생상이 이 <해골춤>에서 문학적이고도 미술적인 색채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수채화가인 어머니에게서 유전적으로 이어받은 미술적인 재능도 있겠지만 남달리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기 때문일 것이다. <해골춤>은 연주 시간이 10분도 채 않되는 짧은 교향시지만 즉흥성이 흘러 넘치는 걸작이다.

그는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듯이 운명처럼 작품을 쓴다."고 말한 것처럼 이 교향시도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생상은 작곡가로서 뿐 아니라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즉흥 연주를 잘 했기 때문에 선배인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리스트가 세계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더구나 피아노나 오르간의 연주에 있어서는 처음 보는 악보도 대번에 정확하고도 훌륭하게 쳐내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어서 이에 얽힌 에피소드가 매우 많다. 생상의 교향시 <죽음의 춤(해골춤)>은 리스트가 <죽음의 승리>란 그림을 보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쓴 똑같은 이름의 곡과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이 두 곡이 다같이 특색이 있지만 생상의 것은 유럽에 내려오는 전설적인 해골 춤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 매우 괴기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납량음악으로 더욱 안성맞춤이 아닐까 한다. 생상은 교향곡·오페라·협주곡 등 다양한 형식의 걸작을 많이 남겼으며 특히 그의 관현악 모음곡 <동물사육제>가 널리 알려졌다. 한편 특이한 소재로 된 교향시 <해골춤>도 문학·미술의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