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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가 '허위 지식인'?…이 책부터 읽어라" │ 참 좋은 BOOK

리차드 강 2009. 4. 30. 06:14
<우리 인물 이야기> 1차분 10권 나와
"리영희가 '허위 지식인'?…이 책부터 읽어라"
<우리 인물 이야기> 1차분 10권 나와
프레시안 강양구/기자
최근 자유주의연대는 리영희 등을 '허위' 지식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이 보면 깜짝 놀라 불매 운동을 벌일지 모르는 어린이 책이 나왔다. 리영희, 문정현, 이소선 등 현대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10명의 일생을 쉽게 풀어쓴 <우리 인물 이야기>(전10권, 우리교육 펴냄).
2007년 상반기까지 총 50권으로 완간될 <우리 인물 이야기>는 평생을 한 가지 일과 뜻을 이루는 데에 바쳐 온 인물들을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릴 의도로 기획됐다. 리영희, 문정현, 이소선 외에도 장일순, 원경선, 채규철, 최민식(사진작가), 공옥진(광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 인물 이야기>는 주인공의 삶을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편안한 서술 방식을 택했다. 어린이 책이라고 내용이 성기지도 않다. 김성범, 김평, 장주식 등 손 꼽히는 작가들은 직접 주인공이 되는 인물을 만나는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 <우리 인물 이야기>(전10권, 우리교육, 2006) ⓒ프레시안
     
잠든 세상을 글로 깨우다
<우리 인물 이야기>는 시리즈의 색깔을 알리는 첫 두 권을 리영희, 문정현에게 할애했다. <잠든 세상을 글로 깨우다>(김성범 지음, 이제호 그림)는 리영희가 직접 어린 시절부터 1980년대까지의 현대사와 자신의 삶을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 그의 자서전 <대화>(한길사 펴냄)에서 소개된 여러 가지 사연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서술된다. 그렇다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전기처럼 일방적으로 리영희를 미화하지도 않는다.
리영희가 진주에 사는 기생으로부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배운 사연은 그 한 예다. 군 복무 중 총까지 쏘면서 한 기생에게 지분댔던 리영희는 "사람을 잘못 보았다"며 "아무리 천하고 힘없는 사람이라도 총으로 굴복시키려 들지 말라"고 오히려 혼이 났다.
이 책에서 가장 가슴이 아픈 부분은 평생 진실을 알리는 데 힘써 오면서 리영희가 겪어야 했던 개인적 고통을 얘기하는 대목이다. 그는 옥살이를 하느라 어머니 장례를 치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탓에 말년에 병치레를 하는 아버지를 병원에도 데려가지도 못했다.
"나는 평생 글을 쓰고 살았는데, 그 글 때문에 나와 가족은 많이 고통을 받았어. 그러나 나는 한번도 후회하지는 않았단다. 가끔 마음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지.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야.
'내가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바라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이 가질 수는 없다. 진실은 이웃과 나눠 가져야 할 생명인 까닭에 나는 그것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
길 위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신부
문정현의 삶을 담고 있는 <신부님 평화가 뭐예요>(김평 지음, 손문상 그림)는 1975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사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교차시키며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그 역사의 현장에는 바로 신부 '바르톨로메오'가 있었다.
이 책은 1975년 4월 8일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사법 살인'을 당한 이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부터 2006년 평택 대추리 주민과 함께 대추 초등학교를 지킬 때까지 늘 가장 힘없는 자들 옆에서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던 문정현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그간 문정현에 대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나온다. 문정현이 통일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동생 문규현을 북한에 가게 한 데는 1988년 명동 성당에서 스물넷의 나이로 할복자살한 조성만이 있었다. 지금도 문규현의 방에는 언제나 조성만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런 문정현의 삶을 보면서 기꺼이 고난의 길을 뒤따르기로 한 동생 문규현은 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제란 죄 많은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삶을 담는 거예요. 고통 받는 사람들 속으로 자신을 낮추고 녹이는 것, 이것이 사제의 일이지요. 하지만 한순간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이런 자세로 살아야 하기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형님은 살아 있는 예수이자 내 스승이자 동지랍니다."
이번 방학에는 아이와 함께 그런 문정현의 삶을 뒤돌아보는 게 어떨까? 문정현이 길 위에서 노래하는 '평화'를 아이의 미래에 선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평화가 무엇입니까? 공장에서 억울하게 쫓겨난 노동자가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는 것이 평화입니다. 천연기념물인 두꺼비와 맹꽁이가 개발에 밀려서 사라지지 않도록 살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평화입니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성한 사람들 도움으로 가고 싶은 곳을 쉽게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평화입니다. 이것이 바로 평화입니다."
내가 쓰는 인물 이야기
<우리 인물 이야기>를 펴낸 우리교육은 책 출간에 맞춰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내가 쓰는 인물 이야기' 대회를 연다.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나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살아 온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쓰거나 <우리 인물 이야기> 중 한 권을 읽고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쓴 글을 응모하도록 한 것.
2006년 12월 20일~2007년 2월 3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단체별 개인별로 시상할 계획이다. 응모 방법은 일반 우편(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49-6 우리교육 4층 <우리 인물 이야기> 독서감상문 대회 담당자 앞)이나 전자 우편(bookian@uriedu.co.kr">bookian@uriedu.co.kr
     
01 <실천하는 지성인 리영희 - 잠든 세상을 글로 깨우다>
    장주식 지음 / 원혜영 그림 / 168쪽 / 8,500원
02 <길 위의 신부 문정현 - 신부님, 평화가 뭐예요>
    김 평 지음 / 손문상 그림 / 168쪽 / 8,500원
03 <참교육의 스승 윤영규 - 감옥에 간 선생님>
    김성범 지음 / 이제호 그림 / 144쪽 / 8,500원
04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 모두가 내 아들이고 딸이야>
    송 언 지음 / 최호철 그림 / 168쪽 / 8,500원
05 <바보 의사 장기려 -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강이경 지음 / 권정선 그림 / 160쪽 / 8,500원
06 <사진 작가 최민식 - 뭘 그렇게 찍으세요>
    강무지 지음 / 한지선 그림 / 164쪽 / 8,500원
07 <광대 공옥진 - 춤은 몸으로 추는 게 아니랑께>
    백승남 지음 / 김정한 그림 / 168쪽 / 8,500원
08 <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 못생긴 열매가 더 맛있단다
    송재찬 지음 / 이상권 그림 / 170쪽 / 8,500원
09 <한글 점자 만든 박두성 - 점자로 세상을 열다>
    이미경 지음 / 권정선 그림 / 168쪽 / 8,500원
10 <거미 박사 남궁준 - 거미 얘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어>
    김순한 지음 / 이민선 그림 / 140쪽 / 8,500원
이어서 나옵니다> 
새 박사 원병오, 옥수수 박사 김순권, 물고기 박사 최기철,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큰소리꾼
박동진, 노동운동의 큰어머니 조화순, 민속극 할아버지 심우성, 우리 말 지킴이 이수열, 지푸라기 할머니 인병선, 가야금 작곡가 황병기, 역사학자 이이화, 양심수의 벗 권오헌, 임락경 목사, 만인의 벗 장일순
핵가족 시대에 우리 시대 할머니 할아버지 삶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의 디딤돌이 되고 다양한 분야의 인물로 다양한 시각과 풍부한 교양을 갖추게 할 [우리 인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굴곡 많은 우리 현대사를 살아온 분들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 넘치는 이야기이자 역사 교과서입니다.
|우리 인물 이야기 기획의도|
  (주)우리교육에서 펴내는 인물 이야기 시리즈 ‘우리 인물 이야기’는 그 동안 나온 위인전의 흐름에서 벗어난 인물 이야기입니다.
  인물 이야기 하면 위인전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인물 이야기>는 흔히 알려진 위인전과는 다릅니다. 대개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은 태어나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이겨 내고 ‘위인’이 되기까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보통 사람들이 살아온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그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 인물과 더욱 멀어지게 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요즘 아이들 가운데 위인전을 읽은 어떤 아이는 조금 과장된 소리이기는 하겠지만 “나, 위인 안 할래!” 하는 소리까지 한다는 얘기까지 있습니다.
  하여 (주)우리교육에서는 ‘위인’이 아닌 평생을 한 가지 일이나 뜻에 바쳐온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오신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 살아오신 이야기에 감동과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 역사 또한 담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인물 이야기, 이래서 남다릅니다|
- 위인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인물의 어린 시절 삶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아, 나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 여느 위인전과는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가까이 살았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담았기에 자연스레 핵가족화 된 시대에 세대 간 소통의 디딤돌 구실을 하고 있으며, 독자가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한 가지 뜻과 일을 위해 올곧게 살다간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모든 인물이 한 가지 일이나 분야에 뜻을 두고 살아온 분들이라 그분들 삶 이야기를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어린이들이 자기 관심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다루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특정분야에만 관심을 두게 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인물 이야기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치밀한 인터뷰로 객관성과 사실성을 높였습니다.
  뛰어난 동화작가들이 주인공이 되는 인물을 직접 만나고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취재를 하여 실감나는 감동뿐만 아니라 객관성과 사실성을 높였습니다. 덧붙여 본문에 앞서 사진 자료 배치하여 인물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역사 속 모습을 현실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풍부한 볼거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주)우리교육 : http://www.uriedu.co.kr
     
아빠 - 권희정 ('89 KBS 창작동요대회)
'89 제1회 KBS창작동요대회 (1989.오아시스)
작사, 작곡: 김봉학 / 노래: 권희정
Track 11. 아빠(PAPA) 2:5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