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Requiem)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가톨릭 장례 미사 중 첫 곡인 입당송(Introi tus)은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라고 시작하는데 그 첫 단어인 Requiem’을 따서‘레퀴엠 미사’라 고 하여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Missa pro defunctis)를 통칭했고, 그것이 레퀴엠이라는 독특한 음악 양식을 만들어 냈다. 미사의 한 형태인 레퀴엠의 구성을 알려면 일반 미사가 어떤 형태로 드려지는가를 알아야 한다. 미사때 드려지는 기도를 보면 키리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글로리아 (아버지께 영광)·상투스(거룩하시다) 베네딕투스 (축복)·아뉴스 데이 (신의 어린 양) 등과 같은 통상문(Ordinarium, 늘 변함이 없다는 뜻)이 있다. 그와 비교해 음악 형식으로서의 레퀴엠 미사는 전례 미사의 기도문인 고유문(Properium, 절기나 행사에 따라 변한다는 뜻)을 거의 모두 가사로 쓰고 있기 때문에 더 확장된 모습을 가지게 된다. 레퀴엠은 미사 고유문인 입당송(Introitus), 층계Graduale), 연송 (Sequentia), 봉 헌송(Offertorium), 성체 배례송(Communion)의 전례문들을 포함하게 되고, 그 대신에 일반 미사곡에 사용되는 가장 긴 부분인 글로리아(Gloria)와 크레도(Credo)는 제외되고, 진노의 날 (Dies irae)가 첨가되는데 이 부분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미사의 진행 순서에 따라 인트로이투스(입당송)·키리에·그라두알레(층계송)·세쿠엔티아(진노의 날)·오페르토리움(봉헌송)·상투스 - 베네딕투스·아 뉴스 데이·코뮤니온(Lux aeterna luceat eis, 영원한 빛)의 구성이 만들어지게 된다. 코뮤니온 뒤에 ‘리베라 메’(나를 자유롭게 하소서) 나 ‘인파라디줌’(천국에서) 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작곡가의 선택에 따라 레퀴엠의 구성은 조금씩 달라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교회 음악 작곡가인 호앙 카레롤스의 ‘죽은 자를 위한 미사’(1680년경)는 이런 레퀴엠의 구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이다. 가장 오래된 다성 음악에 의한 레퀴엠은 중세 작곡가인 뒤파이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뒤 오케켐과 브루멜·피에르 드라뤼 등의 레퀴엠이 뒤따른다. 1563년에 끝난 트랜트 종교회의에서는 미사 음악에 입당송의 가사 ‘레퀴엠 아에테르남…’과 연송의 ‘디에스 이레 …’(진노의 날)를 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그리하여 음악의 르네상스기로 볼 수 있는 1620년까지 약 70여 개의 레퀴엠이 작곡된다. 이때 까지 작곡된 레퀴엠들은 기악 반주가 없는 아카펠라 스타일의 다성 음악이었다. 바로크 시대로 넘어가면서 교회 성악곡과 기악의 발달과 더불어 기악 반주가 첨가된 레퀴엠들이 활발히 만들어지게 되었다. 1620년∼1750년에는 약 325개의 레퀴엠이 발표된 것을 보면 얼마나 활발히 레퀴엠 곡들이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하인리히 비버와 장 기유, 그리고 앙드레 캉프라 등의 레퀴엠이 그 당시 가장 사랑받는 곡들이었다. 모차르트 시대에 들어서면 왕족이나 귀족, 또는 유명 인사의 장례식을 위한 위탁 작곡이 늘게 되었고, 따라서 당시의 명망있는 작곡가들은 여러 개의 레퀴엠을 작곡하기도 한다. 프랑수아 고섹·루이지 케루비니, 그리고 비록 미완성이지만 역시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레퀴엠들로 꼽히고 있다. 1760년에 작곡된 고섹의 레퀴엠은 낭만성을 지닌 대편성으로 후대 레퀴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두 개의 레퀴엠을 남기고 있는 케루비니의 1817년 작곡된 C단조의 ‘레퀴엠’은 낭만주의 시대의 대규모 작품을 예견하며,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과 의을 불러일으킨 또다른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미사 음악의 장르가 상당히 쇠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레퀴엠 미사라는 장르에서 풍겨나오는 근원적인 낭만성은 더욱 많은 작곡가들을 매료시켰고, 그에 따라 1825 년∼1910년 사이에는 620여 개의 레퀴엠이 작곡되기에 이른다. 이중 베를리 오즈와 베르디 의 레퀴엠은 그랜드 오페라의 개념을 도입한 장대한 규모의 것이다. 그 밖에도 리스트·생상·브루크너·드보르작 등이 레퀴엠을 남겼는데, 이 작품들은 케루비니의 표본을 따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레의 ‘레퀴엠’은 초기의 레퀴엠으로의 회귀와 진정한 안식의 의미를 지니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루터교의 독일어 성서에서 발췌한 문장을 텍스트로 한 '독일 레퀴엠'이라는 장르도 생겨났는데 하인리히 쉬츠·프레토리우스·미하일 하이든·슈베르트 그리고 브람스의 걸작을 꼽을 수 있다.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Gabriel Faure(1845-1924)
Giuseppe Verdi(1813-1901)
Johannes Brahms(1833-1897)
Johannes Brahms(1833-1897)
Robert Schumann(181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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