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의 가요

귀례 이야기 - 노래를 찾는 사람들│My Favorite Song

리차드 강 2009. 6. 18. 18:39

귀례 이야기 -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래를 찾는 사람들 3집 (서울음반 1991)

노래를 찾는 사람들 3기 : 1991년

Side A No.3 - 귀례이야기 (작사, 곡:이성지)

 

뒤로가는 고향 하늘 보며
두근거려 서울 온지 오년
그까짓돈 몇푼 쥐고 싶어서
여기저기 공장을 떠다녔지

그러나 쉬지않고 벌어야 할
순이는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것이 곧 졸업이지요

열다섯 교복을 벗어던지고
병든 부모 어린 동생 떠나며
혼자 벌어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 가고 싶어 울기도 했어

그러나 쉬지않고 벌어야 할
순이는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것이 곧 졸업이지요

이 노래의 가사중에 나오는 "순이" 는 제가 처음에 배울때는 "공순이" 였다. 그런데 노찾사가 공윤심의 윤리위원을 통과하고 판이 나오면서 공순이 라는 가사중에서 "공"이라는 글자가 빠지고 그냥 "순이"라는 표현으로 더욱 매끄럽게(?) 만들어 져서 나온 곡이다. 많이 들어 보고, 뜻을 세긴다. 내가 좋아 하는 곡 중 하나다.
 
아직도 내 또래의 사람들은 "여성 노동자"를 하대할때 이 말을 주로 쓴다.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 분명 여성 비하 발언이고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이 천한 일하는 것인가? 우리가 잘먹고 잘 싸고 살라고 조국 근대화에 몸바친 이름이 바로 "공순이" 다. 알았냐? 제발 각성 하고 살아라. "공순이" 라고 부르는 소위 나의 윗세대 언니들은 집안이 가난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국민학교 ,혹은 중학교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봉재공장 전자회사에서 타이밍 먹어가며 수출역군(?)으로 이나라를 이만큼 만든 분들이다. 지금은 "공순이"라는 말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네 가슴에 "한"과 그리움으로 남는 단어다. 많은 불순한 의도로 말을 함부로 내뱉는 이들 한테는 천한 언어 일지 모르지만, 난

"공순이"

이 말에 웬지 눈물이 난다. 비통한...

2005-02-24 백수재에서 어리버리 돈키호테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