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의 가요

'金冠의 예수' - 양희은, 김민기 저항의 노래모음 (1978)│조총련발매 초희귀 LP

리차드 강 2009. 6. 11. 00:22

'金冠의 예수' - 양희은, 김민기 저항의 노래모음

'금관의 예수' 일본 조총련발매 초희귀LP (1978)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 일본본부 선전국

흐르는 곡들은 원 저작 음반에서 임의로 올린 곡들

 

A면 양희은

1. 금관의 예수
2. 작은 연못
3. 작은 행복
4. 길
5. 가난한 마음
6. 바다
7. 서울로 가는 길
8. 아침 이슬

B면 김민기

1. 친구
2. 푸른 하늘
3. 바람과 나
4. 누가 보았을까
5. 꽃
6. 여러 갈랫 길
7. 그 날
8. 종이여 날리자

     

제 목 : 아! 대한민국 (아! 나의 조국)
촬영일자 : 1987년 6월 26일 부산
출처(작가) : 한국일보 고명진 기자

해설 :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열사의 고향에서 열리는 6·26 평화대행진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 현장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시작되자 한 사내가 웃통을 벗고 "최루탄 쏘지마"를 외치며 진압경찰 앞으로 뛰어들었다. 고부장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음반 제목 : 금관의 예수 - 저항의 노래모음 (양희은/김민기)

제작 :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 일본본부선전국)
발행 : 재일한국청년동맹
가사지 : 복사본 내장(일본어)
제조회사 : 일본 조총련 1978 - 솔직한 발매 날짜를 몰라서 아래 글쓴이 의도로 추정함

전설로만 떠돌던 김민기의 '금관의 예수' 일본 조총련발매 초희귀LP

일본 조청련 단체에서 발매한 김민기의 '금관이 예수'LP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음반의 타이틀은 '金冠의 예수'이고 부제로 지하저항의 노래라는 서브타이틀이 붙어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반의 타이틀 처럼 재킷 앨범사진은 멀리 동트는 새벽의 여명기분이 오렌지빛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비밀리에 발매된 음반에 걸맞게 공식적인 음반레이블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고 SS-3593이라는 음반 고유넘버는 선명한 것을 보아 이 단체에서는 이 음반 말고도 의식적이고 저항적인 음반을 상당수 발매한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재킷 뒷면을 살펴볼까요? 우선 <抵抗의 노래모음>이라고 한글표기가 뒷면 중앙 윗쪽에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A면은 금관의 예수를 직접 불렀던 오리지널 가수 양희은의 노래가 8곡이 수록되어 있고 B면엔 김민기가 노래한 8곡이 수록되어있구요. 그러니까 LP 한장에 무려 16곡을 담고 있는 특이한 LP라 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 아시겠지만 '금관의 예수'는 김지하 시인이 작시한 것을 김민기가 곡을 붙여 노래극으로 음반 발표전인 이미 1970년대(1973년) 중반쯤에 무대에 올려진 적이 있습니다. 카츄샤로 미8군 AFKN에서 편안한 군생활을 보내던 김민기는 그가 작곡한 노래들이 유신철폐 반대를 부르짖는 집회현장에서 불리어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최전방으로 재배치가 되었었죠. 군 시절 김민기는 막걸리 한잔을 얻어머시고 퇵역을 앞둔 노병의 노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노래가 저 유명한 '늙은 군인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병영에서 병영으로 전염병처럼 퍼저나가며 불리어지자 국방부장관에게까지 '병영에서 이상한 노래가 퍼지며 불리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갔습니다. 결국 늙은 군인의 노래는 '군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국방부장관에 의해 금지의 족쇄를 차게 되었습니다.

군 제대후 김민기는 자신의 이름으로는 그 어떤 활동도 음반발표도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서울미대 후배인 김아영 등 친구들의 이름으로 작사, 작곡자를 둔갑시켜 양희은은 그의 노래를 취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의 곡 '늙은 군인의 노래'가 금지곡으로 등재되면서 또 다른 사연은 시작됩니다.

많이들 보셨을 음반입니다 흰바탕에 '양희은'이라고 빨간 도장이 꽉 찍힌 양희은의 독집음반, 그 음반은 금지곡 망령으로 인해 수없이 다른 곡을 삽입해 재발매를 거듭하게 됩니다. 늙은 군인의 노래를 대신했던 노래가 '금관의 예수'였습니다. 하지만 원 오리지널 제목을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웠기에 찬송가인것처럼 속이기 위해 '주여! 이제는 그곳에' 라는 찬송가 향내가 진동하는 이름으로 금관의 예수는 발표되었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이 음반은 1978년 이후에 발매된 음반이 확실합니다. 사실 수록된 음원이 조총련에 의해 새롭게 녹음된 곡이 수록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발표된 김민기 양희은의 버전이 아닌 전혀 다른 음원이라면 문제는 정말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표현대로라면 '간첩'으로 낙인찍히기에 충분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래를 들어본 결과 금지된 음반을 구해서 복각한 음원임이 확인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글 출처 : 최규성의 대중문화 산책

     

     

어리버리 돈키호테 후기

'金冠의 예수' LP 음반 속지

용산재개발 철거 참사현장에 5월 31일 갔었는데 그때의 소감과 사진을 담아 한 포스트를 만들어 깊은 슬픔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려고 준비중에 금관의 예수가 BGM으로 어울릴 것 같아서 김민기, 양희은 두 곡중 어느곡을 택할까 하다 우연히 찾게 된 LP 갤러리에서 위의 음반을 검색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발매된 것이란다. 희귀본이라서 부르는게 값이라는데 중고 엘피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거래된다는 가격이 자그마치 900.000원 이다. 그래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5분정도 구글에서 여기,저기 뒤져보니 최규성님의 게시물이 발견 되었다.

자세하게 기술 되어 있지만 기본 내가 아는 것 말고...조총련 이라는 단어가 눈꺼풀을 떨리게 했다. 이것을 퍼와야 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하루종일 생각 끝에 글을 퍼오기로 하고 답글을 남겼다.

노래의 제목도 원곡과 차이가 있는 것이 몇곡 있다. 여기에 찾아서 다 적기가 귀찮아서 그냥 넘어간다. 오늘 밤이 무지 길다.

서울광장에서 집회 참가자 중 경찰의 폭압적인 방법으로 연행된 사람들에게 이 포스트를 바친다. 또한 이 음반이 지향하는 원 뜻인 저항 정신을 나 또한 깊이 새긴다. 스스로 의식화 되기란 쉬운일이 아니지만 다짐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P.S : 음원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음반들을 링크 시켰다. 나한테는 저런 90만원 짜리 LP를 소장할 수 있는 정신적인 능력도 않되거니와 또 그곳에 처 넣어서 따른 놈 배불릴 마음도 없다. (솔찍히 돈이없다는 것을 돌려서 말하려니 쑥스럽다.)

위의 원판(일본 초판)이 없으니 나 또한 원곡을 들을 수가 없어서 기존의 원곡의 작사자와 가수들의 음반을 인코딩 해서 올려 놓은, 내 블러그에 있는 음원들, 그리고 또 없는 곡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랫동안 찾았다. 양희은의 '길' 이라는 노래는 찾을 수가 없어서 혹시 이 곡이 아닐까 하고 올려본다. 최희준의 길 이라는 곡인데 TBC 방송 드라마의 주제가 였다고 한다. 그 곡을 약방의 감초처럼 삽입했다. 뭐 나 혼자만 들으려고 만든 것이니까 상관없다. 퍼가는 사람이 따지던지 말던지.

2009년 6월 10일 민주항쟁 기념일 12시를 넘기면서

백수재에서 리차드강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