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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나 - Black Tetra 열대│'78 제1회 해변가요제 우수상

리차드 강 2009. 7. 10. 02:22

구름과 나 - Black Tetra

'78 제1회 해변가요제 (1978 유니버어살 레코드)

Black Tetra 블랙 테트라 / 본명:열대어 1976 -

No.6 - 구름과 나 (우수상)

 

구름과 나 (작사, 곡:고상록)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바람에 흩어지는 한올의 실구름아
갈래 갈래 내나리는 토담골로 하늘거린다

바람에 일렁이는 철부지 먹구름아
설래이는 가슴안고 동구 밖으로 뛰어간다

구름아 너는 어데로 가느냐
나는 달린다 하얀 고향으로

처음 외쳤던 그곳 그곳에 내가 있단다
젊음이여 푸르름이여

젊음이여 뜨거움이여
달려 간다

구름아 너는 어데로 가느냐
나는 달린다 하얀 고향으로

처음 외쳤던 그곳 그곳에 내가 있단다
젊음이여 푸르름이여

젊음이여 뜨거움이여
달려 간다

Introduction

1978년 TBC해변가요제에 블랙테트라(이하 테트라)제 2기 멤버들이 곡 '구름과 나'로 금상을 차지하면서 돌풍적인 인기를 차지하고, 2기의 보컬인 구창모씨는 후에 송골매 란 그룹에 몸담으면서 그리고, 후엔 솔로로 열심히 활동한 우리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이후 밀양가요제, TBC젊은이 가요제, 국풍 '81, MBC대학가요제 등에서 수많은 블랙테트라의 가족들이 우수상, 인기상, 입상등을 해 왔다.

'92년에는 1회 ROCK 콘테스트에의 입상과 함께 우리나라 ROCK 그룹의 선두주자들이 옴니버스로 내놓은 'ROCK WAVE' 음반에 곡이 수록되기도 했다. '94 MBC 대학가요제의 입상팀인 18기 까지를 활동으로 현재 기들이 더 나은 음악을 대중에 선 보이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에 있다. 매년 4회 공연과 그외의 행사 참여로 많은 사람들의 (특히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아온 블랙테트라는 다소 엄한 써클 규칙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이 써클을 사랑하고 자기일처럼 항상 돕는 사랑이 가득한 써클로도 유명하다.

전국 대학내 그룹중에서도 호흡이 잘 맞기로 유명한 이 팀에서는, 가수 송재호씨를 비롯하여 엔지니어 김국현, 최기선씨와 김기형(현 WHITE멤버)등의 음악인 이외에도 많은 가족들이 세션, 엔지니어 등으로 우리나라 음악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Black Tetra 1집 - 열대어 1979

1회 해변 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던 홍익대 캠퍼스 밴드인 블랙 테트라의 독집 음반이다. 아니 엄밀히 본다면, 팀의 계보는 홍익대의 캠퍼스 밴드에서 내려오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참여한 멤버들로 따져본다면, 기타를 맡은 김정선과 드럼의 오승동은 홍익대 학생이 아니었으므로, 홍익대 캠퍼스 밴드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앞서 소개한 활주로의 음반과는 다르게, 블랙 테트라의 음악은 정통적이고 직선적인 락 음반이 아니라, 다소 말랑 말랑하고 '가요'풍의 곡들로 이루어진 음반이다. 다시 말해서 활주로의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은 락 그룹의 반주 없이 부른다면, 다소 허전하고 무언가 빈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곡 들인데 반해, 블랙 테트라의 곡들은 악기 없이 그저 손뼉만 치며 따라 불러도 가능 할만한 그런 곡들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음반 전체를 들어 보면, 당시 일반적으로 불리웠던 가요들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훵키(Funky)한 느낌의 연주 때문이다.

특히 A-3의 도입부나, B-1, B-3에서 보여지는 훵키한 연주는 향후 이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곡들이다. 비록 노래가 있던 연주곡이건 간에 그 곡들이 가지고 있던 멜로디의 통속적임을 어쩌면 당시 기존의 락 그룹들의 메인 스트림이었던 -물론 메인 스트림이 락 그룹들이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휭키 사운드에 실었다는 사실은 그룹 내에 당시 클럽에서도 연주를 한 바 있는 김정선과 오승동이 함께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멜로디에 이들만의 느낌을 부여하는 작업이 간헐적으로 시도된 음반이긴 했지만, 어쩌면 이 음반은 절반의 성공으로 보기 보다는 절반의 실패로 보는 편이 나을 듯 하다. 그 원인은 물론 음반사와의 관계에 의한 음반의 졸속 제작에도 있을 수 있으며, 팀 내 멤버들의 실력 불균형에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노래 잘하는 노래 꾼 구창모의 목소리도 여기 저기 불안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어느 한곳 무리하지 않고 무난하게만 이끌어 나가는 음반 자체의 진행도 석연치 않은 부분중의 하나이다.

결국 이 음반은 향후 이들이 나아갈 방향만을 제시한 셈이고, 음반이 발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팀 구성원으로 또 한 장의 음반을 발표하게 된다. (월간 핫 뮤직 2004년 2월호)

text | 송명하 webmaster@coner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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