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erton(1996) Geffen Records
1994년 더블 플레티넘을 기록했던 데뷔앨범 이후 2년만에 선보인 Weezer의 2집 앨범. `Tired of Sex`, `Good Life`, `El Scorcho` 등 많은 신경을 쓴 면이 보이지만 전 히트싱글에 비해 부족한면도 없지않다.
1. Tired of Sex 2. Getchoo 3. No Other one 4. Why Bother? 5. Across the Sea |
6. Good Life 7. El Scorcho 8. Pink Triangle 9. Falling for You 10. Butterfly |
2001년 발매된 위저의 세 번째 앨범이 데뷔작과 같은 형제지간이라면, 이번 신작은 먼 친척과도 같은 느낌이다.
[Pinkerton]의 생경함보다도 더욱 낯선 이 느낌은, 리버 스 쿼모의 목소리와 간간이 뿜어져 나오는 위저 고유의 멜로디를 제외하면, 이게 도대체 위저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위저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혹시 나중에 B-사이드 트랙으로 쓰려고 만들어뒀던 곡 을 홧김에 내놓은 게 아닐까 싶은 심정이라고 할까?
물론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은 여전하지만, 단번에 착 달라붙던 특 유의 접착력은 상당히 반감됐다. 지금까지 위저의 음악이 극도로 단순한 가운데 멜로디만큼은 최대한 부각시키자는 것에 초점이 맞추 어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최대한 다양한 가운데 멜로디만큼은 최대한 숨겨놓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Weezer](Green Album)에서 'Hash Pipe'를 첫 번째 싱글로 내세운 것은 별로 영리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Dope Nose'가 첫 싱글로 내정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위저의 선곡 감각이 왜 이리도 엉망인가 싶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
위저는 나이를 먹으면 안 되는 그룹인데…. 하지만, 결국 2001년의 대중들이 'Island In The Sun'에 찬사를 보냈던 것처럼 틀림없이 2002년의 주인공은 'Burndt Jamb'이 될 것이다. 이런 깜찍한 발상을 할 수 있는 건 위저밖에 없지 않은가. 그 외에 'O Girlfriend'의 뒤를 잇는 듯한 'Slave', 캐치하기 쉬운 멜로디의 'Possibilities', 위저식 발라드 'December'도 요주의 트랙임에 분명하다.
글 출처 :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