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만 교향곡 4번 Op.120 - Neville Marriner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리차드 강 2015. 4. 1. 04:20

Symphony No.4 in D minor, Op.120

슈만 교향곡 4번 Op.120

Schumann, Robert 1810~1856

4. Langsam - Lebhaft - Schneller - Presto

 

Neville Marriner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교향곡 4번 D단조 작품 120

사연 많은 4번입니다. 1841년 1번 교향곡을 완성한 슈만은 그 해 이 4번의 초판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해말 “페르디난드 다비드”의 지휘로 초연 된 후 이 연주가 실패로 끝나자 멘델스존의 지휘가 아니라서 실패했다며 애써 변명을 하게 되지만 출판업자 사이에서도 별 호응을 얻지 못하자 마침내 출판을 미루다가 이후 10년 뒤인 1951년에 개작에 착수하게 되고 결국 1853년 이 개작의 초연을 슈만 자신이 직접 뒤셀도르프에서 가지고 출판을 완료하게 됩니다. 이 곡은 고전적 교향곡 형식을 탈피하고 있으며 특히 각 악장의 구분 없이 물 흐르듯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전 악장의 구성을 주제나 동기의 유사성으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1악장의 주제가 4악장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에 다시 나타난다든지 2악장에서 오보에와 첼로에 의해 서주부의 주제가 되살아 나는 것들이 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슈만의 교향곡

로베르트 슈만은 전 생애에 총 6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 4곡은 제1번에서 4번까지 일련번호가 붙여져 오늘날까지 통용되고 있다. 그 외에 슈만이 애초에 작은 교향곡이라는 의미에서 "Symphonette" 또는 "Sinfonietta"라고 명명한 마장조 곡(Op.52)은 곧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이 제목이 오늘날까지 통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1, 2악장과 마지막 악장의 스케치까지 작곡하여 미완성에 그친 '사단조 교향곡'이 있다.

슈만이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10대 시절로 소급된다. 이것은 슈만이 1829년에 프리드리히 빅(Friedrich Wieck)에게 쓴 편지와 그 이후의 슈만의 일기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슈만의 교향곡은 그의 '사단조 교향곡'이다. 곡이 완성되기 전에 슈만의 고향 츠비카우(Zwikau)에서 연주기회를 가진 슈만은 우선적으로 제1악장을 선보인 것이다(이 곡은 일명 "츠비카우 교향곡"이라 불리워진다). 이어서 두 차례 더 연주되었다. 이 곡은 최근 들어 스위스 지휘자 '마르크 만드레'에 의해 3악장의 관현악 편성이 보충되어 1971년 4월 8일에 연주되었으며, 그 후 점차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시, 청중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으며 작곡가 자신 역시 작품의 관현악 편성기법에 대한 자신의 취약점을 인식하게 된다. 슈만은 교향곡 작곡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는 피아노 음악 작곡과 음악 비평가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슈만이 교향곡에 다시 창작의욕을 불태운 것은 1841년이다. 이 해에 두 곡의 교향곡 제1번(내림 나장조, Op. 38)과 제4번(라단조, Op. 120)의 첫 번째 버전이 작곡된 것이다. 그리고 비록 약 55마디 정도의 스케치만 만들어졌지만 '다단조 교향곡'이 시도되었으며, 관현악곡 '서곡, 스케르쪼와 피날레(마장조, Op. 38) 역시 이 해의 작품이기 때문에 1841년은 일반적으로 슈만의 생애에 있어서의 "교향곡의 해"로 일컬어지고 있다. 슈만이 교향곡 작곡에 다시 정열을 쏟게 된 가장 큰 계기는 1838년 빈 방문(1838년 9월말부터 1839년 4월까지)에서 슈베르트의 동생으로부터 얻은 슈베르트의 '다장조 교향곡'(일명 "그레이트 교향곡")에 대한 감동인 듯하다. 물론 1840년 9월에 맺은 클라라와의 결혼식 이후의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비롯된 정신적 안정감 역시 그의 창작의지를 뒷받침 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슈만 교향곡 4번 라단조, Op.120

작곡 연도: 1841년 6월~9월. 10년 뒤(1851년)에 개작됨.

작곡 장소: (제1판)라이프치히, (개작,현행판)뒤셀도르프

출판/판본: (개정판) 1853년 12월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사)

헌정, 계기

1841년, 제1 교향곡과 같은 해에 작곡되었으나 평판이 좋지 못하여 출판이 보류됨. 1851년 12월, 금관악기 부분을 개작해서 출판함.

초연 연도: (제1판) 1841년 12월 6일, (개작,현행판) 1853년 3월 3일

초연 장소: (제1판) 라이프치히, (개작,현행판)뒤셀도르프

초연자

(제1판) 작곡자 자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개작,현행판) 작곡가 자신

악기 편성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5부

     

     

악장 구성

1악장 Ziemlich langsam - Lebhaft, "매우 느리게" D 단조 3/4 박자. 서주는 트롬본이 제외된 전체 악기의 유니즌으로 시작됨. 이어서 파곳, 제2 바이올린, 비올라 등이 연주됨. 주부는 소나타 형식으며 제2 주제는 제1 주제와 큰 차별없이 조성만 변화됨. 발전부는 길고 재현부는 생략됨.

2악장 Romanza: Ziemlich langsam,"아주 느리게" A 단조 3/4 박자. 3부 형식. 서주부는 제1 오보에와 첼로가 주제를 제시함. 제2부는 바이올린 독주가 주선율을 장식함. 제3부는 다시 제1 오보에와 제1 첼로, 제1 파곳이 연주됨.

3악장 Scherzo: Lebhaft, "생기 있게" D 단조 3/4 박자. 마지막 트리오 부분이 코다 역할을 함. 전체적으로 4부 구성과 유사함.

4악장

Etwas zurückhaltend - Langsam, "느리게" G 단조 4/4 박자. 3악장에 이어 피날레 서주가 시작됨. 제1,2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트레몰로 위에 금관이 주제를 나타냄.

Lebhaft, D 장조 4/4 박자. 주부는 소나타 형식. 제1 주제는 1악장에서 차용함. 제2 주제는 플루트, 오보에, 제1 바이올린 등으로 시작함. 발전부는 제1 주제부, 재현부는 제2 주제부를 중심으로 구성됨. 종결부는 2/2 박자 '프레스토'로 빠르게 끝마침.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작품탄생에 관한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곡은 바로 4번 교향곡이다. 그리고 이 곡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그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나며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향곡에 대한 슈만의 창작욕구가 왕성하던 1841년에 제1번 교향곡에 이어 바로 그 해 6월에 작곡에 착수되었다. 작품의 총보는 1841년 9월 13일에 완성되었다. 그러니까 작품 탄생연도순으로 보자면 제2번에 해당하는 셈이다. 작품의 초연은 같은 해 12월 6일에 다비드(Ferdinand David)의 지휘하에 라이프찌히에서 거행되었다. 공연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으며 슈만 자신은 그 이유를 그 무엇보다도 멘델스존의 지휘가 아닌 탓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곡은 슈만의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출판업자의 호응을 받지 못해 미발간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슈만은 그로부터 10년 뒤 1951년 12월에 작품의 개작에 착수한다. 주로 관현악 편성에 관한 것이었고 곡의 일부도 수정하였다. 4번 교향곡의 두 번째 버전은 1853년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되었으며, 같은 해 '브라이트코프 & 해르텔'에서 출판되었다. 그 이후 많은 음악가와 음악학자들은 두개의 버전을 놓고 서로 상이한 의견 개진을 해왔으며, 각 주장들은 이 곡의 역사의 과정 속의 수용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슈만의 4번 교향곡의 우선적인 특징은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의 틀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의 각 악장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쉼표 없이 연이어 연주된다. 느린 템포의 서주부에 이어 소나타 형식의 제1악장에서는 재현부가 생략되었으며, 그대신 발전부가 길게 확장되어 있다. 그리고 대칭적으로 구성되고 대담한 전조가 이루어지는 중간부분이 두개의 독자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중간부분에 이어 에필로그처럼 발전부의 계속적인 진행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특징보다 더 중요한 기법은 전 악장의 구성을 각 주제와 동기의 유사성을 통하여 마치 하나의 그물망(Network)처럼 엮어놓은 것이다. 즉, 제2악장의 오보에와 첼로에 의해 연주되는 서정적인 주제는 서주부의 중간부분에서 유래되었으며, 1악장의 주제는 4악장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에 다시 나타난다. 서주부에서 플루트에 의해 연주되는 음형은 마지막 악장의 호른 주제의 핵심 세포이며 트리오 부분의 바이올린 선율은 2악장의 중간부분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소나타 형식의 주제나 동기의 발전과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그보다는 바그너 음악극의 라이트모티브(Leitmotiv) 또는 토마스만이 극찬했던 '니벨룽엔의 반지'에서 나타난 주제나 동기들의 "마술같은 연관성"(Beziehungszauber)에 더 접근하는 기법인 것이다.

     

     

Robert Schumann(1810-1856)

Symphonie Nr. 4 d-moll, op. 120 (Revised version, 1851)

1. Ziemlich langsam - Lebhaft
2. Romanze: Ziemlich langsam
3. Scherzo: Lebhaft - Etwas zur ckhaltend -
4. Langsam - Lebhaft - Schneller -Presto

 

Symphonie Nr. 4 d-moll, op. 120 (First version, 1841)

1. Andante con moto - Allegro di molto
2. Romanza: Andante
3. Scherzo: Presto - Largo
4. Finale: Allegro vivace

슈만 교향곡 제4번 d단조 작품번호 120

1841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이 작품에는 원래 "교향적 환상곡"이라는 제목이 붙여졌으며, 제목으로 보건대 슈만은 기존의 교향곡형식을 타파하고자 애썼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순환 형식으로 설계된이 작품은 여러 악장들이 중단되지 않고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하나의 주제가 작은 부분들까지도 유기적 전체를 이루도록 애쓴다. 기둥처럼 곡의 전체 구조를 지지하고 있는 광대한 두 개의 악장(첫 악장과 피날레)에서 주제는 첫 출현 이후 나중에는 축약된 형태로 나타나며, 특히 피날레에서는 새로운 리듬으로 장식하기 위해 짧아진 모습으로 재현된다. 그 외의 주제 요소들은 동일한 원리에 따라 다층적으로 서로 짜여진다. 또한, 서주의 주제는 로만체 전체와 스케르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로만체의 1부에서는 은닉된 상태로, 중간부에서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스케르초에서는 처음에는 전위동기형으로, 트리오에서는 교묘한 반음계적 변형으로 등장한다. 슈만 교향곡에 대한 우리 시대의 판단은 일정치 않다. 전통적이며,지나치게 관례적이며, 답답한 경우가 많은 오케스트레이션 때문에 1급 교향곡들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슈만의 교향곡에는 절절한 서정적 강렬함과 호소력에 힘입은 낭만적 형식을 추구하는 열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

 

초판과 개정판의 차이점

브람스는 클라라에게 쓴 편지에서 슈만의 교향곡 제4번 1841년판(초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소유로 되어 있는 슈만의 d단조교향곡의 초판본이 저에게는 더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모두가 관현악 총보가 개정되지 않았어야 한다는 것과 의심의 여지없이 개정판은 이 곡의 많은 매력, 터치의 밝음, 표현의 명쾌함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슈만 교향곡 제4번의 초판과 개정판을 서로 독립된 다른 작품으로 본다. 그의 관점으로는 초판은 유럽 챔버오케스트라 같은 챔버오케스트라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초판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개정판과 차이를 보입니다.실내음악 같은 스타일, 더 단순하고 투명한 악기 사용, 더 임의적인 템포가 그것입니다." 개정판(브람스는 이것에 대해 '과도하게 옷을 입었다'라고 묘사했다.)은 초판과 악기 사용법도 틀리고, 연결 악구가 새롭게 작곡되었으며, 관악기 파트가 배가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초판본은 텍스쳐가 투명하고 각 관악기들의 특유의 특성이 효과적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개정판은 초판본보다 무겁다. 개정판에서는 관악기 솔로가 거의 없으며 빈번한 배가(doubling)가 사운드에 풍성함을 훨씬 더해주고 있다.

글 출처 : 슈만과 클라라 (클래식음악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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