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리에게 무..

천안함 침몰: 군과 정부는 진실을 밝히라. 제발!│독수리 훈련이 범인이다

리차드 강 2010. 4. 5. 22:33

천안함 침몰: 군과 정부는 진실을 밝히라. 제발!

다음 아고라: ForEver 님

우선 글에 앞서 생존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해군장병과 간부들의 무사히 살아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그들의 생존 확률은 낮아 지고 있어 군을 전역한 예비역의 한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제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이 글은 100% 사실에 기반한 것은 아니며 저의 의견이 개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사나 인터뷰, 관련 기고등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이번 사건은 기존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터지던, 그래서 여당이 짭짤한 재미를 봤던 의혹사건들과는 다릅니다. 정부와 여당, 군의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중대한 문제에 까지 가버렸습니다. 그게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이루어진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군요. 지금 언론에서 흘러 나오는 글을 보면 뭔가 언론쪽에서도 사건의 핵심까지 내려갔다가 온것 같은 느낌입니다. 확증이 없기 때문에 뭔가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모양새입니다.

당연히 이번 사건의 전모는 함장을 포함한 해군 지휘부나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관계자, 미국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파장을 감당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지연하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초기에 대응을 잘못하여 정부, 군관계자 모두가 이 사건에 끌려 들어가 버렸기에 그들은 더욱더 진실을 은폐하려고 들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명확하게 갈수록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다 알수있는 도처에 깔려 있는 사건의 진실에 관한 조각들을 한번 모아 보겠습니다.

시작합니다.

1. 이 사건은 '2010 한미합동 독수리훈련'을 실시중에 일어난 사고다.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이 있을 무렵 서해상에서는 미 이지스함과 함께 '2010 한미합동 독수리훈련'을 실시중이었다. 이번 사건과 관계하여 한미연합사령부측의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은 경계임무를 했을 직접 훈련에 참가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해군측 함정이 작전반경 근처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백령도 근처에서 하지는 않고 한반도 전역에서 했다"고만 답했다. 연합사 측은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와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관 있다, 없다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사의 발표에도 뭔가 미심쩍은 느낌을 상당히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2. 천안함은 왜 함선의 길이 88m의 거함의 몸으로 수심 20m 밖에 안되는 얕은 수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나?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물 깊이 20cm인 시냇가에 들어가 접영을 시도하고 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건데...
천안함이 백령/대청 서방 구역경비함이었다는 가정하면 평소 경비구역에서 20NM 이상 벗어 난 위치이다.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 저수심 수역에 갈 이유가 절대 없다. 하지만, 북한 잠수정이 내려온 것으로 오인했다면? 그런 상황이라면 문제가 확 달라진다. 그런 상황이라면 배를 뭍으로도 옮겨라고 해도 함장은 따랐을 것이다.

3. 레이다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평소같았다면 레이다에 뭐가 잡혀도 새떼거니. 고래거니 했겠지.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상황. 지금은 한미합동훈련중이었고 때마침 미국의 이지스함이 서해에 들어와 함께 훈련중이었기에 북한의 동태에 사소한 것까지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레이다에 미확인 물체가 포착된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 났던 얕은 수역에서 말이다. 그런 수역이라면 고속정이 긴급출항 하는게 맞다. 하지만 왜 천안함인가. 천안함만이 할수 있는 임무였던 게 있었다! 즉, 고속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상황. 다시말해 저수심에도 불구하고, 고속정의 더 뛰어난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천안함의 PCC의 76mm 함포나 하픈 미사일이 필요했던 긴박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 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미국의 이지스함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국지전적인 교전의 상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에 대한 보복으로 확전의 가능성도 있고 중국 또한 미국과의 패권다툼에서 예민하던 차이므로 서해는 순식간에 강대국간의 피비린내나는 격전지가 되버릴수도 있는 터. 얕은 바다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무언가의 움직임이 보다 크게 느껴졌던 건 이때문이리라. 북한의 잠수정이나 전투함이 빠른 속도로 수심이 얕은 백령도 근해를 따라 이지스함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긴급교신을 했을 것이고 이를 접수한 해본 상황실은 천안함을 비상사태에서 긴급 투입되게 된다.

4. 침몰할 당시는 심각한 교전상황이었고 폭발음은 한번이 아니었다. 천안함은 알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오후 9시45분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선체가 두 동강 난 뒤 침몰했다고 밝힌 천안함 최원일 함장의 증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고당시 백령도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약 20여 분간 강력한 함포사격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해군은 구조 작업이 시작되자마자 구조에 나선 해경 501함측에 연락해 "생존 승조원들에게 아무 것도 묻지 말고 해군에 인계될 때까지 격리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의 최원일 함장도 이날 501 함내 식당에 생존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지시사항을 전달했으며, "함구하라"는 얘기도 나왔다는 게 당시 주변에 있던 해경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다만 당시 해경구조함 고영재 함장은 "승조원들은 식당에, 함장과 부장장교는 사관실로 격리했기 때문에 서로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해경에 '생존자 격리'를 요청한 해군은 고속정인 참수리정 한 대를 먼저 보내 최 함장과 김 부함장을 먼저 이송했다. 이어 또다른 참수리정을 다시 보내 남은 54명을 실어갔다. 왜 굳이 두 차례에 걸쳐 지휘부와 사병을 '격리'해 이송했는지, 또 지휘부의 최초 행선지는 어디인지도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현재 이번 사건에 북한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북한이 개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침몰지역에서는 심각한 교전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것도 잠시가 아니라 20여분간. 침몰 후 왜 사병들과 간부들을 격리하여 이동시켰을까? 간부들은 당시 그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이 밝혀지면 해군 수뇌부는 줄줄이 옷을 벗어야 할 상황이다. 아군끼리의 교전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침몰! 아마 해군 수뇌부들은 다 옷을 벗어야 한다. 하지만 사병들은 교전상황인것만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의 공격으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굳이 사병들에게까지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들에게는 국가안보가 달린 문제이니 교전상황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시켰을 것이다.

5. 왜 아군끼리 교전이 일어났을까? 전과를 둘러싼 욕심이 부른 또다른 타이타닉의 비극.

우리는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접하게 된다.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침몰 직후 CNO(해군참모총장)에게 휴대폰으로 침몰사실을 보고했다는 점이다. 물론 직접 총장 핸드폰으로 전화한 것은 아니겠지. 해본 상황실로 침몰 상황을 보고했을 것이다. 금요일 10시경에 총장이 지휘통제실에 왜 있었을까? 그리고 의문점 하나 더, 왜 총장에게 전화를 했을까? 지휘계통상 2함대사령관과 작전사령관에게 먼저 연락이 가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함장은 함의 통신이 불가능했다면, 핸드폰으로 지휘부와 연락하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그 보고 대상 지휘부는 절대 해본(총장)이 될 수가 없다.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에 보고하는 게 정답이다. 군정권과 군령권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것이다. 출동중인 경비함의 일반적 지휘체계는 함장-함대사-작전사-합참이다.
총장이나 해본이 낄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함장이 함대사를 제치고 해본/총장과 통화한 것이 사실이라면 (특히 총장이 해본 지통실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천안함은 최소한 전투배치 상황하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황전파 루트가 함장->2함대사->작전사/해본/합참 동시전파 코스가 될 수 있으므로 당시 함장이 해본/총장에게 휴대폰을 건 사실이 설명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한편, 합참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초계함 속초함의 레이더상에 이상 물체가 포착돼 76mm 함포로 경고사격을 했으나 레이더상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하는 등 해명발표가 오락가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합참 관계자는 "속초함 함포관련, 위치, 발사시각 등 일체를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면서 조사 결과가 최종 결정 났을 때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고 정치권 또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사고원인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군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기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 실마리는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최초의 발단은 사고해역 근해에서 이상물체가 포착되었던 시점으로 되돌아 간다. 무언지는 알수 없으나 보고를 받은 합참은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군 이지스함이 서해, 아마도 NLL에서 좀 떨어졌다하더라도 최소한 근해에 있었던 상황이었고 북한이 반대하던 한미합동훈련중이었기에 충분히 도발의 가능성이 있었고 이에 합참이 전체 작전을 지휘하고자 했을 것이다. 만약 실재 도발이 있었다면 교전에서의 전과는 예하의 함대사령부가 아니라 합참에서의 뛰어난 상황판단과 위기대처능력탓으로 돌려 질 것이기고 정확히 그걸 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합참은 인근 해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각 예하 함대에 직접 명령을 하달하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어쨋든 사고가 났을 때 천안함 함장은 곧바로 합참으로 연락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군대는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를 혁파하고자 개방적인 회사가 아니란 건 군대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6. 비극의 발단. 속초함.

합참은 틀림없이 속초함에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은 채 뭔가 짐작되는 게 있으니 사태를 예의주시하라고 명령을 하달했을 것이며 예전에 서해에서의 교전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식의 심각함을 전달했을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실수를 한 점이 있다면 천안함의 이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합참에서 모든 지휘통제권을 쥐기 위해선 예하부대간의 의사소통이 아주 원활하게 진행되는 걸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생길수 밖에 없는 각 함대간의 의사소통체계의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만다. 천안함 또한 합참으로부터 자세한 소식은 듣지 못한 채 다만 사고 해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라는 명령만 하달받았을 것이고 신속하게 이동하라는 말에 함장은 평소와는 다른 무리한 루트를 선택했을 것이다. 훈련으로 인한 흔한 출동으로 판단하고 간부들과 사병들은 비상출동시의 위치에서 대기하며 항해를 했을 것이다. 합참이 전과가 가로채지는 걸 막기 위해 최대한 정확한 상황에 대해선 천안함에 비밀로 했을 것이다. 합참의 명을 받고 의심해역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속초함은 빠르게 이동하는 미확인물체를 발견한다. 신속하게 합참에 보고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 순간 합참은 그동안의 의심에서 확신으로 사태인식이 전환되면서 즉각 발포 명령을 하달한다. 속초함 또한 그 시각에 아군의 초계함이 얕은 해역으로 이동중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천안함에 날아드는 속초함의 포탄들. 순식간에 사고해역은 불바다가 된다.

7. 소임을 다한 낡은 전함의 예정된 운명.

천안함은 아군의 함포사격에 의해 침몰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국방예산 축소로 노후화된 군 장비에 대한 신속한 교체의 시기가 미루어졌을 것이고 급기야 중대한 결함으로 수리중이던 배를 한미합동훈련으로 인해 긴급하게 띄우게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을 것이다. 속초함의 포탄 중 한발은 정확하게 선미를 강타했을 것이다. 물론 해군 출신 관계자에 따르면 천안함같은 초계함이 순식간에 침몰할려면 76m 포탄 수백발을 동시에 맞아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많이 맞았을리는 없다. 그렇다면?

배는 천천히 가라앉았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매체와 군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현장에 있었던 한 해경구조대원의 증언이다. "함수 위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던 승조원들도 있었고, 함수 위 승조원들은 '살려 달라'는 소리도 없었다. 의외로 담담한 상태로 보였다."

또다른 해경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폭발 후 3시간가량 선수의 상당부분이 물에 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포격으로 인해 채 수리를 마치지 못한 선미는 순식간에 물이 찼고 그 데미지로 인해 노후화된 전함은 어이없게도 반파되어지고 선미는 신속하게 물에 가라앉고 말았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선수는 오랜 시간동안 물밖에 상당부분 떠있었고 거기 대원들은 거의 대부분 구조된 것으로 보인다.

8. 왜 군은 구조에 소극적이었나?

이번 사건을 밝힐 귀중한 단서는 선미다. 선미가 물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모든 건 밝혀진다. 아군에 의한 교전에 의한 것임이. 물론 선미의 생존자가 있다면 더욱더 당시 상황은 분명해지는 것일테고. 하지만 누군가 선미의 비밀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58명의 생존보다도 진실은폐가 더 중요한 문제인지도.

사고 직후 해군 고속정 4척이 현장에 긴급 투입됐었다. 아마 빛의 속도로 달려 왔을 것이다. 하지만 합참에서는 그들의 구조에 앞서 결정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라는. 그래서 해군 고속정 4척은 그냥 가라앉는 배를 지켜만 보며 명령을 기다리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한다. 나중에 말한 이유가 최소한의 구조장비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 아버지가 물에 빠졌는데 최소한의 구조장비가 없기 때문에 물밖에서 구경만 할것인가. 그리고 그 뒤 40분후 해경 구조선이 오고서야 본격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해경은 살짝 지휘계통을 벗어나 있기에 통제하기 애매한 상황이라 해경마저 좌지우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폭발 후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들어가기까지 7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폭발 후 3시간가량 선수의 상당부분이 물에 떠 있었고 거기서 선수의 천안함 대원들은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고.

며칠간 수색 끝에 사고지점에서 7km 떨어진 곳에서 함수를 발견된다. 그러고서 뒤늦게 선수에 대한 부표 설치를 했다고 합니다. 사고가 있던 날 당연히 설치했어야 했던 거 아닌가. 사고 후 3시간가량 상당부분이 물에 떠 있었을 때 그때 선수에 있던 전대원들은 무엇을 했을까. 아마도 누군가의 명령에 따랐을 것이다. 상식과 교본에 나온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함미의 발견은 더 어이없다. 한 실종자 가족들은 초기부터 소해정(지뢰탐지기)을 동원하여 첫 폭발지점에 대한 함미부분 수색에 집중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뻔한 대응책을 알면서도 왜 군 당국은 지지부진했을까? 어찌보면 군 당국에 그런 안이한 태도에 실종자 가족이 분노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듯. 결국 민간 어선이 어군탐지기로 함미를 찾아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제서야 기뢰제거함인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구체적인 식별을 하고서 함미 부분을 폭발지점으로부터 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 5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가라앉은 함미를 찾았다는 것을 공식 발표한다.

이해가 되는가?

민간 어선에 장착되어 있는 어군탐지기로도 감지되는 것을 왜 군 당국은 사흘동안 찾지 못했는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그게 바다에 떨어진 10원짜리 동전 찾는 일인가. 음파탐지기로는 바다속 물체의 구체적인 크기까지도 식별됨에도 옹진함과 같은 최신장비를 가진 함정이 왜 뒤늦게 동원되어야 했는지도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분명 함미의 부상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무리에 의한 의도적인 노력이 있었다.

너무 와버렸다. 분명 이 사건은 해군 당국의 줄초상이 예상되는 사고였다. 하지만 그 선에서 끝났어야 했다. 정치적으로 이것을 해석하려 들지 말고 생존자의 구조에 촛점을 맞추었어야 했다. 하지만 지하벙커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지하벙커에 모인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작용될 것을 두려워 해 사태를 은폐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치명적인 악수를 둔것이다. 이제는 단순하게 이 문제는 해군 당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과 분노로 확대될 상황에 이르게 된다. 미국은 북한 개입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발표함으로써 이 문제에 직접 개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태다. 한마디로 이 상황은 이명박정권의 최대 위기상황이다.

이 상황은 예전의 북풍과는 다르게 여당과 이명박정권을 송두리째 날려버릴수도 있는 강력한 북풍의 역풍의 사례로 남을지도.

난 그게 두렵다. 그들은 지금 최대의 궁지로 몰려 있다. 한마디로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보수세력들이 늘 입버릇처럼 김정일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 북풍을 써먹어 왔는데 지금은 이명박과 그 보수의 무리들이 그들이 말하는 김정일보다도 더 무섭다. 궁지에 몰린 그들이 무엇을 들고 나올지.

어쨋든 지금의 시점에서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건 하나다.

천안함의 진실을 영원히 수장시켜 버릴 만한 무언가 강력한 것.
나라의 안위 따윈 그들의 마음속에 없을지도.

진실을 밝힐 생각은 않고 허위정보 유포하는 사람들 잡아간다는데, 그런 소리나 하니 참 어이가 한번 더 바닥에 떨어지더군요..
그런 소리가 나오기전에 확실히 의혹없게 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2010.03.31 (수)

글 출처 : 다음 아고라...

     

     

‘천안함 침몰’ 유럽 누리꾼들도 “미스터리”

르몽드 독자 “더 이상 정보가 없다는게 이상해”
‘대한항공기 폭파’ 등 떠올리며 전쟁 우려
‘한국의 경제·기술 수준 믿어도 되나’ 의심도

천안함 침몰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숱한 의혹들을 유럽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 정부의 설명과 언론 보도를 통해 천안함 침몰 소식을 접하는 유럽인들에게도 대형 군함을 한순간에 가라앉게 만든 ‘그 무엇’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그들의 궁금증은 한국 정부와 군의 발표에 대한 조롱으로 번지기도 한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천안함 침몰 사건을 보도하면서 당시 근처에 있던 속초함이 새떼를 향해 함포사격을 했다는 한국군의 발표를 전하자 어처구니없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 프랑스 누리꾼은 “(그렇다면) 그들이 새떼를 향해 쐈고, 새떼가 거기에 반격을 한 거로군”이라며 노골적으로 한국군을 조롱했다. 침몰의 원인을 밝히지도 못하고, 실종자 수색에도 진전을 보지 못하는 한국 해군을 향해선 “대통령은 한국 해군을 거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혀를 찼다. ‘남한 군함 침몰로 50여명이 숨졌다’는 제목의 이 인터넷판 기사에는 10여건의 댓글이 붙어 있다.

프랑스 누리꾼들은 남북한이 대치하는 위험한 해역에서 천안함이 사고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몇 년 전 러시아 잠수함이 자국 함정을 폭파시킨 것처럼 우연한 사고가 일어났거나 실질적인 전쟁행위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당시 천안함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아하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천안함이 침몰하는 데 1시간도 안 걸린 것으로 볼 때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어뢰나 기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분쟁해역에서 천안함의 행적이 모호해 왠지 ‘거짓말의 냄새’가 난다고 썼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한겨레 블로거가(닉네임 gala) 천안함 침몰을 바라보는 프랑스와 유럽의 시각을 전해왔다. 디지털뉴스팀

대한민국은 나름 유명하다. 사실 서구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별로 없다. 그런데 우리는 남북관계 덕분에(?) 국제적으로 뉴스에 꽤 자주 등장하는 나라다. 정확히 말하면 남북관계가 유명한 것이다. 이번 천안함 침몰에 대한 프랑스의 언론이나 그에 대한 프랑스 독자들의 반응을 둘러보다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보려 한다.

국내의 <연합뉴스>나 〈YTN〉을 통해 얻은 소식을 기사화하다보니 프랑스 언론에서 전하는 말들은 거의 똑같다. 그리고 현재 배의 후미가 발견되었다는 소식 이후 새로운 기사가 올려져 있지는 않다. 그런데 이 사건이 북한과는 관련이 없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말을 전하면서도, 이 지역은 1999년부터 최근 1월까지 여러 차례 교전이 있었고 그동안 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라는 언급을 어느 기사에서나 빼먹지 않고 반복한다. 기사를 마무리할 때도 모두 입을 맞춘 듯 한국전쟁과 휴전협정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 후, 2006년 이후 북한에서 이뤄진 핵실험을 언급한다. 이번 사건을 명백히 남북한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나의 시선을 끈 것은 한국이라는 극동의 작은 나라에 대한 프랑스의 평범한 독자들이 이러쿵저러쿵 참견해놓은 댓글들이었다.

전쟁에 대한 염려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이 사건을 알린 것은 <리베라시옹>으로 알고 있다. 프랑스 시간으로 3월27일 0시에 배포된 이 기사는 어이없게도 ‘한국에서 커다란 해상 전투-남한의 해군함 침몰, 아마도 북한의 어뢰에 의한 피해’라는 제목을 달았다. 2008년 7월에 있었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까지 다시 꺼내며 한반도 정세가 다시 불안해진듯 표현하였다. 그러나 9시간 정도 지나서 <리베라시옹>은 재빨리 기사를 다시 올렸다. ‘북한과의 경계 근처에서 발생한 남한 군함의 수상한 침몰’ 이라는 제목이었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연관이 없다고 발표한 후에 정정한 걸로 보인다. 이들의 이런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남북관계는 외부에서 볼 때 항상 ‘전쟁’ 직전으로 보인다.

Les deux Corées officiellement toujours en guerre.

한국의 두 나라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전쟁상태다.

특히 <르포앵>은 ‘한국의 두 나라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전쟁상태다’라는 제목을 굵게 뽑아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강조했다. 한국에 살아본, 혹은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둔해진 것인지 실제로 ‘전쟁’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일상과 멀리 느껴진다. 그러나 외부에서 볼 때는 다들 전쟁을 먼저 떠올리는 모양이다.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에 대해 뒤죽박죽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한 프랑스 독자는 자신의 궁금증을 풀어달라며 이런 글을 올렸다. “의문을 없애주세요-남한 비행기가 20년 전쯤에 공격받은 일이 있지 않나요 ? 처음엔 북한 비행기를 의심하다가 결국엔 그 비행기가 일본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걸로 알려졌던 것 같은데. 이 지역에 매우 심각한 긴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 걱정해야 되는 일이에요? 최악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이에 대해 한 독자의 답은 더욱 뒤죽박죽이다. “1983년에 공격 당한 대한항공 007비행기-소련 지역 안에서 오래 머물렀던 그 비행기를 급습한 건 소련의 추격이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한국은 자의든 타의든 이런 정치적 사건사고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침몰에 대한 의구심

벨기에의 한 해군 사이트(www.belgian-navy.be)에는 “내 생각에 내부적인 폭발은 아니고 오히려 북한이나 남한의 기뢰가 아닐까 한다. 그건 가능한 일이다. 이 지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교전이 벌어지는 아주 민감한 곳이다. 우리는 좀 더 지나야 이 문제에 대해 더 확실히 알 거 같다. 선체 안에 아직도 해군들이 있고 이건 진짜 끔찍하다. 누가 더 자세히 알고 있으면 알려달라. 그들의 영혼에 안식을!”이라는 글이 올라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한국인이 아니어도 똑같이 느끼는 모양이다.

<르몽드>의 한 독자는 “1200톤짜리 배가 이런 식으로 침몰하지는 않아 ! 더 이상의 정보가 없다는 게 이상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 잠수함 사고를 떠올리며 이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독자들도 있다. 그들이 제기하는 의구심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건 당연히 전쟁행위이고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그 군함이 뭘 하고 있었는지가 궁금할 거 같은데,” “나는 왜 군함이 그처럼 민감한 경계지역 안에서 포격을 하러 가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건 거짓말이거나 도발로 느껴진다.” “그들이 새떼를 쐈고, 새들이 반격을 한 거야.” “그러니까 그 새 얘기는 아무도 안 속아.”

남한의 기술과 경제수준에 대한 언급

한국에서 정확히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다보니 엉뚱하게 한국의 경제나 기술 수준을 의심하는 쪽으로 불똥이 튀는 경우도 있다. 어디나 인터넷의 독자들은 가벼운 말을 잘 던지니까 웃고 넘기려다가도 내 나라 일이다 보니 솔직히 별로 웃고 싶지가 않다. <르포앵>에는 이런 댓글도 있다. “한국 배는 그들의 자동차처럼 끔찍하게 나쁘구나. 규모로 볼 때 제강의 문제인가?” 그나마 이렇게 답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질적인 문제는 당신의 어설픈 참견 수준보다 아주 좋고 최상이에요.” “오늘날 그들의 자동차, 그리고 아마도 배도, 우리 것보다 더 믿을만 합니다. 게다가 그들은 7년을 품질보장해준다구요. 만약에 푸조가 그렇게 했다면 파산했을걸요.”

냉전의 연장선에서

아직 아무것도 정확해보이는 것이 없다. 정확한 것은 46명의 장병들이 아직 물 속에 있다는 것 뿐이다.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기에 ‘실종자 구조’라는 말도 무색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떠한 개인적 입장도 밝히기 어렵다. 미천한 개인으로서 도무지 거대한 내막을 알 수가 없다.

단지 나는 외부의 시각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는 냉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을 뿐이다. 사실이 어떻든 외부에서 볼 때 누구도 이 사건을 ‘안전사고’의 차원으로 보려하지 않는다. 북한과의 경계지역, 남한의 해군함 침몰, 의문투성이 사건일지, 거대한 실종자 수, 횡설수설 정부…. 이런 것들이 모여서 밖에서 볼 때는 계속 정치적 의구심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남북한이 ‘공식적’으로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점, 최근까지 작은 전투가 서해에서 빈번했었다는 점, 최근 북한의 핵문제와 미사일 발사 등으로 살펴본 심상치 않은 동향 등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한다. 여러가지 가능성 중에 어느 한쪽은 비교적 논리적 근거를 대고 있는데 반해 다른 의견은 횡설수설하고 있다면 무게중심이 어디로 쏠릴지 뻔하다.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진실이라고 여길 것이 ‘창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냉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유럽에서는, 그러나 냉전의 상처가 깊인 베어있는, 그들의 외부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자신들의 과거를 떠올린다. 그들이 가진 일종의 상처가 두려움과 함께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리베라시옹Liberation에 올라온 한 독자의글은 유럽인으로서 두려움과 반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불과 20년 전에 우리가 저 한국의 두 나라 같은 상황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것을 벌써 잊었다. 우리는 우리가 아프리카나 아시아를 수탈하고 침략한 것, 우리의 부정한 행위들도 벌써 잊고 있다. 유럽인의 특징이다. 역사적 건망증.....’ 역사적 건망증 l'amnésie historique. 더 이상 다른 글이 읽혀지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게 하는 훌륭한 표현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잊혀져 가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과거’가 누구에게는 20년 후에도 계속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왜 우리가 그들의 20년 전의 모습이어야 하는 걸까.

글 출처 : 인터넷 한겨레 블로거 gala (2010-04-03)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