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낭만 고양이 - Cherry Filter│My Favorite Song

리차드 강 2009. 4. 9. 09:25
낭만 고양이 - Cherry Filter
2집 Made In Korea? (대영AV, 2002)
Cherry Filter (1997년 03월 - )
No.3 - 낭만 고양이
 
체리필터「낭만 고양이」
Sweet Little Kitty!
내 두눈 밤이면 별이 되지 나의 집은 뒷골목 달과 별이 뜨지요
두 번 다시 생선가게 털지 않아 서럽게 울던 날들 나는 외톨이라네
이젠 바다로 떠날꺼에요 (더 자유롭게) 거미로 그물쳐서 물고기 잡으러
나는 낭만 고양이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나는 낭만 고양이 홀로 떠나가 버린 깊고 슬픈 나의 바다여
깊은 바다 자유롭게 날던 내가 한 없이 밑으로만 가라앉고 있는데
이젠 바다로 떠날꺼에요 (더 자유롭게) 거미로 그물쳐서 물고기 잡으러
나는 낭만 고양이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나는 낭만 고양이 홀로 떠나가 버린 깊고 슬픈 나의 바다여
Sweet Little Kitty!
나는 낭만 고양이 홀로 떠나가 버린
(우~ 이 떠나가 버린 떠나가 버린 우~ 이 나의 바다여)
나는 낭만 고양이 슬픈 도시를 비춰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나는 낭만 고양이 홀로 떠나가 버린 (떠나가 버린) 깊고 슬픈 바다여
Sweet Little Kitty!
     
결성 (Formed) : 1997년 03월 / 대한민국
데뷰 (Debut) : 1999년
프로필 (Profile)  : <수상경력>
2002년 SBS 가요대전 ROCK 부문상
2002년 제 13회 서울가요대상 ROCK상
2003 년 SBS 가요대전 ROCK 부문상
2003년 제 14회 서울가요대상 ROCK상
2003년 M.NET 뮤직비디오페스티벌 록부문 최우수뮤직비디오상
2003년 KMTV 코리안뮤직어워드 부문별인기상 락부문
2003년 KBS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청소년부문상
2003년 제 18회 골든디스크상 뮤직비디오 하우젠 인기상

2003년 코카콜라 CM
2004년 영화 <어린신부> 삽입
2004년 해태제과 <오예스> CM
2004년 대한생명 <사노라면> CM
구성원 (Group Members) :   조유진 - 보컬 / 정우진 - 기타 / 연윤근 - 베이스 기타 / 손상혁 - 랩, 드럼
Credits
프로듀서 :  Cherry Filter
ARRANGED AND PROGRAMMED BY CHERRY FILTER (#3 김영석 #4 WITH MUROHIME SHIN)
MIXED BY 김성훈(#7,9 이유억 #1,3,4 YASUAKI "V" SHINDO)
RECORDED BY 김성훈, 조광훈
RECORDED AT UNIVERSAL STUDIO, DUTCHMAMA STUDIO, CP&KOZ
MASTERED BY MASAO NAKAZATO, ISHII WATARU
MASTERED AT onKYO HAUS
INSTRUMENT SUPPORTED BY : MIDI 7 SOUND, TOKOCHRO HAYASHI
PHOTOGRAPHED BY 김형선 FROM 42 STUDIO
DESIGNED BY GIGIC
HAIRSTYLIST 최복규 FROM NVAGUE
STYLE & MAKEUP DESIGNER 김민희 FROM FANTA MIX
COSTOME SUPPORTED BY BNX, ECKO UNITD, JOE AND LOUIES, 진영(NUZZ on 5-217), 킴스 안경(거평 프레야), 고인돌(압구정)
MANAGEMENT BY 임무섭, 김민성 FROM FARM ENTERTAINMENT
EXECUTIVE PRODUCER : 이국현 FROM FARM ENTERTAINMENT
Introduction
국내 클럽가 라이브 무대를 비롯 300여회 이상의 공연과 2장의 컴필레이션 앨범과 2장의 OST(인정사정 볼것 없다, 플란다스의 개)등으로 주목 받던 락 밴드 체리필터의 2집 앨범으로 보컬 조유진의 높은 음역대와 한국, 일본 라이브 무대의 풍부한 경험, 기타 정우진의 파워풀한 리프, 스크래칭, 랩 등으로 일반 매니아들의 귀에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특히 보컬 조유진은 일본에서 4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여 앨범 모두가 오리콘 차트와 위클리 상위권에 진입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팬들의 요청으로 5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체리필터 2집 (Made In Korea? 대영AV/아이케이팝, 2002)
그다지 놀랍지 않은 성공사례
일반화하기에는 사례가 너무 불충분하지만 최근 한국의 인디씬에서 주목받던 밴드가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하는 가장 확실한 경로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즉 연주 실력과 매니아층의 두터운 지지를 기반으로 흥행성을 인정받고 여기에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언론홍보가 가세해 급부상하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아니 어쩌면 주류 대중음악의 속성상 당연해 보이는 것은 이런 부류에 속하는 팀들이 혼성밴드로서 비주얼과 가창력을 겸비한 여성 보컬을 프런트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또한 음악적으로는 듣기 편하면서도 심각하지 않은 모던록을 연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독성이 강하거나 골수(core) 냄새가 나는 음악을 고집해서는 대중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올해는 이러한 혼성 모던록 밴드들의 활동이 유난히 거세다.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는 3집 [Absolute]에 수록된 "Last Scene"의 성공으로 심심찮게 공중파 방송에 출연했고 스웨터도 공식 데뷔 앨범을 냈다. 윤도현 밴드와 함께 주류(주류라 할 만한 흐름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록씬의 대표주자인 자우림은 리더 김윤아의 외도(솔로 데뷔와 모델활동) 후 4집을 내놓았다. 그리고 요즘 인디 밴드로서는 꽤 긴 국내 공백기를 접고 2집을 발표한 체리필터(Cherry Filter)가 언론과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앨범 판매량 보도의 거품요인(bubble factor)을 감안하더라도 9월말 현재 8만장 이상을 팔아치웠다는 것은 국내 록밴드로서는 대단한 성공이다.
1집을 듣고 무심히 지나쳤던 밴드가 뜨고 있다기에 차근차근 들어보니 먼저 캐치되는 것은 역시 여성보컬 조유진의 음색이다. 조유진은 중성적이면서도 담백한 김윤아나 조원선의 보컬과는 달리 하이톤의 샤우트 창법을 구사한다. 힘있게 내지르지만 오히려 매우 여성적인 목소리이다. 이런 보컬 스타일은 데뷔 앨범에 수록된 "난 여자였다"에서 극단적으로 구사된 바 있지만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수록된 "해뜰날" 리메이크나 [플란다스의 개] OST에서 들려준 초창기의 강렬한 하드코어 래핑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다. 많은 인디 밴드들의 여성보컬들처럼 엘라니스 모리셋의 창법과 유사하지만 도원경과 같은 터프한 '록 디바'적인 스타일의 영향도 감지된다. 어쨌든 대단한 가창력이고 이것이 체리필터를 인정하게 하는 요소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지만, 냉정하게 말해 조유진의 보컬은 사운드 전체를 지나치게 압도하면서 돌출하고 있으며 기교가 너무 실린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이기도 하다. 또 원래 맑고 가는 음색을 의식적으로 찌그러트려 거칠게 만드는 부분은 왠지 어색하며 날카롭게 뽑아내는 고음역에 비해 저음의 처리가 미숙하다는 생각도 든다.
사운드 구성 면에서는 샘플링이나 래핑이 자주 삽입되긴 하지만 전반적인 연주는 각 파트별로 튀지 않으면서 보컬의 뒤를 받치는 역할에 충실하다. 본 앨범에서는 보컬의 변화에 맞게 기타음의 데시벨도 떨어져 있다. 타이틀곡인 "낭만 고양이"에는 대학가요제 등에서 접하게 되는 스쿨밴드들의 연주처럼 단순경쾌하고 절도있는 리프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으며, "Lucky Shadow"의 래핑 파트에서 들려오는 퍼즈톤의 기타음은 바로 언론에서 '강력한 사운드'라 평하는 요소일 테지만 별로 새로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내안의 폐허에 닿아"의 기타 에코는 U2의 에지(Edge)가 즐겨 구사하는 영롱한 주법과 닮아 있는데, 이 앨범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연주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것은 이 곡에서도 오히려 기타나 남성코러스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부분을 예의 엄청난 고음으로 치닫는 조유진의 코러스로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날카로운 고음의 홍수가 피곤하게 들린다.
밴드 스스로 인정하듯이 본 작에는 대중성을 표방하면서도 록음악다움을 놓지 않으려는 시도가 드러나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도하에 몇 가지 대립쌍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한다. 밴드명이 대변하는 '체리'라는 상큼한 이미지와 '필터'라는 기계적이고 둔중한 느낌, 여전히 보컬은 위압적이지만 "낭만 고양이"와 "내게로 와"의 톡톡 튀는 발랄함과 "내안의 폐허에 닿아"의 달콤씁쓸한(bittersweet) 관조, 가요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낼 시원스런 보컬과 (반대로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테지만) 헤드뱅어들을 포섭할 하드코어 냄새 등 절묘하면서도 영악한 포지셔닝(positioning) 전략이 읽힌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록의 거칠고 극단적인 속성을 팝적 터치로 무마하면서 역으로 록의 색다르고 신명나는 요소를 부분적으로 차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체리필터의 부상은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음악성과 보컬의 뛰어난 가창력 등으로 설명되지만, 故 이수현씨와의 친분과 조유진이 일본활동 중에 오리콘 차트에 진입한 전력 등이 언론의 주목을 끈 것도 사실이다. 이수현씨 추모곡으로 알려진 "갈매기 조나단"은 고인의 감동적인 일생을 연상케 하면서 본 앨범에서 가장 긴 울림을 전해주지만, '...모두 그를 두고 영웅이라 해 / 메마른 세상의 신화처럼 / 하지만 나는 왜 화가 날까? / 그냥 보고만 싶을 뿐...'과 같은 직설적인 감정토로보다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편이 더 좋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으로 본 앨범은 대중친화성에 대한 배려가 역력하며 이러한 포지티브 전략이 먹힌다면 예상보다 롱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전까지 공격성과 치기가 읽히던 조유진의 보컬에는 팝적 터치가 스치고 있으며 연주파트도 좀 더 말랑말랑해졌다. 이들은 인디 밴드들의 태도에서 쉽게 발견되는 섣부른 분노나 냉소를 노출하지 않으며 벌써 빌보드를 운운할 만큼 대중적 성공에 대해 야심찬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중파 방송의 가요프로그램에서 라이브 연주를 시도할 만큼 영악하다. 언론이 호의적인 평을 내릴만한 태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나 온갖 음악적 요소를 혼성모방하는 태도를 고수한다면, 끊임없이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주류 대중음악계의 변덕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 주류 대중음악계는 전범(典範)을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반면 이를 쉽게 배반하는 속성이 있다. 제2의 자우림이라는 라벨을 선사하는 평가는 그래서 냄새가 난다. 록음악의 대중화라는 관점에서도 몇몇 스타밴드에 의한 스타일의 고착화는 부정적인 현상이다. 한국 록음악의 대중화는 몇몇 밴드의 성공과 롱런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수많은 밴드들의 도전과 실패, 진입과 탈락이 거듭되는 지난한 과정일 테니 말이다. 체리필터의 부상은 세련된 대중화 전략과 스타밴드가 필요한 주류 대중음악계의 내용결핍이 맞물린 예상가능한 결과이고 한국의 록필드에 볕들 날이 온다는 신호탄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체리필터의 성공은 그다지 놀랍지도 않고 흥분되지도 않는다. 20020927
장육 evol62@hanmail.net | guest contributor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