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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청주 여자교도소 72시간│KBS 다큐멘터리 3일...을 보고

리차드 강 2009. 4. 10. 00:42
- 청주 여자교도소 72시간
     
▶ 방송 : 2008년 11월 22(토) 밤 9시 40분, KBS 1TV
▶ CP : 김재연
▶ PD : 김동일
▶ 글, 구성 : 반미영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여성 전담 교도소 청 주 여 자 교 도 소
죄를 짓고 수인(囚人)의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살고 있는 교도소 담장 안은 어떤 세상일까?
사회와 단절된 공간,
그곳에서 통제된 삶을 살고 있는 그녀들을 만나본다.
     
     
■ 금남(禁男)의 구역, 청주여자교도소를 가다 
구치소를 포함한 전국 47개 교정시설 중 여성 전담시설로 유일한 청주 여자교도소. 여성 수용자의 인권과 모성 보호를 위해 1989년에 신설된 곳이다. 징역형이 확정된 기결 수형자와 아직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미결 수용자, 그리고 외국인 수용자까지 현재 640여 명의 여성 수용자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자들만 모여 생활하는 곳인 만큼 이들을 관리하는 교도관 역시 대부분이 여성이다.
짜인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수용자들. 틀에 맞춰진 삶만이 허락되는 교도소. 그곳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담장 하나로 세상과 격리된 금단의 땅, 청주여자교도소의 3일을 담아본다.
     
■ 쳇바퀴 같은 교도소의 하루
▶04:00 취사장에서 시작되는 하루
"여자가 40kg 쌀자루 들고 다니는 건 중노동이죠. 하지만 해야죠. 우리는 형이 너무 무겁잖아요."
"정신연령이 저 들어왔을 때 멈춰서 내 자식이 지금 26살인데 13살 때 떼어놨던 기억 밖에 없어요."
- 취사반 봉사원 최영자(가명) 씨
새벽 4시, 아침식사 준비로 일이 시작되는 취사장. 쉬는 날 없이 매일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자도 들기 힘들다는 40kg 쌀가마니도 번쩍 들어야 하는 것이 취사반의 몫, 그래서 모두 꺼려하는 작업 1순위가 바로 취사장 작업이다. 힘들지만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640여 명의 밥을 준비한다는 취사반. 어머니로서 가정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그녀들을 더 바쁘게 움직이게 한다.
     
▶08:00 출역 - 일하는 수용자들
"일하면 시간이 잘 가고, 달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무의 달인..."
- 자동차 부품 생산 작업 수용자
"저희는 기능공이라고 해서 자격증 딴 사람들을 뽑아 대회에 나가요."
- 미용 기능공 수용자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아침 8시가 되면 작업장으로 이동한다. 미용이나 한식조리, 제빵 등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직업 훈련을 하거나 수당을 목적으로 자동차부품, 봉제 공장 등에서 근로 형태의 작업을 한다. 열심히 일한만큼 급수를 올릴 수 있는 작업장. 높은 급수 일수록 가족과 전화도 할 수 있고 형을 줄여 빨리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리게 가는 교도소 시계 바늘도 일하는 순간만큼은 빠르게 돌기 때문에 수용자들은 매일 작업장으로 향한다.
     
▶14:00 수용자 엄마와 아기 
"18개월 까지는... (같이 있을 수 있어요) 내보내고 싶어도
밖에서 당장 보살펴 줄 사람이 없으니까..."
- 정은미(가명) / 양육육아방 수용자
"임신하고 6, 7개월 다 돼서 구속됐어요. 지울까도 생각했는데 저렇게 크니까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 이금숙(가명) / 양육육아방 수용자
하루 30분. 일반 수용자들이 바깥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건물에 둘러싸인 네모난 운동장이 전부. 걷고, 뛰는 수용자들 사이로 아장아장 걷고 있는 아기가 눈에 띈다. 생후 18개월까지 교정에서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하는 교도소.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는 기결수형자 3명과 미결수용자 1명, 전부 4명의 아기가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교도소 3층에 있는 <양육유아방>. 일반 거실과 차이는 없지만 세 명의 엄마와 세 명의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외출이라고는 운동시간 단 1시간뿐이지만 이곳에서 아기를 키울 수 밖 에 없는 그들의 심정을 들어본다.
     
▶17:00 통제된 삶
 "자살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끈이 없는 운동화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 이효선 교도관
작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시작되는 도구 점검과 검신. 작업 도구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도소에서는 운동화 끈 처럼 자살 도구로 이용될 수 있는 것은 모두 반입 금지다. 작업이 끝난 5시. 이 시간부터 내일 아침 8시까지는 각자의 거실 생활이 시작된다. 5평 남짓한 공간에서 많게는 8명까지 함께 생활하는 수용자들. 배식, 점호, 자유 시간, 그리고 9시 취침. 2교대로 야간 순시를 도는 교도관들의 관리와 감시 아래 정해진 규율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수용자들. 그들의 거실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 무기수의 어느 특별한 1박 2일
"누가 잘했건 잘못했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거니까... 가슴 아파요."
- 무기수 김미영(가명) 씨
"내가 이렇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부모라는 책임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김미영(가명)씨 아버지
살인죄로 형기 종료일이 정해지지 않은 채 13년째 복역 중인 김미영(가명) 씨. 그녀에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십 수 년 만에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있는 1박 2일 주어진 것. 청주여자교도소에서는 모범수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지정된 장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가족만남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딸을 품에 안은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바라볼 뿐이다. 부모님을 위해 손수 밥을 짓는 미영(가명) 씨. 십 여 년 만에 딸이 차린 식탁 앞에 그렇게 세 식구가 마주 앉았다.
     
■ 죄(罪) 와 벌(罰) 
한때의 잘못으로 담장 안 작은 세상에 갇혀버린 사람들. 그들에게 사회는 높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더 이상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바깥세상이 돼버렸다. 담 너머 세상에 남겨 두고 온 가족, 사랑 그리고 청춘. 인생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또 멀리 떨어지게 되는 것. 그것은 수용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Prison Song - Graham Nash (with. Joni Mitchell)
Wild Tales (1973)
Graham William Nash (1942 ~ )
Track. 03 - Prison Song
     
Graham Nash가 1973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에 실린 이 곡은 Graham Nash의 작품 중 많은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데, 중간에 들리는 여성 보컬의 주인공은 Joni Mitchell이다.
     
어제 이 프로를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자유라는 것이 무척 소중하고...내가 자유롭고 싶을 때는 남도 나 같은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아픔이 감상적으로 느껴질 때는 그것이 슬픔이 되고, 아픔이 되지만 직접 상대방을 느낀 사람들은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고 법정최고형에 처해주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나도 가끔 나한테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고 돌로 뒤통수를 쳐서 죽여버리고 싶고...신나통을 들고가 부어버리고 불을 질러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속으로만 생각하고 상상했을 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얼마전 어느 집에서 CWM 모임을 했는데 내가 초대받아서 참석했는데 그날 주제가 "사형제 존폐"유무를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토론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형제를 폐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제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사회의 악이 되는 중 범법자들에 대해서는 격리시키고 또한 일반인들이 중범죄에 다가서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사형제가 존속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형이라는 것은 극단적인 것이지만 어제 청주교도소의 여성들의 자유권에 대한 박탈이 타당하다 타당하지 않다 를 놓고 이야기 하기에는 참으로 내가 아무것도 아니지만...
예수가 한 말이 떠오른다.
너희들 중에 죄 없는 자들부터 저 여인을 돌로 쳐라..
용서가 저렇게 가혹한 댓가를 치루고 나야 되는 것이라면 차라리 자살을 택하는 것이 났지 않았을까? 그러나 내가 선택한 종교에서는 자살을 용인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 선택해서 죽을 수 있는 권한이 나한테는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오늘 심각하게 하루를 쉬면서 보낸다.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