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좋은 정태춘

일어나라, 열사여 - 정태춘│이런 노래를 다시 들어야 하는 시대가 오다니.

리차드 강 2009. 4. 10. 02:10

일어나라, 열사여 - 정태춘

정태춘 7집 아, 대한민국...(1990.10 :: 삶의 문화)

정태춘 鄭泰春 / Cheong, Tae-Choon 1954. 3 -

Track No.4 - 일어나라 열사여

 

Tracks 

 Disc 1
 1. 아, 대한민국 ...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5:26
 2. 떠나는 자들의 서울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5:00
 3. 우리들의 죽음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7:12
 4. 일어나라, 열사여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5:37
 5. 황토강으로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5:34
 6. 한여름밤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5:12
 7. 인사동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2:32
 8. 버섯구름의 노래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6:50
 9. 형제에게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3:22
 10. 그대, 행복한가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4:50
 11. 우리들 세상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정태춘) 5:39

일어나라, 열사여 - 정태춘
앨범 : 아, 대한민국 / 작사, 곡 : 정태춘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 칼 쥐고 총 가진 자들
싸늘한 주검 위에 찍힌 독재의 흔적이
검붉은 피로, 썩은 살로 외치는구나

더 이상 욕되이 마라
너희 멸사봉공 외치는 자들
압제의 칼바람이 거짓 역사되어 흘러도
갈대처럼 일어서며 외치는구나

여기 한 아이 죽어 눈을 감으나
남은 이들 모두 부릅뜬 눈으로 살아
참 민주, 참 역사 향해 저 길
그 주검을 메고 함께 가는구나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도 모두 죽으리라
저기 저 민중 속으로 달려 나오며 외치는
앳된 목소리들 그이 불러 깨우는구나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바람이 분다, 저길 보아라
흐느끼는 사람들의 어깨 위

광풍이 분다, 저길 보아라
죽은 자의 혼백으로 살아온다
반역의 발굽아래 쓰러졌던 풀들을
우리네 땅 가득하게 일으켜 세우는구나
바람이 분다, 욕된 역사 위
해방의 깃발되어 저기 오는구나

자, 부릅떠야 하네 우리들
잔악한 압제의 눈빛을 향해
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
패배의 언 땅을 딛고
죽어간 이들 새 역사로 살아날
승리 부활의 상여를 메고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 해방 세상 찾아서

Credits

기획사 :  삶의 문화

작사,작곡.편곡 : 정태춘
코러스 편곡 : 이은진
풍물 : 극단 현장, 풍물패 "만판", 권재은
노래, 반주 : 정태춘과 예울림 노래꾼들 그리고 여러 반주패 동지들
진행 : 김영준
녹음 : 정도원, 박주익
사진 : 김승근

기획, 제작 : 삶의 문화 1990.10

     

최대인파 모인 촛불집회【서울=뉴시스】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선포한 '국민승리의 날'을 맞아 노동계와 종교계가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5일 오후 태평로와 서울광장을 가득메운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전진환기자 amin2@newsis.com

2008.07.05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대중음악 100대 명반]80위 정태춘 ‘아, 대한민국…’
ㆍ검열에 당당히 맞선 생생한 기록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아, 대한민국…’ 출반은, 한국 대중가요사상 최초로, 이미 상당한 명망성을 지니고 있던 대중가요 가수가 스스로 제작자가 돼 자신의 정규음반을 비합법음반으로 내놓은 사건이다. 그는 이 행위만으로도 음반법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더 험악했던 유신정권 말기에 김민기는 ‘공장의 불빛’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그나마 도시산업선교회라는 종교단체가 법적 책임을 져주기로 한 것이었다. 한때 잘 나가던 인기가수였고 1980년대 중반 성공적으로 작가주의적 언더그라운드로 자리잡은 정태춘이라는 가수가, 법적 책임을 져줄 외피조차 없이 불법행동을 감행해버린 이 사건은,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 이후 솟아오르고 있던 민주화와 평등을 향한 전사회적 움직임 속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 코러스 편곡을 후에 꽃다지 대표를 맡게 되는 예울림 멤버 이은진이 맡고, 풍물도 노동연극으로 유명한 극단 ‘현장’에서 맡은 것으로 보아 진보적 예술운동 단체들과의 끈끈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음반은, 검열성 사전심의 테두리 안과 밖에서 한 예술인이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이미 70년대에 지었지만 검열 때문에 발표할 수 없었던 ‘인사동’과 80년대 합법음반에서 발표된 바 있는 ‘한여름 밤’을 이 음반에서 확인하면서, 그가 이 음반에서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관심이 단지 시류에 휘말려 보여주는 제스처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는 단지 검열 때문에 이런 그의 모습을 대중에게 확연히 드러낼 수 없었을 뿐이다.

그의 이 음반은, 늘 함께 하던 아내 박은옥의 여린 목소리를 끼워줄 만큼 여유가 있지 못하다. 거꾸로 매달려 죽은 듯 눈알이 튀어나온 채 변사체로 발견된 대학생의 죽음을 놓고 외치듯 부르는 ‘일어나라 열사여’, ‘성질나서 뒈져버릴’ 이 불평등한 세상에 주먹질 해대듯 노래하는 ‘우리들 세상’, 화재로 죽은 도시 빈민 아이들의 이야기를 눈물나게 담아낸 ‘우리들의 죽음’, 듣는 사람마다 숙연해져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할 정도로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일갈하는 ‘아, 대한민국…’ 등은, 노래로서는 지나치게 산문적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대한민국의 한 시대를 고스란히 기록한 생생한 사진들처럼 느껴진다. 국악의 대중음악적 수용에 대한 진전 역시 두드러진다. ‘황토강에서’ 보이는 국악의 사용은, 한국 포크 음악인으로서 드물게 지니고 있는 토착적이고 향토적 감수성을 충분히 발현시키면서, 이전 작품에서 주로 드러났던 청승스러움과 또 다른 측면을 포착해냈다.

정태춘은 이 음반을 필두로 계속 비합법음반을 제작해 검열성 사전심의가 명기된 음반법에 의도적으로 싸움을 걸었고, 96년 드디어 이겼다. 이로써 식민지시대부터 지속된 검열성 사전심의가 사라지는 문화사적 사건의 주역이 됐고, 97년 이 음반은 합법음반으로 재발매됐다. 이 음반의 파란만장한 삶이야말로, 한국 음반사·대중가요사의 중요한 역사의 한 장 그 자체인 것이다.

<이영미 | 대중예술연구자> Review from :: 경향신문 :: 2008-06-05

     

: 1996.06 :: HKR

관련 사이트 : 그늘진마음의벗~정태춘박은옥!!!

     

6시에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서울 가노장의 몇몇 회원들과 시간약속 하고 갔는데 아는 사람 4명 모르는 군중 100만명 ㅋ... 조기 잔디 바로 위의 오른쪽 파란 천막(참여연대)앞에서 전화로 사람들 찾느라고 서성이다가 다리 너무 아파서 그냥 30분 있다가 전철타고 집에 오다..동네에서 내 또래 회원 친구들하고 곱창집에서 한잔 하고 있다고 불러서 잽싸게 그쪽으로 ㅋㅋㅋ 아퍼도 술은 잘 넘어가더이다...2차로 포장마차에서 한잔 찌끄렸다는...

2008-07-06 백수재에서...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