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지내셨지요? 오늘 저녁은 정말 단촐하게 노동사목위원회 건물이 있는 "보문동"에서 "가톨릭 노동장년회(CWM)" 회원들끼리 노동절을 기념하는 미사와 함께 다과 ... 장끼자랑까지. 모쪼록 밖에 나가서 하는 집회가 아닌 노동자의 주보성인 인간으로서의 예수의 아버지 노동자 성요셉 축일에 거룩한 미사를 지내고 우리 모두의 합당한 축제인 노동절을 늦게나마 기뻐하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노동절에 대해서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먹으니 놀러다니거나 하는 유흥보다 가만히 조용히 있으면서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가톨릭 교회력으로 오늘이 "노동자의 성요셉" 축일이었다는 것을 저는 솔직히 미사참례를 하고 알았습니다. 그동안 어릴때는 달달 외우다 싶었다는 교회력에 새삼 나이가 드니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그다지 가톨릭에 그렇게 매력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어떠한 분들은 종교를 그따위로 생각하느냐고 하겠지만 솔찍히 제가 생각하는 것이 이러한 것을 어떻게 합니까? 조금더 노력하라굽쇼? 노력해서 되는 사람이 있고 처음에 필받아서 되는 사람이 있죠..안그렇습니까? 다양한 사고와 환경에 종교도 나름대로 허락되고 안되고 하는 것이 있는 것이라니까요... 그런데 제가 깨닳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노동 이라는 단어 입니다. 모든 사람은 노동을 하고 거기서 재화를 생산하고 교환을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며 사회 공동체를 이루어 갑니다. 만약에 우리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산에서 나는 나물이나 먹고 동굴 속에 산다면 전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데 말입니다. 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떠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이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벋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것....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고 변혁도 필요하고 혁명도 필요하고 특히 예수의 철학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 위의 것이 이해가 가지 않으니 억울하면 혁명을 해서 엎어 버리면 되지만 또 엎고 나면 역으로 올라서는 사람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그것은 소위 요즈음 20세기에 사회주의라고 하는 "국가독점 자본주의"( = 국가독점주의 혹은 이말이 맞을 지 모르겠습니다. ) 같은 맥락으로 변질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혁명도 필요하고 변화도 필요하고 변혁도 필요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예수의 철학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의 철학이라고 하면 신학자들이 들고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제 짧은 생각으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그냥 예수의 철학이냐 하는 문제에 궁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철학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죠. 그것이 정말 철학적인 것 밖에 안되냐, 혹은 신념이냐, 아니면 품성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냐, 꼭 우리가 믿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냐, 매일 시계불알처럼 성당만 왔다갔다 하면 되느냐, 성경책만 읽으면 되느냐, 여러 심신단체에 참여하면 되느냐, 봉사만 잘하면 되느냐, 헉헉,,,쓰다보니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중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오늘은 노동자의 성요셉 축일입니다. 그는 가족을 나자렛에서 함께 하며 목수로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요셉성인이 죽은 것은 제가 교리를 잘 배우지 못하고 땡땡이를 치는 바람에 언제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교회력이 그러니까...뭐,,,그냥 넘어가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저하렵니다. 요셉성인은 아들 예수를 잘, 매우, 열심히, 똑똑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키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예수님은 노동자 성요셉 성인의 밑에서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는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할때 나의 자녀들 또한 열심히 먹고 튼튼히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먹고 튼튼히 건강하게 자란 사람이 자신의 동네에서 별것 아닌 사람으로 될 때는 부모님이 욕을 먹는 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손가락질 하며 "쯔쯔쯔, 저 집은 자식 농사를 못시켰어..." 라고 합니다. 예수도 아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동네에서 다 알고 그랬을 텐데. 나중에 자신이 자란 동네로 가서 가르치려고 하다가 동네 사람들이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어라? 저 사람은 저 밑의 동네 나자렛 목수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동네에서 변호사, 판사, 대통령이 나오면 대단하겠지만 그 시대에 예수는 그냥 동네 사람 이었다는 거, 노동자 목수인 요셉의 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고 그 민족에게서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그는 절대로 그 시대의 존경 받는다는 사람들 '사제', 등등, 에게 버림 받았습니다. 모욕을 당했고 멸시에 시달렸습니다. 나중에는 그가 승리했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 중 소수의 몇몇 거룩하다는 지위에 있던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그들에 이끌리는 민중들에 의해서 거룩한 하느님의 이름을 농락한 한 인간의 죄인으로 취급되었고 그의 민족에서는 영원히 추방당하다 시피한 십자가에 못박히는 어마어마한 형벌을 받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노동자 성요셉의 아들 "예수" 입니다. 그런데 그는 아주 매력적인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구원 어쩌구, 묶인이들이,,어쩌구, 해방이 어쩌구,... 그런 말들이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며 많은 거룩하다는 건물을 짓고 그 안에서 설교를 행하는 사제, 목사들에 의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승리했지만,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세상은 온통 말뿐인 천지니까요. 어떠한 사람이 정의를 이야기하면 그는 출신 성분이 어디냐, 학력은 어떻게 되냐, 가족은, 자녀는 자녀는 좋은 학교에 갔냐,,,등등 으로 정말 사회 정의를 이야기 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면 "빨갱이"로 몰아가고 허허허...웃음만 나옵니다. 누가 나를 환영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솔찍히 환여받고 싶고, 어느날 어떠한 사회정의를 이야기 할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먹혀들어갔으면 했습니다. 왜냐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교회에서 배운대로 행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도 "교만"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면 혹은 약간의 한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누구나가 다 같은 생각을 갖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피력할 수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흥분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강요 하기도 해봅니다. 저 사람 절대로 틀렸다고 생각하고 계속 싸웁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편가르기 합니다. (솔찍히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저 입니다. ) 또 한번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고 ,,,, 그런데 또 아닐 수 있다고. 나한테 욕하고 계속 삽질하고 배설을 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그리스도를 알고 있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들을 막아야 하지 , 혹은 저들에게 내 정의로움과 올바른 생각, 특히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실천하게 할 수 있는 생각을 펼쳐야지 하는 도전이 있습니다. 저하고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오늘 노동절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노동절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노동자 성요셉과 그의 아들 예수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과거에 가톨릭노동청년회(JOC) 회원으로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가톨릭 노동장년회(CWM)회원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회원이었던 많은 신자들이 투쟁하지 않는 조직이라고 하면서 많이 떠나갔습니다. 그들은 조합에서, 혹은 국회에서 혹은 시민단체에서 자기몪을 다 하고 있겠지만 자신들이 배우고 깨달았던 예수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제가 보기에 훌륭하지 않은데 그들은 티비에도 잘 나오고 다양한 사회와 환경속에서 무언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것을,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만나봐야 별 것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예수가 했던 것 처럼 모든 것을 버려야 했고 모든 것을 나누어야 했습니다. 자기가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가지며 만족하며 살고 그 이외의 것은 다른 더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예수'를 알았다는 사람들의 삶이라고 분명 우리는 배웠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뒤돌아 보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더군요. 이제 놔야 겠습니다. 목숨까지도, 솔직히 갖고 있는 것은 이제 달랑 목숨하나 남았습니다. 조금더 더 공번된 사회를 위하여, 공동선을 위하여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별 것 안되는 재산을 이제 보편적 분배를 위하여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단 하나 가지고 가면서 죽을 때까지 놓지 않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 두서없이 2008년 노동절이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운 파비아노 백수재에서 씁니다. 그리스도왕께~ 충실
2008-05-02 백수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