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내 똥꼬 - 박진하 詩 (노래 : 백창우와 굴렁쇠 어린이들)

리차드 강 2012. 12. 12. 08:16

내 똥꼬 - 박진하 詩 (노래 : 백창우와 굴렁쇠 어린이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2003)

마암 분교 6학년 박진하 (1998년 김용택선생 제자)

No.16 - 내 똥꼬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CD 포함)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2)섬진강 아이들이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  / 마암 분교 아이들 글 / 백창우 작곡 / 김유대 그림 | 보리 펴냄

내 똥꼬

6학년 박진하

똥 누러
뒷간에 가면

똥은 뿌지직
잘도 나온다

끙 끙 끄응

조금만 힘 줘도
잘도 나온다

자랑스런
내 똥꼬

아이들은, 누가 뭐래도 자연에서 자라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그러한 생각은 거의 확신에 가까워집니다.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이 노래들을 듣고 자연을 느꼈으면, 나아가 더 많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섬진강 강가에서 김용택 시인과 함께 했던 마암분교 아이들의 동시에 붙여진 아름다운 노래들입니다. 자연 속에서 티없이 맑게 자라는 아이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해맑은 노래와 아기자기한 그림을 듣고, 보고 있으니 마냥 행복해집니다.
김용택 시인은 마암분교에서 스무 명이 못 되는 어린이들과 함께 글을 썼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은 아이들에게 글 쓰는 법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게 했노라고 고백합니다. 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마음을 사랑했고 그 생각들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마암 분교 아이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섬진강 가에 있는 마암 분교에서 시인 김용택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아이들이 1998년에 쓴 것입니다. 시를 쓴 아이들은 김세희, 김인수, 박진산, 박진철, 박진하, 박초이, 윤귀봉, 이창희, 최현자입니다.

백창우

작곡가이자 시인, 가수, 음악 프로듀서로 '노래마을'을 이끌면서 삶과 자연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 음반사 '삽살개'를 만들어 어린이 노래 모임인 '굴렁쇠 아이들'과 함께 전래 동요와 창작 동요를 음반으로 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겨울 편지」「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같은 시집을 펴냈고, 어린이 노래 음반 '이원수 동요 1,2' '전래 동요 모음 1,2' '자장 노래' '놀이 노래'들을 냈습니다.

김유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받고,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한교에 간 개돌이」「삐노끼오의 모험」「들키고 싶은 비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 표지 글
두드려서 소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노래 반주는 피아노나 기타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타악기라도 누군가 두드려 소리를 불러 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 아무리 볼품 없는 타악기라도 누군가 정성껏 연주한다면 아주 훌륭한 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타악기 소리라도 그 안에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소리를 새로 발견하는 것도 소리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도 음악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 백창우

우리는 우리들이 쓴 시로 만든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습니다. 날아가는 나비와 내리는 비와 강물 속에 있는 고기가 우리들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 노래는 우리들의 하루하루를, 우리들의 학교 길과 우리들이 바라보는 강물을 찬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노래는 우리가 사는 섬진강 가 마암 분교와 꼭 닮았습니다. 백창우는 시와 노래와 어린이들의 삶을 하나로 이어 또다른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 김용택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