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하늘나라로 간 노숙인들의 슈바이처.’│선우경식 원장님의 명복을 빕니

리차드 강 2009. 4. 10. 05:11

선우경식 원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무 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 만으로 만족하도다. - 아빌라 성녀 데레사

선우경식 원장님,
저는 그분을 모릅니다. 직접 만나 본 적도 없고 그분 소문을 들어 본 적도 없었습니다. 7-8년 동안 서울을 떠나 있어서일까요? 아님 생각만 바닥으로 달렸지 딴 생각만 하고 살았던 탓일까요?

작년 5월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마음이 황망했었는데...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그분을 만나는 모임이 있었는데  평생 마음으로 사모하면서도, 딴청부리다 얼굴 한 번 뵙지 못하고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 그분의 자취를 훑어보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아직 열어보지 못한 창밖에도 아름다운 영혼이 많이 있다는 것을. 내가 따라가 잡을 수 없는 거리에서 소문 없이 수고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분들을 새겨서 모범으로 삼고 이분들을 안아서 사람에게 전해야 함을 느낍니다. 항상 내 앞에 놓인 풍경만 바라보지 않기로 작심해 봅니다. 고개를 들어 다른 삶의 갈피를 헤아리기로 작심해 봅니다. 선우경식 원장님께 다시 한번 삼가 마음을 조아립니다.이승에서 거두신 따뜻한 마음을 천상에서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2008.4.21. 한상봉 (가톨릭 인터넷 언론 "지금여기" 편집장)

     

하늘나라로 간 노숙인들의 슈바이처

좋은 직장,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극빈 환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한국의 슈바이처’ 선우경식 원장이 18일 오전 4시에 별세했다. 향년 63세.

선우 원장은 노숙인과  극빈층을 상대로 20년 동안 무료 진료를 해왔다.

자신은 돌보지 않은 탓일까. 그는 지난 2005년 위암 판정을 받은 뒤 3년 동안 병마와 싸워왔다.

투병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씩은 병원에 들렀다.

그는 “진료는 못하지만 자원봉사자들과 환자들이 원장이 죽었나, 살았나 궁금해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병세가 악화하면서 뇌사상태에 빠져 서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선우 원장.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킹스브룩 주이스 메디컬센터에서 3년 여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당시 미국의 저명한 병원들로부터 좋은 일자리들을 제안 받았지만 모두 뿌리치고 귀국했다.

고국에 돌아온 뒤 한림대병원 의과대 교수로 잠시 근무했던 그는 1983년 당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료 의술 봉사를 시작했다.

1987년8월 서울 영등포 역사 뒤편 ‘쪽방촌’에 요셉의원을 개원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생전에 “요셉병원을 맡아 1년만, 2년만 하겠다며 결혼을 미루다가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영세민,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등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집중 치료하며 이들에게 ‘슈바이처’로 불려왔다.  그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요셉 의원을 거쳐간 이들은 약 42만 여명에 달한다. 가톨릭대상(사랑부문), 제1회 한미 참의료인상, 호암상 사회봉사상, 대한결핵협회 복십자대상(봉사부문) 등을 수상했다.

선우 원장은 요셉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창간됐던 월간 '착한 이웃' 창간호(2003년5월)에 기고한 글에서 “돌이켜보면 이 환자들은 내게는 선물이나 다름없다. 의사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 아닌가. 이렇게 귀한 일은 아무나 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나는 감사하고 이런 선물을 받았으니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가톨릭신자로 살아온 고인의 장례는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1일 오전 9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릴 예정이며,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2008.04.18 세계일보 민진기 기자 jk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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