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한 앨범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다...│2008년 5월 31일 토요일 밤에...

리차드 강 2008. 6. 2. 03:18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다...│2008년 5월 31일 토요일 밤에..
1980~90년대에 가톨릭노동청년회(JOC-YCW)의 서울북부회원으로 활동했던 분들이 장충동 족발집에서 친목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자녀들도 데리고 와서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며 족발집 1~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난리를 피운다. 역시 사람냄새가 나는 모임이다.
난 서울 남부회원이었지만 지금은 북쪽에 살고 있고 그 소식에 밝아 내가 좋아하는 이쁜이들도 나온다고 하길래 북한산에 갔다가 집에서 샤워를 하고 늦게 참여하였다. 회원들과의 만남이 즐거운 것은 당연해야 하는데 내가 갔을땐 족발모임이 벌써 파장이었다. 늦게 온 사람들 먹으라고 남겨놓은 것...그런데 난 족발을 싫어했다. 낮에도 우이동에서 쇠주2병을 마셨기 때문에 술마실 기분도 아니었다. 몸이 쳐질까봐서...다리도 풀려 있었고 여하튼 몸을 조심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10분도 채 안되서 2차를 가자고 한다. 그곳이 다름아닌 촛불 문화재! 뉴스에서만 보던 곳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 좀 기쁠것도 같은데 예전과 모이는 방식이 틀리단다. 이제는 문화라고들 하지 않던가. 새시대에 새로운 마음으로 가보기로 했다.
메인 사진을 뭐로 올릴까 하다 5월 2일 촛불 문화제 포스터가 인터넷 상에서 발견되어 올린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분산 이동하여 을지로 3가 출구로 모였다.
     
청계천변을 따라 걸어서 시청으로 가는중인데, 아무도 청계천을 내려가지 않았다. 암묵중에 2MB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 좋게 보여도 다들 위로만 걸었다.(솔찍히 얼마전에 낮에 이곳에서 아줌마 둘과 사람을 광장시장에 사람을 만나러 갈때 밑으로 걸어갔었다.)
     
늦은 시간이라 카메라 후래쉬를 터트려도 멀리있는 상을 찍으면 검게 나와서 적외선으로 바꿔서 찍었다. 흑백처럼 나온다.
     
명동쪽에서 종로타워 쪽으로 4거리를 지나면서 행진하는 광우병소 수입반대 촛불인들을 만났다.
     
10여분동안 계속 지나갔다. 그래도 뒷줄은 끝이 없다.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우리는 보도에 서서 촛불인들의 행진을 가슴벅차오르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중고생들이 80%였다.
     
우리팀도 합류하기 시작했다. 백순애 마리아 화이팅!
     
제일 멋있었던 것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토론의 장 아고라'의 회원들의 행진이다. 그들이 펼쳐서 들고 가는 현수막에는 커다랗게 "토론의 성지 아고라"라고 써있었다. 아 ~ 정말 멋있다.
     
그들은 대오를 정열하여 구호를 외치며 조금씩 전진했다.
     
종로타워를 지나 조계사 쪽으로 이동하는 대열의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의 기사분이 여성이었는데 구호가 적힌 카드를 들어보이면서 촛불인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었다. 많은 사진사들이 그녀를 찍었다. 나도 찍었다. 어쨌든 깊은 인상을 남긴 여성버스운전기사분이다.
     
허컥~ 이게 아닌데....헥깔리다. ㅋㅋㅋ 설명이 필요없다. 나만 웃자
     
원래 서울북부회원이었지만 지금은 가노장(CWM)인천교구에서 오신 선배님.아버지와 아들 두명
     
헥깔리는 사진 둘, 이것도 설명하지 않으련다. ㅋㅋㅋ
     
너무 귀여운 아이! 아빠 옆에 꼬옥 붙어서 촛불을 들고 걸어가고 있었다. 아직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를테지만 지나가는 카메라맨들에게 제일 후래쉬 세례를 받았다. 나도 찍었다.
     
여자 아이(초등학교 막 들어갔을까?)가 고압전기(22.900V)박스에 올라서서 "미친소 너나 드세요" 라고 외쳤다. 그러자 밑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한 분이 "우리집은 안먹어요" 라고 해 촛불인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아이도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맨들의 후래쉬 세례를 엄청 받았다. 나도 찍었다.
     
조계사 정문 계단에 앉아 있는 촛불인들...
     
백 마리아. 그녀는 타워 크레인을 운전한다. 또한 건설노련 산하 타워크레인 노조 여성부장이다. 난 7층만 올라가도 오줌이 찔끔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쁜이들...ㅋㅋㅋ
     
폭소를 자아내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스티커 발견! 전경차에 촛불인들이 붙여놓은 건데 이렇게 쓰여있다. "과태료부과 대상차 - 대한민국국민" 그리고 도장도 찍혀있었다. 대한민국국민의인...아마 그런거 같다.
     
앞면 유리에도 붙여있었다. 불법주차...ㅋㅋㅋ
     
그 옆에는 "조중동 광우병만큼 해로워요" ㅋㅋㅋ
     
경찰 지휘부 차량이다. 불법주차 딱지 스티커와 여러가지 카드등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이 차 뒷문에도 "과태료부과 대상차 - 대한민국 국민"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안국동 4거리 여기서 청와대까지 얼마 안남았다. 모든 차선이 막혔다. 도로가 점거되고...아니다. 차도에서 사람이 다니는 인도로 바뀌었다. 인간이 언제 저런 대로를 걸어 보겠는가 군자는 대로행이라 했다 하지 않는가. 나도 대로를 걸어 보았다. 어떻게? 열라 신나게 소리치면서... 평소 같으면 길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미친놈이라고 하고 정신병원에 잡혀갔을 테지만 대로에서 아무리 크게 소리쳐도 잡아 가는 놈, 잡혀가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종로 경찰서 앞이다. 마리아2 아들과 마리아1의 딸을 마리아2가 정열시키고 휴대폰 카메라에 박았다. 그 기회를 나도 잡아서 한컷...ㅋㅋㅋ
     
종로 경찰서 앞도로도 해방되었다. 우리팀은 80년대 유행했던 해방춤을 "농민가"에 맞춰 덩실덩실 추었다. 둘씩 짝을 맞춰 신나게 추는 마리아1, 2 - 그리고 언니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회원들은 없었다. 왜? 대로변에서 크게 농민가를 불러 줬기 때문에 모두가 다 춤을 추고 노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신나는 춤판, 해방구 같았다.
     
언니네들...ㅋㅋㅋ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
     
4/4박자 춤....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서...사랑도 명예도..얼쑤~♬
     
즐거운 춤판이 끝나고 모두들 기쁨에 한판 웃었다. 지나가는 카메라맨의 후래쉬 세례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특이한 스님 한분이 아무와 어울리지도 않고 혼자서 창덕궁 쪽에서 걸어오고 계셨다. "공공의 적 1호 이명박, 아웃...등등의 피켓과 카드를 들고 태극기 휘날리며....그러고 보니 영화의 제목들이다..ㅋㅋㅋ
     
또 다시 걸출한 춤한판으로 종로 경찰서 문 뒷쪽에서 전경들이 몸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기쁘게 즐감하여 주길 바라며 똑같은 래파토리(농민가, 임을 위한 행진곡)로 4박자 춤을 춰서 전경들의 무료함을 달래주었다.
     
어리버리 돈키호테가 진짜루 좋아하는 여인네들(수산나, 로사리아)
     
쥐도신경(쥐기도문)
무능하사 소들을 망치신 부시대통령을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쥐 명바기를 믿사오니,
이는 친일로 잉태하사 한나라당에 나시고
광우병에게 고난을 받으사 접시물에 코 박아 죽으시고,
매장한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쥐로 환생하시며,
돈독이 오르사,전능하신 민영화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무개념으로서 산자를 죽은자로 둔갑하러오시리라.
운하를 믿사오며
거룩한 한강과 낙동강이 서로 교통하는 것과
대기업 세금을 사하여주시는 것과
조중동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따까리임을 믿사옵나이다.
3차로 시원한 맥주 한잔 하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방학동 사는 형님부부 가신단다. 왕실망 머리속에서 번개친다. 인천 언니오빠, 술얘기하다. 그냥 간단다. 0시 전철타고 집앞에 와서 패트병 맥주 사다가 혼자 7080보면서 쓸쓸히 외롭게 한잔 했다. 역쉬 가정이 있는 분들은 모두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
     
촛불을 들어라! - 윤민석
송앤라이프 싸이월드
윤민석
No.1 - 촛불을 들어라!
 
1. 촛불을 들어라! - 2. 헌법 제1조 - 3. 경고 - 4. 쩐다쩔어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