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문화

Phil Borges 의 티벳 사람들│생각 + 音香

리차드 강 2017. 8. 18. 19:05

Phil Borges 의 티벳 사람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 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에서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에서 -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에서 -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 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에서 -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가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 에서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 에서 -

 

© Phil Borges Jigme & Sonam Selectively Toned Archival Silver Print

사진 : 정리 : Oak 참나무.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

보르딘 교향시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Alexander Borodin, 1833-1887

Kurt Sanderling, Sttatskapelle Dresden

 

1880년 알렉산드르 2세의 즉위 25년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표제적 악곡으로, 독자적인 수법을 빛낸 동양적 감각이 담긴 곡이다. 악보의 속표지에는 '멀리 바라다 보이는 망막한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평화로운 러시아의 노래가 신비한 울림으로 전해 온다. 멀리 말과 낙타의 발굽 소리에 섞여서 동양의 가락이 울려 감돈다. 아시아의 대상(隊商)이 다가온다. 그들은 러시아병의 호위를 받으며 끝없는 사막의 길을 안전하게 나아가는 것이었다. 가까이서 이윽고 멀리 사라져 가는, 러시아인의 노래와 아시아인의 가락이 잘 어울어져 신비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그 메아리는 차츰 초원의 하늘로 사라져 간다'라고 적혀 있다.

넓고 끝없는 중앙 아시아의 초원을 나타내는 음악이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뒤, 클라리넷에 이어 호른이 러시아의 민요를 부른다. 이윽고 잉글리시 호른에 의해 동양의 음악이 울려 온다. 그 다음, 이 두 개의 가락이 번갈아 오보에와 바이올린 제주(濟奏)로 나타나며 마친다.

보로딘은 음악이 여기(餘技)이고 본업은 화학자·의학자·고등학교 교사 등으로 바쁜 생애를 보낸 사람인데, 여가를 이용해 중앙 아시아 등의 음악을 연구, 이러한 명곡을 만드는 소양을 쌓고 있었다. 그러나 단순 소박한 악기의 용법으로 동양의 색채를 나타낸 훌륭함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작품해설

러시아의 국민악파 5인조의 한 사람으로 민족적 색채를 극히 농후하게 나타내고 있는 보로딘은 발라키레프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처럼 직업 음악가는 아니며 화학을 전공했다. 그 때문에 작품의 수도 많지 않을 뿐더러 관현악곡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즉위 25주년(1880년)을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의 민족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활인화(活人畵)의 반주음악으로 작곡된 것이다. 이 곡의 악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황량한 중앙 아시아 초원의 고요속에서 한가로운 러시아 노래가 들려온다. 아득히 멀리서 말과 낙타의 말굽소리에 섞여 이국적인 노래가 들려온다. 이윽고 이 지방 사람들에 의해 편성된 대상(隊商)이 다가온다. 그들은 러시아 병사들에 호위되어 끝없는 황야를 아무런 불안도 없이 걸어간다. 일행은 눈앞을 통과하여 다시 멀리 저편으로 사라져 간다. ......러시아의 노래와 이국적인 동양의 노래가 섞여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그 메아리는 점점 작아져서 초원? ?조용한 공기 속에 꺼져 간다.”

곡은 알레그레토 콘 모토. 2/4박자. 우선 제1 바이얼린 두 사람의 솔로에 의한 높은 지속음으로 시작된다. 이 시작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광활한 초원의 기분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윽고 클라리넷에 의해 소박한 러시아 노래가 나타난 후 호른에 연결된다. 첼로와 비올라에 의한 단조로운 피치카토는 아마도 대상들의 발소리를 그린 듯 싶다. 잠시 후에 잉글리시 호른에 의해 터키 스타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나타난다. 대상들의 발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러시아의 노래가 힘찬 행진곡으로 바뀌고, 이어 동양의 노래가 바이얼린으로 부드럽게 연주된다. 마지막은 러시아의 노래와 동양의 노래가 섞이면서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러시아의 노래가 플룻으로 낮게 연주되면서 꺼질 듯 끝난다. 레코드는 로제스트벤스키와 소비에트 국립 교향악단의 협연이 본토의 연주로서는 의외로 개운하고 담백한 표현이다. 그런데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선율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강한 러시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즉 단색적인 연주인데 마무리가 아주 훌륭하다. 또한 이 곡은 동양풍의 무드를 교묘히 재현하고 있어 탄복할 만하다.

앙세르메와 스! 위스 로망드의 협연은 러시아 음악으로는 다소 색채가 화려하여 사람에 따라서는 저항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앙세르메는 러시아 음악을 특히 잘 다루는 그 묘사력의 교묘함에 압도된다. 그의 이러한 표제적인 음악의 연주는 천하일품이며 오케스트라도 대단히 좋다. 클뤼탕스와 필하모니아의 협연은 그의 레퍼토리의 풍부함을 나타낸 호연이지만 러시아적인 체취는 과히 느껴지지 않으나 음악을 연주해 가는데 독특한 품격이 있어 좋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