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a Butterfly Act 2 - "Coro a bocca chiusa" (Humming Chorus) | |
푸치니: 나비부인 중 허밍 코러스
Giacomo Puccini 1858∼1924
Coro a bocca chiusa : Humming Choru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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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lio Serafin - Saint Cecilia Academy Orchestra
Album Title: Puccini: Madama Butterfly Performer: Fiorenza Cossotto (Mezzo Soprano) Enzo Sordello (Baritone) Renata Tebaldi (Soprano) Angelo Mercuriali (Tenor) Carlo Bergonzi (Tenor) Ensemble: Rome Santa Cecilia Academy Chorus Orchestra: Rome Santa Cecilia Academy Orchestra Conductor: Tullio Serafin Composer: Giacomo Puccini Audio CD (9 March 1999) Number of Discs: 2 Format: CD Label: Opera Double Decca Music Group Ltd. Copyright: (C) 1959 Decca Music Group Limited Total Length: 2:22:53 Genres: Classic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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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초초상을 아꼈던 나이 많은 부호의 소실로 들어가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밉살스러운 뚜쟁이를 쫓아내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난 다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드디어 저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이고 기다리던 미국 군함 ‘에이브라함 링컨호’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초초상은 하녀 스즈키와 함께 정원에 있는 꽃을 몽땅 따다가 집안 구석 구석을 꾸미고 결혼식에 입었던 예복을 곱게 차려 입고 몸치장과 화장을 한 다음 아들과 하녀와 나란히 앉아서 기다립니다.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문을 닫고는 안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손가락으로 세 개의 작은 구멍을 냅니다. 이제 무대에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된 그 순간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너무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흐르는 음악이 ‘허밍 코러스’입니다.
Act 2: Coro a bocca chiusa (Humming Chorus)
Album Title: Madama Butterfly: Humming Chorus Composer: Giacomo Puccini Conductor: Tullio Serafin Performer: Fiorenza Cossotto (Mezzo Soprano) Enzo Sordello (Baritone) Renata Tebaldi (Soprano) Angelo Mercuriali (Tenor) Carlo Bergonzi (Tenor) Ensemble: Rome Santa Cecilia Academy Chorus Orchestra: Rome Santa Cecilia Academy Orchestra Period: Romantic Written: 1904; Italy Length: 3 Minutes 22 Secs. | |
허밍이라는 것은 입을 다물고 콧소리로만 부르는 노래를 말하지요. 그러니 당연히 가사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날이 저물고 다시 동이 트지만 핀커톤은 끝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문으로 가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기다리는 초초상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입니다. 차라리 막연히 기다리던 긴 세월은 견딜 만 했겠지만 이제 곧 나타나리라 기대하며 마음 졸였던 그 짧은 시간은 너무나도 길고 참기 힘든 악몽이었겠지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허밍 코러스’가 담담하게 채워갑니다. 가사도 없고 화음도 없이 그저 하나의 선율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이라면 호소하거나 절규하는 듯한 주인공의 아리아로 장식하기 마련이지만 오페라 ‘나비부인’은 가사도 없고 굴곡도 없이 밋밋한 합창으로 풀어갑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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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como Puccini 1858-1924 |
Tullio Serafin 1878-1968 |
망부석(望夫石)처럼 외국인 남편을 기다리는 나비부인의 애타는 마음
1895년 무렵 일본의 나가사끼(長崎) 항구에 대포 소리가 울리고 미국 해군 장교 핑커톤은 나가사끼에 입항하여 나비부인을 만나고 서로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다. 나비부인은 무사(武士)의 딸이지만 아버지가 죽어 생계가 어렵게 되자 게이샤(藝者=일본 기생)가 되었다가 핑커톤을 만났던 것이다.
그때 신부의 나이는 15세였다. 둘의 신혼살림 집은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에 마련되어 있다. 얼마 뒤 핑커톤은 본국으로 돌아가 미국 여성 케이트와 정식 결혼한다. 결국 일본에서 나비부인과의 관계는 현지처에 불과한 것이었으나 순진한 그녀는 핑커톤을 남편이라 믿으며 불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리고 나비부인은 어느새 아들을 낳아 기르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정부 스즈끼가 무심코 “외국 남자는 한번 가면 안 온다” 고 내뱉은 말을 기겁을 하고 가로 막으며 ‘남편’이 돌아오는 날을 환상 속에 그리며 이야기 한다.
몽환(夢幻) 속에서 핑커톤을 정말 남편으로 믿고 어느 날 그가 돌아와 집으로 올라오는 풍경을 세밀화처럼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애타게 기다리는 간절한 희망과 동시에 혹시 안 오면 어쩌나 하는 미묘한 불안감이 깃들어 있다. 아리아 끝 부분에서 “마중 나가는 그 순간에 / 정말 죽지 않으려고”(e un po' per non morir / al primo ilcontro)의 ‘죽음’이라는 암시와 “나는 그렇게 믿고 기다리겠어요”(io con sicura fede l'aspetto)이라는 기약 없는 날에 대한 굳은 믿음에 잘 나타나 있다.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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