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의 가요

시절가 - 박성환 │ 詩가 있는 노래

리차드 강 2009. 4. 13. 22:59
시절가 - 박성환
내잠속에 내리는 비 / 시절가 (2001)
박성환 1971-
Track.4 - 시절가
 
     
시절가
(詩:도종환 작곡:이희진 편곡:blue 23% Band)
장부답게 살고자 하였으나 어지러운 시대를 사는 동안
분을 다 삭이지 못하여 병이 든 사람들
엄동설한 난 한 촉처럼 절조 잃지 않고 살았으나
마음 저 편 하늘에 던져두고 울적한 사람들
이 저녁 안양루 같은 것으로 불러내어
술 한잔 호쾌히 하고 지고
일망무제로 트인 소백산줄기 내려보며
술 한잔 호쾌히 하고 지고
더럽고 썩은 나라 멸하지 않은것
그 안에 의로운 이들 아직 살아 있었어라니
그렇게 큰 악에도 벌받아 무너지지 않은것
풀빛으로 칼빛 이겨온 이들 있었어라 하니
     
     
박성환
포크록 그룹 ‘노래로 크는 나무’에서 리드보컬로 활약한 박성환의 첫 독집앨범. 94년 야학인 노래패 ‘아흔아홉’으로 노래를 시작했고 98년 양심수 석방을 위한 가요제에서 창작곡 ‘종달새’로 대상 수상, 그 후 각종 문화제 단골손님으로 활약해 왔다.
인디록 그룹 ‘프리다 칼로’의 리더 김현씨가 프로듀스한 이번 앨범은 군가풍의 전형적인 민중가요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음유시인이 읊조리는 한 편의 시와 같다. 다만 김현, 황수철, 도종환의 노래말에서 느끼는 만만치 않은 힘이 민중가요의 흔적이다.
도종환 시인의 시 ‘시절가’를 타이틀 곡으로 삼았다.성악을 전공하고 독일유학 다녀와서 민중가수가 된 독특한 이력의 박성환의 데뷔앨범!, 록음악을 위주로 포크와 발라드를 가미한 수록곡들은 서릿발같은 위엄으로 날을 세우기도 하지만 촉촉한 느낌의 서정적인 노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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