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만의 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클래식 성악

리차드 강 2016. 1. 25. 12:35

Frauenliebe und Leben op. 42

슈만의 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Schumann, Robert 1810~1856

Edith Mathis, Soprano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이 작곡한 <여인의 사랑과 생애(Frauenliebe und Leben)>은 아달베르트 샤밋소(Adalbert Chamisso)의 시에 곡을 붙여 완성된 총 8곡의 연작 가곡이며, 사랑에 빠진 처녀의 기쁨, 결혼과 출산의 행복, 그리고 남편의 죽음과 여인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 독일의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하가 콤비를 이루어 연주한 이 녹음은 테크닉적으로나 목소리로나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마티스의 가창과, 서정적이면서도 치밀한 반주를 하고 있는 에셴바하의 피아노 연주가 아주 잘 맞아떨어진 동곡 최고의 명 연주라고 할 수 있다.

Frauenliebe und Leben Edith Mathis sop 1 Seit ich ihn gesehn

   

Frauenliebe

Und

Leben

 

Edith Mathis

Soprano

Christoph Eschenbach

Piano

 

     

1. 처음 그이를 본 순간부터 (Seit ich ihn gesehen)

 

Seit ich ihn gesehen,
Glaub ich blind zu sein;
Wo ich hin nur blicke,
Seh ich ihn allein;
Wie im wachen Traume
Schwebt sein Bild mir vor,
Taucht aus tiefstem Dunkel,
Heller nur empor.

Sonst ist licht - und farblos
Alles um mich her,
Nach der Schwestern Spiele
Nicht begehr ich mehr,
Möchte lieber weinen,
Still im Kämmerlein;
Seit ich ihn gesehen,
Glaub ich blind zu sein.

 

그분을 보고 나서
나는 장님이 된 것 같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그분만이 보인다.
마치 눈을 뜬 채,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그분의 모습이 눈 앞에 떠오른다.
더없이 어두운 곳에서 점점 밝게 떠오른다.

그분 이외에,
나의 주위에서는 모든 것이 빛을 잃었다.
자매들과 같이
놀 기분도 들지 않고,
오히려 조그만 방에서
조용히 울고 싶을 뿐이다.
그분을 보고 나서
나는 장님이 된 것 같다.

     

2. 그 누구보다 고귀한 그이 (Er, der herrlichste von allen)

 

2 Er der Herrlichst von allen

 

Er, der Herrlichste von allen,
Wie so milde, wie so gut!
Holde Lippen, klares Auge,
Heller Sinn und fester Mut.

So wie dort in blauer Tiefe,
Hell und herrlich, jener Stern,
Also er an meinem Himmel,
Hell und herrlich, hehr und fern.

Wandle, wandle deine Bahnen,
Nur betrachten deinen Schein,
Nur in Demut ihn betrachten,
Selig nur und traurig sein!

Höre nicht mein stilles Beten,
Deinem Glücke nur geweiht;
Darfst mich niedre Magd nicht kennen,
Hoher Stern der Herrlichkeit!

Nur die Würdigste von allen
Darf beglücken deine Wahl,
Und ich will die Hohe segnen,
Segnen viele tausendmal.

Will mich freuen dann und weinen,
Selig, selig bin ich dann;
Sollte mir das Herz auch brechen,
Brich, O Herz, was liegt daran?

Er, der Herrlichste von allen,
Wie so milde, wie so gut!
Holde Lippen, klares Auge,
Heller Sinn und fester Mut.

Wie so milde, wie so gut!

 

그분은 누구보다도 멋진 분,
저토록 온화하고 저토록 좋은 분!
상냥한 입술, 밝은 눈,
밝은 생각과 확고한 용기!

마치 저 푸르고 깊은 하늘에
밝고 화려하게 빛나는 별과 같이,
그분은 나의 하늘에 밝고 화려하고
찬란하게, 멀리 빛나고 있다.

(내 하늘의 별이여) 너의 궤도를 돌아라,
오로지 너의 빛남을 바라보아라,
겸손한 마음으로 너의 빛남을 바라보아라.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슬픈 이 마음!

오로지 그대의 행운을 축복하는
나의 고요한 기도가 들리지 않나요?
화려한 하늘의 별은
나와 같은 초라한 여자를 알지 못할 거예요.

다만 평범한 여자 중에서도 훌륭한 사람만이
그대에게 선택되는 행복을 누릴 뿐입니다.
훌륭한 사람들을
몇 천 번이라도 축복해야지.

그리하여 나는 웃으면서 울어야지,
그것만이라도 나는 요행으로 여깁니다.
만약 나의 심장이 찢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아, 심장이 찢어져도 좋아,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닐 테니까.

그분은 누구보다도 멋진 분,
저토록 온화하고 저토록 좋은 분!
상냥한 입술, 밝은 눈,
밝은 생각과 확고한 용기!

저토록 온화하고 저토록 좋은 분!

     

3. 나는 알 수 없네, 믿을 수 없네. (Ich kann's nicht fassen, nicht glauben)

 

3 Ich kanns nicht fassen nicht glauben

 

Ich kann's nicht fassen, nicht glauben,
Es hat ein Traum mich berückt;
Wie hätt er doch unter allen
Mich Arme erhöht und beglückt?

Mir war's, er habe gesprochen:
"Ich bin auf ewig dein,"
Mir war's - ich träume noch immer,
Es kann ja nimmer so sein.

O laß im Traume mich sterben,
Gewieget an seiner Brust,
Den seligsten Tod mich schlürfen
In Tränen unendlicher Lust.

Ich kann's nicht fassen, nicht glauben,
Es hat ein Traum mich berückt;
Ich kann's nicht fassen, nicht glauben,
Es hat ein Traum mich berückt;

 

나는 알 수 없다, 꿈이 속인 것인가.
어찌하여 그분이, 다른 사람도 있는데,
나 같은 여자를 높이 여겨,
요행을 주셨는가?

그분이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언제까지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 없다.

아아, 꿈 속에서 이대로 죽게 해 주세요.
그분의 가슴에 나를 파묻은 채로,
이 한없이 기쁜 눈물 속에서,
달콤한 죽음의 손에 나를 넘겨 주세요.

나는 알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꿈이 속인 것인가.
나는 알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꿈이 속인 것인가.

     

사람은 영상이나 환상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을 꾼다라는 것은 자신들이 스스로 체험한 것 이상입니다. '상상의 날개를 편다' 이는 자기가 알고 감지하며 얘기할 수 있는 것을 벗어나 모든 것들을 배우고 체험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곡들은 베토벤과 무엇이 다를까요? 간단히 이야기 하면 베토벤의 노래는 맨 처음 시작해서 한번도 중간에 노래 부르는 사람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시를 낭송할 때 사람 따라 다 틀리게 낭송을 하겠죠.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웁니다. 연변에 약산 진달래꽃 ...' 저절로 높이 올라가는 부분, 커지는 부분, 숨쉬는 부분, 좀 쉬었다가 다시 가는 부분 등 시적운율이라고 하여 시 속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마음 속의 체험적인 이미지를 리듬만으로는 출렁이게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락이 필요합니다.

중간 부분에 피아노에서 들리는 섬세함, 절규하듯 인간의 내부에 존재하여 성격적 스토리가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곡에서 꿈이나 생이나 잘란 왕자님이 결혼을 하자고 고백을 합니다. 마지막에 설레임과 희망이 부푼 마음을 음악으로 피아노를 통해 마치 독백하듯이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낭만주의 시대의 성격적 소품이라고 합니다.

     

4. 내 손가락에 낀 반지여 (Du Ring an meinem Finger)

 

4 Du Ring an meinem Finger

 

Du Ring an meinem Finger,
Mein goldenes Ringelein,
Ich drücke dich fromm an die Lippen,
Dich fromm an das Herze mein.

Ich hatt ihn aus geträumet,
Der Kindheit friedlich schönen Traum,
Ich fand allein mich, verloren
Im öden, unendlichen Raum.

Du Ring an meinem Finger
Da hast du mich erst belehrt,
Hast meinem Blick erschlossen
Des Lebens unendlichen, tiefen Wert.

Ich will ihm dienen, ihm leben,
Ihm angehören ganz,
Hin selber mich geben und finden
Verklärt mich in seinem Glanz.

Du Ring an meinem Finger,
Mein goldenes Ringelein,
Ich drücke dich fromm an die Lippen
An das Herze mein.

 

그대, 나의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를,
나의 작은 손에 금반지를,
나는 다소곳이 정중하게 입맞춤하고,
정중하게 입맞춤하고, 가슴에 껴안습니다.

나는 어린 날 평온하게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홀로 지낼 수 없는 황야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대 나의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로,
당신은 처음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인생의 한없이 깊은 가치에 대하여
닫혀 있던 나의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나는 그분을 섬기고, 그분을 위하여 살며,
전적으로 그분 것이 되어, 자신을 바치고,
그리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하여
그분에게 얹혀 의지하고 싶습니다.

그대, 나의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를,
나의 작은 손에 금반지를,
나는 다소곳이 정중하게 입맞춤하고,
정중하게 가슴에 껴안습니다.

     

5. 동생들아, 나를 도와 나를 꾸며다오. (Helft mir, ihr Schwestern)

 

5 Helft mir ihr Schwestern

 

Helft mir, ihr Schwestern,
Freundlich mich schmücken,
Dient der Glücklichen heute mir,
Windet geschäftig
Mir um die Stirne
Noch der blühenden Myrte Zier.

Als ich befriedigt,
Freudigen Herzens,
Sonst dem Geliebten im Arme lag,
Immer noch rief er,
Sehnsucht im Herzen,
Ungeduldig den heutigen Tag.

Helft mir, ihr Schwestern,
Helft mir verscheuchen
Eine törichte Bangigkeit,
Daß ich mit klarem
Aug ihn empfange,
Ihn, die Quelle der Freudigkeit.

Bist, mein Geliebter,
Du mir erschienen,
Gibst du mir, Sonne, deinen Schein?
Laß mich in Andacht,
Laß mich in Demut,
Laß mich verneigen dem Herren mein.

Streuet ihm, Schwestern,
Streuet ihm Blumen,
Bringet ihm knospende Rosen dar.
Aber euch, Schwestern,
Grüß ich mit Wehmut,
Freudig scheidend aus eurer Schar.

Freudig scheidend aus eurer Schar.

 

자매여, 나를 도와서
친절히 장식해 주세요.
오늘 행복하고 경사스러운
나를 도와 주세요.
나의 이마 위에 향기로운 미르테 꽃 장식을
매듭지어 주세요.

내가 만족하여
진심으로 즐겁게 연인의 팔에
안겨 있을 때에도,
언제나 그분은 마음 속으로 그리워하며,
멀리서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의 일을 외치고 있어요.

자매여, 나를 도와서
바보스러운 걱정을
쫓아 버려 주세요.
기쁨의 근원인 그분을
똑똑히 눈을 뜨고
맞이할 수 있을 지 몰라(걱정입니다).

사랑스러운 분,
당신이 나에게 다가와도
태양이 나를 여전히 비추어 줄 지 몰라요.
경건하게,
겸손한 기분으로,
나의 주인 앞에 복종하고 싶어요.

자매여, 그분에게
꽃을 뿌려 주세요.
장미 꽃다발을 바쳐 주세요.
그러나 자매여,
나는 슬픈 기분으로 이별의 인사를 합니다.
당신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별을 하겠지만.

당신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별을 하겠지만.

     

6. 다정한 그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네 (Susser Freund, du blickest)

 

6 Sußer Freund, du blicktest mich verwundert an

 

Süßer Freund, du blickest
Mich verwundert an,
Kannst es nicht begreifen,
Wie ich weinen kann;
Laß der feuchten Perlen
Ungewohnte Zier
Freudighell erzittern
In dem Auge mir.

Wie so bang mein Busen,
Wie so wonnevoll!
Wüßt ich nur mit Worten,
Wie ich's sagen soll;
Komm und birg dein Antlitz
Hier an meiner Brust,
Will in's Ohr dir flüstern
Alle meine Lust.

Weißt dur nun die Tränen,
Die ich weinen kann?
Sollst du nicht sie sehen,
Du geliebter Mann?
Bleib an meinem Herzen,
Fühle dessen Schlag,
Daß ich fest und fester
Nur dich drücken mag!

Hier an meinem Bette
Hat die Wiege Raum,
Wo sie still verberge
Meinen holden Traum;
Kommen wird der Morgen,
Wo der Traum erwacht,
Und daraus dein Bildnis
Mir entgegen lacht.

 

다정한 벗이여, 당신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시네.
왜 내가 눈물을 흘리는지
알고 싶은 것처럼.
아무쪼록 익숙하지 않은
이슬 진주 장식이
내 눈에서 즐겁고 밝게
흔들리도록 해 주세요.

나의 가슴은 매우 걱정스러우면서도
매우 기쁩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요.
당신의 얼굴을
내 가슴에 파묻어 주세요.
나의 기쁨을 당신의 귀로
확실히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자아, 왜 내가 울고 있었는지
아시겠지요.
(이것이라도) 눈에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사랑스러운 당신.
나의 가슴에 안긴 채,
점점 강하게 당신을 껴안는
이 가슴의 고동을
느껴 주세요!

여기 나의 침대 곁에는
요람을 놓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그것이 나의 소중한 꿈을
감추어 줍니다.
아침이 와서
꿈을 깨면,
거기서 당신을 고스란히 닮은 얼굴이
나를 보고 생긋 웃어 줍니다.

     

자신의 힘이 되는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괴로운지 몰랐다. 사랑하는 당신. 여섯번째 곡은 조성이 있으면 맨 처음 부분에서 첫번째로 시작하는 음부터 시작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멀리부터 점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곡은 설레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클라이막스를 사용하지 않고 잔잔히 자신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 굉장히 '시적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낭만주의 시대의 도시화로 변화되는 낭만주의 시대의 농촌과 도시의 시대적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7. 내 마음에, 내 가슴에 (An meinem Herzen, an meiner Brust)

 

7 An meinem Herzen an meiner Brust

 

An meinem Herzen, an meiner Brust,
Du meine Wonne, du meine Lust!

Das Glück ist die Liebe,
die Lieb ist das Glück,
Ich hab's gesagt
und nehm's nicht zurück.

Hab' überschwenglich mich geschätzt,
Bin überglücklich aber jetzt.

Nur die da säugt, nur die da liebt
Das Kind, dem sie die Nahrung giebt;

Nur eine Mutter weiß allein,
Was lieben heißt und glücklich sein.

O, wie bedaur' ich doch den Mann,
Der Mutterglück nicht fühlen kann!

Du lieber, lieber Engel, du,
Du schauest mich an
und lächelst dazu!

An meinem Herzen, an meiner Brust,
Du meine Wonne, du meine Lust!

 

나의 마음에, 나의 가슴에 안겨 있는
너는 나의 기쁨이요, 나의 즐거움이다!

행복이란 사랑이며,
사랑이란 행복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도 이 말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

전에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지내왔지만,
지금은 행복 속에서 지냅니다.

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에게 젖을 줍니다.

어머니만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분들은 정말 안되었군요!

아가야, 너는 정말 귀여운 천사로구나.
너는 나를 가만히 응시하며
방긋 웃는구나!

나의 마음에, 나의 가슴에 안겨 있는 너는
나의 기쁨이요, 나의 즐거움이다!

     

8. 처음 슬픔을 주시는군요. (Nun hast du mir den ersten Schmerz getan)

 

8 Nun hast du mir den ersten Schmerz getan

 

Nun hast du mir den ersten Schmerz getan, Der aber traf.
Du schläfst, du harter, unbarmherz'ger Mann,
Der Todesschlaf.

Es blicket die Verlaßne vor sich hin,
Die Welt is leer.
Geliebet hab ich und gelebt, ich bin
Nicht lebend mehr.

Ich zieh mich in mein Innres still zurück,
Der Schleier fällt,
Da hab ich dich und mein verlornes Glück,
Du meine Welt!

 

처음으로 나에게 슬픔 주셨습니다.
가슴을 찌르는 듯이 와 닿았습니다.
당신은 자고 있습니다.잔인한 분,
죽음의 잠에 이르다니.

남아 있는 사람 자신을 보고 있지만,
세상은 텅 비었습니다.
나는 사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 속에 조용히 틀어박히며,
장막을 아래로 늘어뜨립니다.
저기 당신과 나 잃은 행복 있습니다.
나의 세계인 당신이!

     

음악을 통해 감성적으로 담백한 수필 한편을 볼 수 있습니다. 도는 추상화가 아닌 정물화, 사생화같이 음악이 서술되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곡의 특징은 눈물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 다음 내 생애 이런 아픔을 어떻게 나오는가? 우리를 다시 맨 처음으로 가게 합니다. 삶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고 내가 살아왔던 길을 다시 생각해 주는 영화 같은 작품입니다.

     
   

Lieder

낭만주의 음악사회에 나타난 피아노의 성격적 소품들

프랑스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일어난 운동이 민족주의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유럽을 중심으로 봤을 때 동구권에 속하는 나라들이 동일한 문화권을 중심으로 한 국가를 형성하려는 운동입니다. 당연히 같은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민족의 전설, 설화 그리고 영웅의 이야기를 음악, 문학, 미술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서구유럽 국가 중에서 독일, 이태리와 같은 나라들은 이와 다른 두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하나는 낭만주의 시대인 18세기 중엽에서부터 20세기 초기까지 인류 문화상 오늘날의 전파매체의 시작인 제3의 시대로 산업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시간이 빨라지면서 기계문명이 극도로 발달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이 모든 사회에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된 것이 아니라 빨리 개발되어 발달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극단적으로 미개발되어지면서 점차적으로 그 문화가 소실되는 부분도 나타났습니다. 이전까지는 큰 것, 수직적인 것, 무리를 지어서 행동하는 것으로 "우리"라는 개념이 주종이었습니다. "우리"라는 개념이 이미 존재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우리를 형성하고 있는 개별적인 것에서 나아가 서로가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조금한 생각과 사건들을 중요하게 다루게 된 것입니다.

이 시대의 작품을 보면 슈만과 쇼팽의 짧은 연습곡, 모음곡들이 나오게 됩니다. 소나타와 협주곡을 비교하면 그것들은 악곡의 형태를 이루며 큰 악곡의 형태인 즉 큰 주제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과 같습니다. 조그마한 생물, 색감 같은 것, 우리말의 버팀목 같은 것들이 정작 이런 특징을 가지고 단순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작품이 가지는 사조적인 사상의 흐름이 아니라 사람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느끼는 감정적인 형태가 음악에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썰렁한 작은 주제가 변화되면서 발전되었습니다.

우리가 성격적 소품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중기 낭만주의에서 나타난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전시대에도 있었지만 바로크에 사용되었던 형태를 낭만주의 시대에 많은 분들이 소재로 사용하여 자신들의 시를 썼습니다. 산문시와 역사시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음악에서는 가곡이라는 형태의 작품이 나타납니다.

 

 

슈만의 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라는 곡도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슈만이 1840년에 약 10년 이상 노력을 해서 장인과 재판까지 하는 싸움 끝에 자신보다 13살어린 클라라 슈만과 결혼을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슈만은 엄청난 양인 약 80여편의 곡을 썼다고 합니다. 1840년에 쓰여진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여인의 사랑과 생애」라는 작품입니다. 시의 내용이 8곡으로 되어 있는데, 어느날 소녀가 길을 걷다가 한 청년을 보게 됩니다. 그 청년에게 한눈에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 어느날 소년이 소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청혼을 합니다. 결혼을 한 후 소년의 자는 모습과 그 옆에 누워 있는 아이의 닮은 모습에서 여인의 행복감을 「여인의 사랑과 생애」곡에 담고 있습니다. 남편이 죽었습니다. 여인은 청산 과부가 되었습니다. 아기를 가슴에 안고 남편과 지냈던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쓸쓸히 노래를 부릅니다. 자기 자신을 자탄하며...여인도 병에 걸려 죽게 된다는 슬픈 사랑 노래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이상하게 자신들이 예견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상황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슈만은 10년이 넘게 재판을 하여 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를 인류 문화사의 이야기로 만들었을까. 로버트 슈만이 죽고 클라라 슈만이 살아가는 그 길이「여인의 사랑과 생애」와 너무나 똑같습니다. 이것은 신이 점지해준 삶이라 하지만 작품들이 워낙 좋아서 사람들이 붙인 이야기일 것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함부르크 출신인 요하네스 브람스라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어느날 브람스가 악보를 들고 슈만을 찾아와서 파아노 소나타와 환타지를 슈만에게 들려줍니다. 그 당시 슈만은 젊은 음악가들을 소개하고 평론을 하여 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그에게 찾아왔습니다. 이 때 클라라 슈만이 안에서 브람스의 음악을 듣고 첫 음이 나오는 그 순간부터 안절부절 못했다고 합니다. 그 후 클라라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 사이에 왕래한 편지를 통해 젊은 색시인 클라라 슈만이 브람스의 매력적인 음악에 흠뻑 빠져 앉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클라라 슈만은 '언제 우리 애기 아빠가 날 부르지 않나' 기다리다 직접 밖으로 나가보니 19살 먹은 젊은이였습니다. 그 젊은이를 보고 클라라 슈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여기서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브람스가 23살 때 로버트 슈만이 죽습니다. 그 후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 사이는 스승의 부인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죽을 때까지 한번도 결혼한 적이 없습니다. 브람스에 대한 전기를 보면 연애사건은 있지만 클라라 슈만의 영향으로 결혼을 이루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연인을 사귀어서 결혼을 하려고 하면 클라라 슈만이 요하네스 브람스한테 짜증스러운 편지를 보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요하네스 브람스는 클라라 슈만에게 품은 연정이 그의 전 생애를 지배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브람스의 음악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은제품이 때가 묻어 있는 것 같은 음악이다.'라고 했듯이 은제품이 때가 묻어 있으며 보색 찬란하게 꾸준히 정이 가는 것이 브람스 음악인 것입니다. 브람스 음악을 들어보면 음악 곳곳에 힘찬 삶을 끄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음악 미학가들은 브람스를 가리켜서 원심력 있는 작곡가로 칭하며 브람스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작곡가가 베토벤이라고 했습니다. 베토벤의 원심력은 외부 지향적인 것인 반면 브람스는 내면을 파고드는 파토스 같은 것입니다.

브람스가 죽기 전에 클라라 슈만이 독감에 걸려 폐렴으로 되는데 몇 년 전부터 그가 써오던 4개의 시가 앞에서 이야기 했던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브람스의 시는 개인적으로 끝나지 않고 종교적인 것으로 승화되어 나아갑니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