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노트' 중 미뉴에트 G장조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Rosalyn Tureck, pia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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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첫 번째 부인인 마리아 바르바라를 잃고 약 1년반 뒤인 1721년 12월 3일에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바이센훼르스의 궁정 트럼펫 연주자였던 요한 카스파르 뷜켄의 막내딸로 쾨텐 궁정악단의 가수로 일하고 있던 안나 막달레나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아 들였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였으며, 바흐도 이때부터 시작하였던 가족음악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는 악보를 사보하는 솜씨가 좋안 남편 바흐의 작품을 많이 사보하였습니다. 바흐는 아내에게 두 권의 작품집을 증정하였는데 이것이 《막달레나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이며 보통은 1725년에 만들어진 제2권만을 지칭합니다. 이 작품집이 막달레나에게 클라비어 주법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었지만 <파르티타> 2곡과 같이 뛰어난 연주기법이 요구되는 곡과 초보자를 위한 간단한 춤곡이 마구 혼합되어 있어 어떠한 교육적 의도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속한 미뉴에트 G장조는 바흐의 작품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번호 BWV뒤에 Anh.(Anhang)가 붙어있습니다.
Eugene Ormandy, cond. arr for orchestra by Thomas Frost Philadelphia Orches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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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상의 폐쇄적 사랑 <접속>과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미뉴엣> 한 동안 거리에서고 지하철에서고 극장에서 고를 막론하고 우리 귀를 때리며 종내는 ‘소음’으로 내몰렸던 음악이 있다. 바로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미뉴엣>이 그것. 게다가 이 음악은 한 술 더 떠서 본적을 잃고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만 소개되기도 해서 영 마음을 편치 않게 했었다. 한석규와 전도연이 출연해서 PC통신상에서의 폐쇄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접속>의 OST, 또는 흑인 재즈 여성 보컬리스트 사라 본(Sarah Vaughan)으로 얘기하면 ‘아! 그거?’하고 고개를 끄떡거릴까? <접속>은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는 방송국 PD 동현과 룸메이트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는 CATV 홈쇼핑 가이드 수현이 통신 속 만남을 통해 그 외로움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 린 영화. 상당히 세련되면서도 신세대적인 감각으로 해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애틋한 러브스토리인 탓에 당연히 영화의 OST도 큰 인기를 모았고 덕분에 가장 많은 휴대폰 벨소리로 장착되면서 앞서의 ‘소음 사태’가 벌어진 것. 그렇다면 이 사태가 사라 본에게만 미안한 것일까? 아니다. 미리 말했지만 이 음악은 사라 본의 재즈이기 이전에 이미 300여 년 전 쯤에 살았던 ‘바흐’가 자신의 두 번째 아내 막달레나를 위해 작곡한 <음악수첩>에 수록돼 있는 미뉴엣이다. 안나 막달레나는 바흐(J. S. Bach)가 35세에 아내를 잃고 두 번째로 맞아들인 아내였다. 이 두 번째 아내를 바흐는 특히 아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막달레나가 자신의 작품을 이해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손수 사보(악보를 정식으로 그리는 작업)까지 해주는 ‘재주 많고 내조 잘 하는’ 여성이었 던 탓이었다고 것. 그런 어여쁜 아내에게 음악가로서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음악으로의 보답’이었을 것이고, 막달레나는 아마 사근사근 사랑을 전하는 듯한 이 포근한 미뉴엣의 선율에 행복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부부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음악이니 그 선율에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편곡이 이루어졌는데 사라 본의 역시 그 중 한 갈래. 제목 그대로 푸른 들판 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이슬 같은 물방울, 새도 꽃도 노래를 하고, 무지개까지 우리의 사랑을 축복한다는 사랑의 송가이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수는 없을 터.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토로하던 접속의 두 사람이 마침내 환한 세상으로 나와 기쁘게 조우 하게 된 데는 아마 이 음악의 공로가 지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도 바흐의 것임을 몰라라 한다고? 아서라, 바흐마저 깊은 휴식에서 뛰쳐나오게 해선 안 되는 일이지 않겠는가? 아! 막달레나도 엄청 섭섭할 일일레나?!!...... 최 영 옥(음악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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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곡은 진혜림이 부른 A Lover's Concerto입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선 Sarah Vaughan이 부른 A Lover's Concerto는 한국영화 '접속'에 사용되어 정말 큰 인기를 끌었었죠. 원래 이 곡은 바흐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품곡' 에 들어있는 "미뉴엣" 을 편곡한 곡입니다.
진혜림 A Lover's Concerto
A Lover's Concerto How gentle is the rain that falls softly on the meadow Birds high upon the trees Serenade the flowers with their melodies oh oh oh See there beyond the hill the bright colors of the rainbow Some magic from above made this day For us just to fall in love Now I belong to you From this day until forever Just love me tenderly And I'll give to you every part of me oh oh oh Don't ever make me cry through long lonely nights without love Be always true to me Keep it stay in your heart eternally Someday we shall return to this place upon the meadow We'll walk out in the rain Hear the birds above singing once again oh oh oh You'll hold me in your arms And say once again you love me And if your love is true Everything will be just as wonderful |
사랑의 협주곡 푸른 들판 위로 살며시 떨어지는 이 빗방울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저 높은 나무 위의 새들도 꽃들을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불러주는군요 오오오 저기 언덕 위에 걸려있는 무지개의 밝은 빛깔을 보세요 하늘의 신비로운 힘이 오늘을 마련해 준거예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도록 나는 이제 당신의 사람 오늘부터 영원토록 나를 포근한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내 모두를 당신께 드리겠어요 오오오 당신 없는 길고 외로운 밤을 지새며 눈물짓게 하지 말아요 내게 언제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내 사랑을 영원히 당신 마음속에 간직해 주세요 훗날 우린 이 푸른 들판을 다시 찾아 올 거예요 우리는 빗속을 거닐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다시 듣게 되겠지요 오오오 당신은 그대의 두 팔로 나를 꼭 안고 다시 한번 내게 사랑한다 말해주시겠지요 그리고 그대의 사랑이 진실하기만 하다면 모든 것은 너무나 황홀할거예요 | |
SARAH VAUGHAN 1924-1990 1924년 뉴저지주 뉴워크에서 목수인 아버지와 세탁소직원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사라 본은 7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2세에는 마운트 자이언 침레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음악학교에 진학하여 피아노에 대한 정규교육도 받았습니다. 1942년, 할렘의 아폴로극장에서 있었던 아마추어 컨테스트에서 "Body and Soul"을 불러 입상하면서, 가수 Billy Eckstine의 눈에 띄어 1943년 4월에 그의 추천으로 그가 속해있었던 "Earl Hines 악단"의 세컨드 피아니스트겸 보컬이 된다. 그 당시 그녀는 18세였다. 1943년 여름 얼 하인즈 악단이 해산되고 솔로 가수로서의 꿈을키우던 빌리 엑스 타인은 1944년 6월 배드 존슨의 협력을 얻어 진보적 맴버들로 구성된 밥 지향적인 자신의 악단을 결성하였는데, 그 맴버들을 보면 '찰리 파커''디지 길레스피' '아트 블레키'등의 굵직한 뮤지션들과 '사라 본'이 참여하고 있었다. 1945년 디지 길레스피와 찰리 파커 등이 빅밴드 맴버로 참여한 솔로 데뷰앨범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한, 1946년에는 디지 길레스피의 SHAW' NUFF (Musicraft) 2/45 -11/46 에서 "Lover Man"을 부르게 되면서 상당한 시일동안 찰리 파커 등과 일하기도 했다. 1945-1946년 겨울 잠시 "John Kirby 악단"에 소속시 트럼페터 George Treadwell 을 만나 47년에 결혼을 한다. 그리고 남편인 죠지 트레드웰이 매니져로 나서서 그녀의 겉모습을 세련되게 변화를 주면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수상경력도 화 려하다. '<에스콰이어>지, 1945년 최고 스타상에서 '<다운 비트>지, 1947-1952 인기 투표상' '<메드로놈>지, 1948년-1952 인기 투표상'에 이르기까지 엄청나다 사라본은 40년대의 자신의 보이스를 가사전달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싱어라기 보다는 그것을 재즈 악기로서 사용하면서 최대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모던재즈가수의 개척자 일컬음, 음정이 정확하고 넓은 성역과 풍부한 성량을 갖추어 재즈 보컬의 여왕으로 불리었다. 이 곡은 1966년 싱글앨범 A Lover's Concerto에 수록된 곡으로서, 그 해 우리나라에서도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이전에 정식앨범에의 수록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원곡은 바흐(J.S. Bach)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작품집(Notebook for Anna Magdalena Bach)' 중 '미뉴엣(Minuet)'입니다. 바흐가 자신의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에게 바친 곡입니다. 존슨, 카터등 미대통령의 백악관 만찬에도 초청되고, 89년에는 그래미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녀는 1990년,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와 함께 여성 재즈 보컬의 "BIG 3"로 불리우는 사라 본은 중에서도 4옥타브를 오르내리며, 가장 넓은 음역을 가졌으며 음악적으로 가장 완벽했던 사라 본. 그녀의 목소리는 악기 그 자체였으며 피아노를 배우면서 익힌 뛰어난 화음감은 그녀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가성으로 노래할 때에도 힘들이지 않고 최고와 최저의 음역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던 그녀는 가히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