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Epitaph - King Crimson │ Progressive Rock

리차드 강 2009. 6. 2. 13:12

Epitaph - King Crimson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An Observation By King Crimson)

A3.  Epitaph (Island Records 1969)

 

Trak

1 21st Century Schizoid Man (Including "Mirrors")
2 I Talk To The Wind
3 Epitaph (Including "March For No Reason" And "Tomorrow And Tomorrow")
4 Moonchild (Including "The Dream" And "The Illusion")
5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Including "The Return Of The Fire Witch" And "The Dance Of The Puppet

     

인간의 어리석고 오만한 지식이 자신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경고를 담고 있는 묵시론적인 곡.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밴드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이 1969년 발표한 데뷔 앨범[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에 수록된 킹 크림슨의 이 첫 낼범은 프로그레시브 락의 역사에 대해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명반이다.

"Epitaph"은 훗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를 결성하는 그렉 레이크(Greg Lake)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노래가 의외의 인기를 얻으면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다.

Epitaph : 묘비에 죽은 자를 추모하여 새기는 글. 즉, 묘비명(墓碑銘).

가사는 자기 묘비명을 "혼란"이라고 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말에는 그것이 인류 전체의 묘비명이 될 수도 있다는 암시가 들어 있다.

     

* Epitaph

킹 크림슨과 윤민석

[오마이뉴스 나의승 기자]

도올 김용옥 교수는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뒷부분에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음악 '에피타프(epitaph; 묘비명)'를 인용했다.

킹 크림슨의 마지막 고백이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Between the iron gates of fate/ the seeds of time were sown/ 운명의 철문 사이로 시간의 씨앗은 뿌려졌고,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아는 자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Knowledges are a deadly friend/ if no one sets the rules/ 민중이 우리의 헌장을 만들지 않는다면, 모든 지식은 죽음의 키스일 뿐/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is in the hand of fools/ 모든 인간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니!

<인 더 코트 오브 더 크림슨 킹>(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앨범 표지

이 노래는 69년 <인 더 코트 오브 더 크림슨 킹>(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이라는 앨범의 타이틀로 발표된 음악이다. 일단 글을 읽고 나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먼지 묻은 35년 전의 음악을 꺼내 들어야 하는 것에 대해, 대개는 한숨을 쉰다.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혼란은 나의 묘비명이 될거야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내가 무너지고 부서진 길을 따라 기어 갈 때,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우리는 모두 뒤에 물러앉아 웃을 수도 있겠지만,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나는 내일이 두려워 울부짖을 거야, 그래 나는 내일이 두려워 울고 있겠지 노래가 끝나도 ‘크라잉’이라는 단어는 오래 귓속을 떠나지 못한다.

무려 35년 전의 노래가 어쩌면 이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노래가 말하고 있듯이 우리는 혼란 속에서 내일을 만들어 가야만 할 것이다.

그 일의 주역은 ‘르 몽드’를 만드는 프랑스 사람도 아니고 ‘뉴욕 타임즈’를 만드는 사람들도 아니다. 강의실의 교단 위에서 제자들의 종아리에 사랑의 매를 때리고,

나라가 이 모양인데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남의 나라에서 식모살이 해야 할 거라고 말하는 스승. 실제로 우리들의 조국은 간호사 누나들과 광부 형들을 식모와 노동자로 팔아야 했던 적이 있다.

초·중학교도 아닌 대학에서 제자들에게 대나무 매질을 하는 것은 다소 열정이 지나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정신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존경받아야 할 스승이다.

학교를 떠나서 옛말에 ‘훈시’라고 하는 말이 있었듯이, ‘보고 배울만한’ 진정한 스승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는 우리들의 시대에, 진실 앞에서 진실 할 수 있고, 옳다고 믿는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노랫말이 시대를 반영하는 예로, 한국 토종의 대표음악이 있다. 윤민석의 ‘너흰 아니야’라는 음악은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가요가 되어 있다. 인기 가요 순위의 정상에 올라야 할 것이다. 가사만 알게 되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래 너희들이 말하는 대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할지도 몰라/ 일가 친척 측근 가리지 않고/ 검은돈 받아 챙겼을지도 모르지/ 노동자 농민은 죽음으로 외치고/ 서민은 카드 빚 때문에 목을 매는/ 이 개 같은 세상 거꾸로 된 이 나라/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너흰 아니야 XXXX 너흰 아니야/ 너흰 나라를 걱정할 자격 없어/ 채권에 사과상자에 이제는 아예 트럭째/ 차떼기로 갈취하는 조폭들/ 그래서 너흰 아니야 XXXX 너흰 아니야/ 제발 너흰 나라 걱정 좀 하지마/ 너희만 삥 안 뜯어도 경제는 살아 날거야/XXXX 너희들은 아니야

‘크림슨 킹’의 울부짖음(crying)은 왕의 외침이지만, 여기서는 민초들의 막말을 노래로 내 지른다. 그것이 노래를 만든 사람만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쯤은 대개들 알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왕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크림슨 킹’은 곧 ‘민중’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보들의 손아귀라고 지칭한 그것 역시 민중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 했던 사람들의 손일 수 있을 것이다. 훗날 사람들은 이 시대의 역사를 읽어야 하는 지루함을 대신해서 노래를 한두 곡 듣는 것으로,

책보다는 첨부 파일의 음악을 듣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로마 시대에나 있었을 방패를 손에 들고, 다리 아프게 아스팔트 위에 서 있다가, 6개월만에 외박을 나온 스물 세 살의 어느 의경은 “나는 방패를 놓고 저들처럼 촛불을 들고 싶었다”라고 고백한다. “방패와 촛불” 그것은 우리 시대에 또하나의 다큐멘터리 영화, 첨부 파일이 되었다.

/나의승 기자 (wildog@korea.com)

     

Ian McDonald, Michael Giles, Peter Sinfield, Greg Lake & Robert Fripp
King Crimson 1969

     

묘비명

침묵이 절규를 삼켜버리고 금가고 망가져 버린 길을 기어갈 때, 혼란이 나의 묘비명이 될 것이다.

운명의 철문 사이로 시간의 씨앗이 뿌려지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에 의해서 묘비에 물이 뿌려진다.

아무도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지식이란 죽은 친구와 같다.
내가 보기에 모든 인간들의 운명은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

 

EPITAPH(묘비명) - KING CRIMSON

예언자들이 그들의 예언을 새겨 놓았던 벽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악기위에 햇빛은 밝게 빛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악몽과 꿈으로 분열 될때
아무도 월계관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침묵이 절규를 삼켜버리듯이...
금이가고 부수어진 길을 내가 기어갈때
혼란이 나의 묘비명이 될것입니다.

우리가 모든것을 할수 있다면
뒤에 앉아서 웃기나 할텐데 울어야 할 내일이 두렵습니다.

운명에 철문사이에 시간의 씨앗은 뿌려졌고
아는자와 알려진자들이 물을 주었습니다.

아무도 법을 지키지 않을때 지식이란 죽음과도 같은것
내가 볼때 모든 인간의 운명은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는것 같습니다.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Is cracking at the seams.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As silence drowns the screams.

Between the iron gates of fate,
The seeds of time were sown,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Knowledge is a deadly friend
When no one sets the rules.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Is in the hands of fools.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