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미친세상을 보면서 살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문득 해봤는데, 한쪽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죽지 못해 숨을 허덕이며 웅크리고서도 살아가려고 아둥대는데, 그들과는 너무도 먼 혹은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황우석에 대한 이야기로 모든 것을 덥어 버릴 것 같다.
황우석의 거짓말이야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닐진데 그것을 궂이 계속 대서특필하며 세상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의심이 가는 것은 왜일까. 혹시 수의사가 세상을 놀라게 한 것에 대한 과민반응일까? 아니면 그가 별것도 아닌 수의사였는데 일반의대 나온 사람들을 속이고 갖고 놀았다는 심히 불편한 관계가 감추어져 있어서 너무 창피하니 빨리 처 내리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하나 죽이는 거야 간단한 것이지만 학문하는 일개 것들의 하는 짓 봐도 참 혀를 내두를 정도다. 보고 있자니 누가 거짓말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분명히 책임질 사람은 있어야 하는데 한사람한테만 뒤집어 씌우는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래도 미치겠다. 혹시나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던 황우석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린다. 내 모든 미련도 오늘 다 날아가라....
2006-01-10 백수재에서 어리버리 돈키호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