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좋은 정태춘

사망부가(思亡父歌) - 정태춘│아~ 가깝고도 먼 아버지...

리차드 강 2009. 6. 25. 04:13
사망부가(思亡父歌) - 정태춘
2집 - 사랑과 人生과 永遠의 詩 (1980)
정태춘 鄭泰春 / Cheong, Tae-Choon 1954-
Side B No.2 - 사망부가
 
사망부가(思亡父歌)
정태춘 작사, 작곡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 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 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喪布)자락 휘날리며
요랑 소리 따라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 다 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 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Introduction
1980년 제작된 정태춘2집은 전작"1978데뷔 앨범"에 비해 상업적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비로소 그가 추구하고자하는 음악세계가 무언가를 알게 해주는 정태춘의 색깔이 진하게 담겨있는 음반입니다. 오리지널 마스터테입으로부터 리마스터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필터링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당시 녹음된 AMPEX 특유의 질감있고 생생한 소리를 담고 있는 것이 이 앨범의 특징입니다.
오늘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저산 꼭대기에 아버지 무덤... 돌아가신... 1984.2.22 선종하신 아버지..가슴이 저려와서 나도 모르게 그만 오늘 이노래를 흥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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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면 Track. 2 사망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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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3 사망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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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2 Track.2 사망부가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