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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의 노을 | 釜山的 感性

리차드 강 2009. 7. 3. 11:57

매번 다른 색깔 뽐내는 ‘다대포의 노을’

같은 장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다대포의 아름다움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옛 포구, 다대포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다대포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 김용태 씨는 누구보다도 다대포 노을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가 찍은 사진 속 다대포는 같은 장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뽐낸다. 김 씨의 사진을 통해 노을 진 다대포의 풍경을 감상해보자.

10월의 아침

겨울에는 해가 남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서 그런지 일몰이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겨울이면 일몰을 잘 찍을 수 있을 만한 곳을 매일 찾는다. 이날은 구름이 많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운 노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새벽바다와 구름

내 삶의 터전 다대포. 나는 이날도 변함없이 다대포의 여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변했지만 다대포의 여명은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

다대포 노을과 노을정

해가 완전히 저물 때를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이다. 오히려 이때가 빛의 아름다움이 더 잘 나타나는 것 같다.

겨울의 일몰

다대포 해수욕장에 늘어선 횟집들 뒤편에서 지난 10월에 찍은 사진이다. 일출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는 배들이 사진에 운치를 더한다.

매일 다른 노을 풍경

나는 거의 매일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달려가 일몰을 감상한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은 날마다 다르다. 이날은 초록빛 하늘이 무척 아름다웠다.

황금빛 노을과 사람들

이날도 분주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구불구불 흐르는 물길과 다대포를 비추는 황금빛 노을이 무척 아름답다.

새벽 물살을 가르며

이른 아침 고깃배가 물살을 가르며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모자상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다대포의 새벽

날이 밝아올 때 찍은 나무다리의 풍경이다. 바다에 안개가 낀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출을 오래한 뒤 사진을 찍었다.

     

Mendelssohn Song without Words Op.30 No.1 in E flat Major

Andante espressivo - Contemplation

Daniel Barenboim, piano

     

김 씨는 다대포에서 생업으로 낚시점을 운영하며 다대포 사진을 찍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가 애초 찍은 것은 풍경이 아니었다. 그는 낚시점을 찾아온 손님들을 찍어주기 위해 처음 필름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손님들 사진을 찍다 보니 다대포의 풍경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2003년 디지털카메라를 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다대포의 풍경을 찍었다. 생업도 뒤로 미룬 채 오직 사진 찍기에 매달렸다.

그러기 2년. 그는 지난가을 ‘김용태의 좋은 바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쉼 없는 정진으로 쌓은 그의 실력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는 이제 바다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작가로 알 만한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일생을 다대포에서 보낸 김 씨는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은 채 다대포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며 자신이 다대포를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대포는 새벽과 저녁 무렵에 지는 노을이 유독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이곳의 나무다리는 운치 있는 노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 씨는 “여명의 노을이 질 때 다리 풍경을 찍으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 씨의 다대포 자랑은 유난스러울 정도다. 그는 “9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대포에서 나는 파래는 꼭 맛을 봐야 한다”거나 “탁 트인 바다가 아름다운 몰운대공원도 꼭 가봐야 한다”는 등 쉴 새 없이 다대포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런 김 씨에게 바다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법을 묻는 이가 많다고 한다. 김 씨의 답변은 간단하다. 사진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 “그간 변함없이 곁에 있어준 바다를 편안하게 바라보며 찍는 것이 내 유일한 촬영 비법”이라는 것이다.

김 씨는 “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대포의 풍경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 역시 간단하다. 그는 “더욱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대포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는 게 내 사진 작업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디어다음 / 윤경희 프리랜서 기자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