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다대포에서 생업으로 낚시점을 운영하며 다대포 사진을 찍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가 애초 찍은 것은 풍경이 아니었다. 그는 낚시점을 찾아온 손님들을 찍어주기 위해 처음 필름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손님들 사진을 찍다 보니 다대포의 풍경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2003년 디지털카메라를 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다대포의 풍경을 찍었다. 생업도 뒤로 미룬 채 오직 사진 찍기에 매달렸다.
그러기 2년. 그는 지난가을 ‘김용태의 좋은 바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쉼 없는 정진으로 쌓은 그의 실력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는 이제 바다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작가로 알 만한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일생을 다대포에서 보낸 김 씨는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은 채 다대포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며 자신이 다대포를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대포는 새벽과 저녁 무렵에 지는 노을이 유독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이곳의 나무다리는 운치 있는 노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 씨는 “여명의 노을이 질 때 다리 풍경을 찍으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 씨의 다대포 자랑은 유난스러울 정도다. 그는 “9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대포에서 나는 파래는 꼭 맛을 봐야 한다”거나 “탁 트인 바다가 아름다운 몰운대공원도 꼭 가봐야 한다”는 등 쉴 새 없이 다대포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런 김 씨에게 바다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법을 묻는 이가 많다고 한다. 김 씨의 답변은 간단하다. 사진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 “그간 변함없이 곁에 있어준 바다를 편안하게 바라보며 찍는 것이 내 유일한 촬영 비법”이라는 것이다.
김 씨는 “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대포의 풍경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 역시 간단하다. 그는 “더욱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대포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는 게 내 사진 작업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디어다음 / 윤경희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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