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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면 동촌, 돌아서면 무촌│사는게 뭔지~

리차드 강 2009. 10. 7. 02:56

마주보면 동촌, 돌아서면 무촌

송영오 신부 │수원교구 인덕동 본당 주임

나는 요즘 결혼과 이혼이라는 두가지 숙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애도 낳아 줄 것처럼, 서로가 함께라면 세상 어떤 어려움도 문제가 없다는 젊은 남녀의 모습과 "세상에 이럴수가!", "속았어요.", "인간도 아니예요." 하며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오는 부부들의 모습에서 가정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가나 혼인 교육 때 젊은이들에게 "배우자 될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쓰시오." 라는 질문에 대부분 단점은 쓰지 못하고 장점만 가득 채운다.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의 눈에는 어떠한 단점도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게 보이나 보다. 그러나 똑같은 질문을 결혼 생활 10년이 지난 부부들에게 하면 결혼 전과는 전혀 다르게 장점은 하나도 안 쓰고 오로지 단점만 가득 적어 놓는다.

이렇듯 결혼 전과 결혼 후가 달라지는 것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정에서 아들과 딸로 자란 이들은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찾는다. 각자가 살아온 가치관에 따라 서로의 뜻고 마음이 맞는 배우자를 찾지만 서로가 같은 성격과 인생간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의 장점을 통해 부족함을 메우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피가 섞이지 않은 남남이면서도 촌수를 따질 때 동촌(同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도저히 함께 더는 못 살겠다."고 내놓는 이혼 사유를 살펴보면 가장 큰 것이 '성격 차이' 라는 것이다. 생각과 마음이 맞지 않아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결혼할 때 서로의 성격이 다름을 사랑했고 서로의 독특한 개성을 좋아했었다. 결국 사랑할 때는 모든 것이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무뎌질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부부간에 등을 돌려버리는, 무촌(無寸)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부는 마주보면 동촌이요, 돌아서면 무촌이라" 는 말이 생긴 것이다. 이는 부부가 어떤 관계성을 유지하느냐에서 발생되는 문제이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 중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다만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랑이 있기에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부의 사랑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늘 항구하게, 끊임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해될 수 있도록 서로의 입장을 살펴보며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된다. 결국 서로가 다른 두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형성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요, 서로의 생활 태도를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그러나 의지란 인간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달리 작용할 수 있기에 서로에게 늘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 이혼하겠다는 부부들은 서로가 꿈꿔 왔던 백마를 탄 왕자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주의 허상 속에 헤매는 사람들이다. 현실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 꿈에 취해 있는 이기적인 사람들! 그래서 자기가 먼저 용서와 사랑을 구하기 전, 남편이 먼저, 아내가 먼저 무엇인가를 해주길 원하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이다.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은 내가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겟다는 결심과 그 어떤 것도 수용한다는 마음의 자세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부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Live Is Life - Opus

Live Is Life (Polydor 1984)

Opus (1973 - )

No.1 - Live 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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