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아직도 나에게 멀기만 한....
그때 나는 철부지 였다.
나무토막으로 총을 만들어 아이들과 동네에서 편을 갈라 총싸움을 하던 시절.
서울대 학생이 과외를 가르치던 시절.
공부가 하기 싫어 도망 다니던 시절.
.
.
.
어느날 봄...
군인들이 총을 매고 군화를 신고 집안에 방에 까지 들어왔다.
대학생이 어디 있냐는 것이었다.
그거야 벌써 어른들이 조치를 취해 놔서 집에 대학생이 오지 않은지
괘 되었는데...난 모른다고 했다...
그 이후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남쪽~ 어디에 간첩이 나타나서 여성의 젖가슴을 칼로 도려내어
빨래줄에 걸어 놓고 임신한 아주머니를 칼을 단 총으로 배를 찔러 죽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간첩이...
.
.
.
시대는 간첩을 무슨 빨간 늑대로만 알던 아득한 동화의 시절이었던가?
그 시대 ...1980년 5월 봄
어느날....
그날의 봄은
그날의 봄은 나하고 너무나 멀기만한 무서운 전염병이 돌기만 하던 시대의 이야기였을까?
먼저 가신 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살고자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