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흐: 관현악 모음곡 4번 라장조 BWV 1069 - Trevor Pinnock│바흐의 음악

리차드 강 2018. 5. 11. 09:16

Orchestral Suite No. 4 in D major, BWV 1069

바흐 관현악 모음곡 4번 라장조 BWV 1069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BWV 1069 - 전악장 연주

 


Performed by English Concert
Conducted by Trevor Pinnock
Street Date May 08, 2007 / Recording: Studio
Label DG Archiv

1. Ouverture - used as the basis of the Chorus No.1 Cantata BWV 110
2. Bourree Ⅰ-Ⅱ(B minor)
3. Gavotte
4. MenuetⅠ- alternativement, Ⅱ
5. Rejouissance

Rejouissance : 기쁨

활기찬 연주가 마치 팡파르를 연상시키는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4번의 5악장은 '레주이상스(Rejouissanc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어로 '기쁨'을 뜻하는 말답게 경쾌하고 쾌활한 분위기의 곡으로, 특히 타악기와 함게 들리는 트럼펫과 관악기의 힘찬 연주는 즈럭운 기분이 들게 만들어 준다. 레주이상스는 바흐가 기악곡에 힘을 쏟던 시절에 작곡한 작품답게 화려하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곡으로 그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 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교하고 치밀한 아름다움 - 바흐의 관현악 조곡

바흐의 시대에는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없었다. 신포니아 라는 비슷한 장르가 있었지만 이는 소나타 형식의 곡을 가리킬뿐 악기의 구성에 대한 정확한 전통이 세워 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향곡이라는 장르의 곡이 없다. 교향곡이라는 장르는 하이든의 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완성이 되었다.

바흐의 작품들 중에서 교향곡 비슷한 곡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관현악 조곡 (모음곡) 일 것이다. 하지만 단지 악기의 구성이 관악과 현악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지 고전-낭만 시대의 교향곡이라는 장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조곡(또는 모음곡 - Suite) 이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다양한 박자의 춤곡(무곡)을 모아놓은 곡들이다. 무릇 교향곡이라 하면 내용상 기-승-전-결의 구성이 있어야 하는데, 바흐의 조곡들은 이런 구성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총 4곡으로 구성된 관현악 조곡은 서곡을 비롯하여 사라방드, 부레, 가보트, 지그, 미누에트, 레쥐상스, 폴로네에즈 등 다양한 박자의 춤곡이 등장한다. 바로크 시대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고고한 매너로서 춤을 추는 선남 선녀들을 연상 시킬수 있는 음악이다.

무곡 (무용곡)이라고 할 지라도 바흐의 음악은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나도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음악에 전혀 문외한이더라도 관현악 조곡 3번의 2악장 'Air' - 흔히 G선상의 아리아 라고 불린다 - 는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사뿐 사뿐 걷는 듯한 박자에 얹혀지는 바이얼린의 평안한 선율은 어느 음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바흐 음악의 백미이다. 2번 조곡의 5악장 폴로네에즈는 행진곡 풍으로 전개 되지만 다른 음악에서 찾아 보기 힘든 독특한 음조와 플룻과 첼로의 아름다운 대화가 이어진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바흐의 음악은 항상 정교하고 치밀하다. 치밀하게 계산된 폴리포니와 악기들의 대화는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여러가지 악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마치 수채화에 여러가지 색을 덧입힌 듯이 오묘한 색깔을 나타내면서 때로는 3차원 적인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대위법적인 멜러디가 진행될 때는 이전에 연주된 멜러디가 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면서 변형된 다른 멜러디가 살짝 얹혀지는 색다른 체험을 겪게 한다. 이런 면에서 바흐의 음악은 인간의 두뇌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항상 살아 있는 두뇌를 활동 시켜야만 바흐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바흐의 음악이야 말로 음악사에서 최고의 음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번 조곡 (BWV 1066)은 총 7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통적인 관현악이 중심으로 되어있다. 4곡 중에서 인기가 가장 없는 곡이지만 나름대로 치밀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2번 조곡 (BWV1067)은 3번 조곡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곡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곡은 플루트 독주자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때로는 플루트 협주곡 같은 웅장함을, 때로는 플루트를 포함한 실내악 같은 청초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곡이다. 특히 5악장의 폴로네에즈는 영화음악에 사용될 만큼 유명한 곡이다. 폴랜드 무곡을 순수한 예술로서 승화시킨 아름다운 작품이다.


3번 조곡 (BWV1068)은 2악장의 Air (G선상의 아리아) 한곡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곡이다. 물론 다른 악장들도 아름답다. 특히 1악장은 장대한 도입부에 이어 빠른 주요 부가 등장하는데, 긴박한 전환을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개부에서 등장하는 관악기와 현악기의 대화는 부산한 듯 하면서도 바로크음악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4번 조곡(BWV 1069) 또한 3번 조곡과 유사한 구성으로 현악, 오보에, 트렘펫, 파곳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곡인 5악장의 레쥐상스는 마치 헨델의 음악을 듣는 듯 위풍 당당한 리듬을 자랑한다. 그래도 바흐의 향기는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다.

글 출처 : 교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 강정원 교수

     

 

 

     

트레버 피노크 (Trevor Pinnock)

영국 캔터베리에서 태어난 트레버 피노크는 캔터베리 성당에서 소년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며 음악을 접했으며, 피아노와 오르간을 배운 후, 교회의 오르가니스트가 된 트레버 피녹은 19세에 런던의 왕립 음악대학에 입학하여, 이 곳에서 오르간을 배우며 재단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하프시코드를 배워 두 개 악기 모두에 탁월한 연주력으로 주요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하프시코디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바로크 레퍼토리는 물론이고 로베르토 게르하르트의 하프시코드, 퍼커션, 현을 위한 협주곡, 매누엘 드 파야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프랑크 마틴의 하프, 하프시코드, 피아노, 더블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한 Petite 심포니 콘체르탄테 및 뿔랑의 Concert Champetre를 포함한 현대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자신의 레퍼토리로 끌어 들였다.

플루티스트 스티븐 프레스톤 및 첼리스트 안소니 플리드와 함께 1966년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갈리아드 앙상블과 데뷔 무대를 열었으며, 그의 솔로 하프시코드 데뷔는 런던의 퍼셀룸에서 1968년에 열리게 되었다. 1973년 영국 바흐 페스티벌에서 지휘자로 데뷔하였다. 1972년 11월 그는 바로크 및 초기 고전주의 시대 음악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잉글리시 콘서트의 창단 멤버가 되어 이 악단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는 항상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며, 또는 콘티누오를 담당하며 잉글리시 콘서트를 2003년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류 맨지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때까지 리드하였다.

그는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남미 등을 투어하였으며, 198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줄리오 체사레'를 지휘면서 뉴욕 무대에 데뷔하였다. 1989년 그는 뉴욕에서 클래시컬 밴드를 창단하여 하이든에서 멘델스존에 이르는 고전주의 레퍼토리를 포르테피아노 연주를 포함한 시대 악기로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1991년부터 1996년까지 1985년 처음 지휘했던 캐나다 오타와의 국립 예술극장 오케스트라(NACO)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재임하였다. 또한 1992년 영국 왕실로부터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CBE(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의 지위를 수여받았다.

트레버 피노크는 하프시코드 솔리스트로서 활발히 활동함은 물론, 보스턴, 버밍햄,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심포니 및 세인트 폴, LA필, 미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바로크 오케스트라,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도이체 카머필하모니에, 비엔나 필하모닉, 오스트로-헝가리안 하이든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을 객원지휘 하고 있다.

그가 남긴 음반으로는 잉글리시 콘서트와 함께 녹음한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비롯한 관현악곡과 헨델의 메시아를 위시하여 모차르트의 심포니 전곡을 망라한다. 하프시코드 솔리스트로서 그는 라모의 건반음악 전곡과 J.S. 바흐의 주요 건반음악을 녹음하였다.

피녹은 1960년 이후 국제적인 음악가 협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곡의 원본과 더불어 음악이 쓰여졌던 당시의 연주 스타일과 테크닉을 재생하려는 원전(historically informed) 연주 분야의 기준을 제시해 왔다. 그의 활동은 비발디, 바흐, 모차르트를 비롯하여 바로크 및 고음악 연주관습의 관점에서 재평가되고 있는 비교적 덜 알려진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를 위한 기악 연주자 및 성악가들의 교육과 계발에까지 이른다.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