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이다. 바닷가에 나들이 온지..
세월이 유수처럼 흘렀다. 너무나 고단한 세월이었고 해 놓은 것도 없으면서 바쁘게 흘렀다. 자식농사도 다 끝냈다. 이제 우리 부부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것같은 마음을 가져야 겠다.
오늘 용산철거민참사 희생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약간의 시간이 남아 이곳 영정도의 무슨 섬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10여년 만에 우리 부부는 맨발을 바닷물에 담가보았다. 햇볕도 더할나위없이 우리부부를 위해 밝게 비춰주는 것 같은 날씨다. 저멀리 수평선도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깊게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있다.
오늘 나는 그녀에게 모처럼 만에 처음으로 등에 업히라고 했다. 그녀는 숙스러워하면서도 살이 많이 늘어서 무거울 거라고 하면서도 내 등에 몸을 기댄다. 정말 무겁다. ㅋㅋㅋ 여보 힘든 세상 일일랑은 내 등에 다 언져 놓시오. 내가 늘 함께 해주겠소...
나와 함께 해 주어서 고마웠어요.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그동안 삶이 너무 힘들었나보오. 당신이 내 옆에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아플때나, 항상 늘 함께 있어 주어서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오. 그리고 감사하오.
여보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오... |